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80~90년대 사회야 낭만과 야만이 교차하던
지금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많았지만
당시 유독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었음.
93년 필자가 초딩이던 시절.
지방도시에 있던 아파트에 살았는데
주말 아침에 경찰차 소리가 엄청 났음..이유는
아파트 뒤편 화단에서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 되었기 때문이었음.
당연히 주말, 할거없고 은근히 동네 일이라면 일단 나와서 한마디씩 거들던
당시 사회 분위기상 이동 저동 순식간에 소문이 났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 했는데..
이게 경찰이 경황이 없어서 그랬는지
현장 통제가 전혀, 진짜 전혀 되지 않았음.
결국 뭔일이 터졌냐고 온 단지에 소문이 퍼졌고
이 사람 저 사람 나와서 사건 현장에 기웃 거리기 시작 하는데
경찰은 우왕좌왕 하면서 당황하는게 초딩의 눈에도 보였고...
당시 얼마나 개판 이었냐면
시신을 수습은 둘째치고 덮어줄 천 같은것도 없었고
사람들은 사건 현장의 단지 양쪽 통로를 둘러싸고 구경(....) 하고 있었고
초딩인 필자와 친구들이 시신을 직접 볼수 있을 정도로
현장은 개판 그 자체였음.
결국 약 30분 동안 사건 현장은 무방비로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노출 되었고
그 이후에 지원이 온 거 같은 여러대의 경찰차가 도착하고
주민들을 강제 해산 시키면서 일단락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생각해 보면 최초 신고자는 사람이 쓰려져 있으니까 신고했고
경찰은 술먹고 뻗었나 보다~ 싶어서 두명정도 온거 같은데
와보니 시신 이었고 조용한 시골에서 순찰이나 돌던 경찰은 멘탈이 털려서
어버버 하다가 동네 소문 다 나서 그 난리가 난거 아닐까 싶긴 함.
그 이후에 아파트에 돌아가신 분에 대한 소문이 엄청 돌았는데
칼에 찔린거다, 약먹고 그런거다, 투신했다 등등등..
근데 진실이야 아무도 모르지 뭐.
진실은 진작에 밝혀졌지만 .... 글쓴이가 당시 초딩이라서 모르고 있었을수도 있지 ...
나도 그런거 같긴해. 사실 모르는게 더 나을수도..
가족들이 안 돌봐주면 아무것도 없었던 때라, 아직은 가족주의가 해체 안 되어서 그 정도로 막다른 곳까지 몰리는 경우가 없긴 했지만 그럴 가족이 없는 경우 or 가족조차 감당 안 되는 경우에는 진짜 답이 없었어 나도 어렸을 때 미친 아줌마가 아파트 앞에서 맨발로 매일 모델워킹 하고 있었던 거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