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병 방위권, 어제 클리어했습니다
몇년 간 기다려온 작품이었어요.
어릴적 프린세스 크라운을 계기로 바닐라웨어의 진성 덕후가 된 지라
이번 작품도 정말 기대 많이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장단점으로 정리할게요.
장점
ㅁ 치밀한 스토리
스토리 밀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1,2년 고민해서 나온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체적인 세계관은 물론, 세부적인 설정까지 바닐라웨어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인물의 시각에서 조명하는 건 바닐라웨어가 초창기부터 잘해오던 거죠.
장르는 다르지만, 프크가 그랬고 오딘스피어도 그랬습니다
이번 작품은 그 장점이 극대화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ㅁ 아트워크
바닐라웨어의 2D 작업 능력은 이제 초월의 경지에 이른 거 같습니다
수채화풍으로 그려낸다는 게 어떻게 보면 이질적이고 난잡해보일 수 있는데
깔끔하면서도 아름답고, 또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게 대단하더라구요
캐릭터와 기병의 디자인 역시 좋았습니다
13명이나 되는 주연 캐릭터의 디자인이 하나하나 개성이 넘칩니다
ㅁ 캐릭터
위에 말한 것처럼 캐릭터 하나하나의 매력이 넘칩니다
어떻게 보면 약간 클리셰스러운 면모가 좀 있긴 한데
찰떡인 성우와 디자인, 설정 덕에 몰입감이 엄청납니다
사실 이 작품이 조금만 더 대중적이었어도 캐릭터 인기몰이가 엄청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단점
ㅁ 캐릭터 비중
약간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후유사카 이오리'랑 '고우토 렌야'는 좀 허무하더라고요
후유사카는 여주 포지션이라 예상을 해서 그런지 더 그랬는데
막상 스토리의 핵심도 다루지 않고, 뭔가 애매하게 겉돌다가 개인 스토리가 끝나버린 느낌입니다
오히려 치히로랑 모리우라 선생이 더 본체에 가깝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고우토 렌야는 너무 후반에 배치되어 있어서 그런가;
매력을 딱히 못 느꼈네요. 그냥 머리가 좋고, 플레이어에게 스토리 핵심을 잘 설명해주는 친구라는 정도.
13명 머리수 채우기 느낌이었습니다.
ㅁ 전투
예상보다 재밌게 했습니다
다만; 확실히 바닐라웨어는 이쪽이 전문은 아닌 거 같아요
기병 별 효율성 차이도 클뿐더러, 무기별 밸런스도 이상한 터라
하던 패턴으로만 계속 전투하게 되는 양상이 이어집니다
특히 2세대로 '센트리건' 도배하고, 적이 좀 많다 싶으면 '가디언 어벤저'
보스가 있다면 1세대 한 두명 보내서 '데몰리쉬 블레이드'
후반엔 미우라로 '대형 미사일' 원샷 원킬
노가다 한번 없이, 기병 커스텀 없이 ㅠ... 무기 강화만 조금 해서 노멀 난이도로 올 S가 나옵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적어도 기병 쿨타임을 좀 늘려서, 적들의 행동 시간을 늘리고, 한번한번의 선택에 무게감을 줬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오리는 여주였다가 밀려났다는 느낌이랄까요 처음에 주로랑 둘이 같이 출격하는 포지션도 그렇고 주로의 네가 말한대로 그영화처럼 괴수가 나타나서... 이것도 이오리 얘기고 플롯이 변경되면서 밀려났다는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