한국에서도 정발된 적이 있는 '호텔 더스크의 비밀'의 후속작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Last Window: The Secret of Cape West.
불운하게도. 게임 제작회사가 망해버린 탓에(...) 더이상 후속작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지요.
그리고 라스트 윈도우의 경우는 조금 특이하다고 해야 할지,
호텔 더스크의 비밀은 북미, 일본, 유럽, 호주, 그리고 한국에까지 정발이 되었으나,
그 후속작인 라스트 윈도우는 일본과 유럽(!)에서밖에 발매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북미에서는 발매된 적이 없는 타이틀이지만,
DS 게임은 지역코드가 없으니까 유럽판을 구입해도 플레이 가능하다!!!!!!
는 생각에 어디서 구입하면 되는거지 고민하다가,
이베x에서 영국 판매자가 새걸 싸게 파는 걸 우연히 발견해서 구입할 수 있었어요.
이걸 천천히 플레이하고 있으면서 느낀 건데, 제 게임 취향이 좀 바뀌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야 할까요.
사실 한 5년전인가 6년 전쯤 호텔 더스크의 비밀(정확히는 북미 소프트로, Hotel Dusk Room 215)을
플레이 해보려고 시도(...)했으나 초반에 얼마 안 하고 '이게 뭐야;;' 하고 취향 안 맞다 싶어서 그냥 관뒀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어쩐지 게임에서도 텍스트가 많은 게임, 소설 형식의 게임도 나름 즐기게 되었네요.
음... 꽤 텍스트가 많은 역전재판(Ace Attorney) 시리즈의 경우 북미판으로 나오는 족족 바로바로 구입해서 즐기긴 했지만,
역전재판이랑 이 시리즈랑은 또 좀 달라요. 어쨌든 호텔 더스크를 하다가 그만둔 기억 때문에
한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최근에 우연히 아마존닷컴에서 그 후속작이 호평인 걸 보고
(UK import 게임도 아마존닷컴에서는 종종 팔아요)
호기심이 다시 일어나서 .... 구입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게임 구입하기까지의 사족은 줄이도록 하고,
게임에 대해 적어보자면...
사실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여캐릭터는 대부분 다 이쁩니다.
작중 중년 여성도 있는데, 과거 사진을 보면 다 이뻤음!
게임의 배경은 1980년 12월, LA, 카일이 살고 있는 Cape West 아파트.
주인공 카일(Kyle)이 자신이 일하고 있는 Red Crown의 보스인 Ed에게서 '너는 해고야'라는 전화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돌아온 카일은,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철거 문제 때문에 이번 달 말까지 방을 비워달라는 아파트 주인의 통보를 듣게 되죠.
그리고 자신의 방에 돌아오자마자, 불명의 편지(order sheet)를 발견하는데, 거기에서는 25년 전 호텔이었던 Hotel Cape West에서 사라진 Scarlet Star를 찾아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이걸 계기로 과거 Cape West 호텔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조사하게 되면서 과거에 묻혔던 진실을
카일이 밝혀 나가는 게 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사실상 후속작을 먼저 한 셈이라 전작과 비교하기는 힘드네요.),
게임을 할 때 거의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진행이 됩니다. 비주얼 노벨?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식으로 터치를 이용해서 병을 깨뜨리는 미니 게임(...)을 하기도 하고,
이렇게 맵 상에서 이동하기도 합니다.
중간중간에, 단어 퍼즐이나, 당구 게임 등의 미니 게임(?)도 있고
이야기 진행을 위해 따로 카일이 맵에서 움직여야 하는 부분도 있긴 있어요.
하지만, 게임의 주 무대가 카일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 한정되어 있고,
움직이기 전이나 보통 카일이 '뭐뭐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거나,
카일이 움직이려고 하면 다른 이에게서 전화가 오거나, 다른 이가 방문오거나
뭐 이런 식으로 행동을 취하려고 할 때마다
주로 이벤트가 발생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상 자유도는 낮은 편.
이 게임의 매력 중 하나가
사람과의 대화, 그리고 대화 하면서 변하는 인물의 표정을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인물의 표정 변화 & 제스쳐를 보는 재미가 있음.
카일이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그 대상에게 질문하기도 하고,
대화 중에 2개 선택지가 나올 때도 있는데, 이걸 잘 택해서 상대방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야 합니다.
선택지를 잘못 택하다 보면 게임 오버 당해요.ㅋㅋ
카일이 상대에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상대방이 그 주장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면,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택해서 보여줄 때도 있습니다.
아예 이런 부분 없이 그냥 소설 읽기식으로만 진행되었다면
재미가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어쨌든 기본적으로 소설 형식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챕터 별로 나뉘어 있고,
카일의 하루 일과를 마칠 때마다 한 챕터가 넘어갑니다.
그리고 한 챕터를 끝내고 나면 이미 클리어한 부분은 실제 소설 형식으로 책을 넘기듯 다시 읽어볼 수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게임의 배경음악이었습니다.
뭐, 물론 DS 게임이기 때문에 3DS 게임에서의 음질?에 익숙해져 있다면 음질이 그에 비해 낮다는 건 느껴질 테지만요.
전반적으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데,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꽤 어울리면서 소설 내의 분위기를 살려준다고 느꼈고
또 긴박한 분위기에는 긴박한 음악이 적절하게 나오기도 해서...
저로선 스토리 이외에도 배경음에도 크게 점수를 주고 싶어요.
그래픽에 대해선... DS 게임이라서 뭐라 할 말이 없네요 ;ㅅ;
제가 현재 챕터8을 끝내고 챕터9(챕터 10이 마지막인 걸로 알고 있음)을 막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플레이 시간은 18시간 정도입니다.
끝으로...
그렇게 흥행하는 게임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라스트 윈도우와 그 전작인 호텔 더스크의 비밀은 DS 기능을 꽤 활용 잘 한 게임 중 하나로,
미스테리/추리 소설 읽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면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후속작인 라스트 윈도우를 여러 이유(?)로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정발된 '호텔 더스크의 비밀'로라도 한 번 이런 장르를 접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이거 클리어 하고 나서 나중에 호텔 더스크의 비밀도 해볼 예정입니다.
라스트 윈도우의 배경이 '호텔 더스크의 비밀'에서 1년 뒤 이야기이기도 한데,
실질적으로 이야기가 연관있지는 않지만,
호텔 더스크의 비밀에서 나온 인물이 라스트 윈도우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에 궁금해졌어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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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게임 추천 게시판에 남겨야할 글을 여기에 적고 있다는 느낌이...
아, 요즘 플레이아시아에서 약 16달러쯤에 라스트 윈도우 유럽판 팔고 있던데 구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하하 저는 전작인 호텔다스크의 비밀을 잼게했네요 이런류게임은 1회차만하고 안하는데 이상하게 2회차까지 하게된..^^(2회차시에 엔딩이조금추가^^) 기존게임들과 달리 먼가 새로운? 형식도 참신하고 좋았구요 아쉽게 회사가 망했으요 ㅠ 라스트윈도우는 언어압박땜시 못건드렸네요..
회사가 망한게 아쉬움 ㅠㅠ... 저도 호텔 더스크의 비밀을 해봐야 겠네요.
앗, 스슷님도 호텔더스크를 최근에 플레이하셨군요 :D 저도 최근에 클리어했는데, 혹시 제 블로그에 댓글 남겨주신 분과 같은 분이 아닐지 :);; 라스트 윈도우를 먼저 즐기셨군요~ 아마 전작을 지금 해 보시면, 세이브하고 다음 날 다시 플레이 할 경우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제법 있을거예요ㅠ.ㅠ 제 기억에는 전 대화 보기 기능 등이 지원되지 않아 좀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같은 제작사의 어나더 코드도 한 번 플레이해 보세요:) DS초기작에 볼륨은 좀 작지만, 아주 재미있거든요 :D!!
어어 호텔더스크 최근에 구입하긴 했는데 그건 아직 플레이 안해봤고 그 후속작을 먼저 플레이 해본 거 ㅋㅋ 어나더 코드 기억해놓을게요 추천 감사합니당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