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으셨네요?
선생은 결코 늦는 법이 없다, 언제나 예고한 시간에 찾아올 뿐
그런데 예고하신 적이 없잖아요!
따라서 늦지도 않은 셈이지, 그나저나 내 수업이 그렇게나 기다려졌다니 좀 기쁜걸?
교과서 없이 진행되는 몇 안되는 수업인걸요
거기다 숙제도 없고, 시험도 없으니까요
대신 진행하는 나도 머리가 아프지
"누구도 공격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지만, 아주 작은 실수에도 깨질 수 있으니 날 소중히 지켜주세요."
자기소개인가요?
암만 내가 "대가리 깨졌다"고들 말하지만 진짜로 그러진 않아!
그래놓고서 오늘도 분홍머리 학생 데려온다고 돈 날리셨잖아요
모모톡에서 또 보기로 했으니깐
걔가 정말 그런 의도로 말한 건지는 알 수 없지 않나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지
어, 알겠다
선생님의 취향?
그것도 있지만 저 수수께끼의 답에 대한 거
엥??
약속, 깨지기 쉬우니 잘 지켜줘야지
일부러 "또 만나기로 약속했으니까"라고 안했건만 예리하구나
이렇게 일상적인 대화에서 수업주제를 이끌어가는 것도 능력이 아닐까요?
수업에 집중하라고 할수록 딴생각이 떠오르기 마련이지
원래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내용 아닌가요?
의식적으로 뭔가를 배척하거나 집중하려 할수록 반대 개념이 부각되지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수업이 아니고, 그래서 교육이라는게 참 어려워
모든 선생님들이 이런 식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방식이 좋은 과목이 있고, 안 좋은 과목이 있는 법이야
때로는 원리에 앞서 먼저 외운 다음 나중에 이해하는 게 더 편할 때도 있고
정말로요?
여기는 지상 관제소, 하카리 공주 나와라
이름이 아니라 성으로 부른 이유가 있을까?
단둘이서만 있으면 상관없지만 여긴 공석이잖아
(지금 "단둘이서"라고 말한 거야?) // (나도 분명히 들었어)
엄밀하게는 나도 공식을 외운 건 과외를 하면서지만....
아무튼 공주한테 내가 전수해준 지식을 나중에 얘들한테도 잘 전수해줬으면 해
그리고 이제 날씨 추워졌으니깐 옷 잘 입고
이렇게 챙겨주는거 정말 치사해, 알고있지?
(우리한테는 한번도 안 보여준 표정이다!) // (매우 귀중한 자료네)
자, 지방방송은 접어두고
너희한테도 스탠딩CG가 더 있었으면 바리에이션을 만들 수 있었겠지만 어쩔 수가 없잖니?
지금 뭔가 매우 메타적인 발언을 하신 것 같은데요
현실인걸 어떡해, 실장이 될만큼 명성을 얻으려면 적절한 때가 필요한 법인걸
계속 4의 벽을 넘으면 이 수업, 의미가 희미해져버려요?
그리고 이 또한 다음 문제를 위한 포석이 되리라:
"보물이 담긴 상자, 열쇠가 없기에 자물쇠도 없어요. 그저 알맞은 때를 기다릴 뿐"
자물쇠가 없는데 열 수는 있나요?
글쎄?
그럼 보물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죠?
그게 힌트야
선생님의 외장 하드드라이브 속 깊고 어두운 폴더인가요?
관련이 있긴 한데 틀렸어, 비밀번호 걸려있거든
그보다 그렇게 상세한 예시는 어떻게 아는거니.....
히요리 선배는 먹을 게 있으면 가드가 약해지거든요
이놈의 지지배를 그냥!
사실 너희라면 꽤 쉽게 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저희가요?
그야 이래저래 마찰이 있긴 했어도 트리니티 소속이잖아?
교육내용 보니깐 역사도 있었고, 한때 트리니티 고서를 교류한 흔적도 있는걸
트리니티 고서라면....앗, 설마?
왜? 뭐 생각난 거 있어?
선생님 변태!
아니 변태인건 부정 안한다만 급발진이 너무 심한거 아니니!
뭔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한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흴 그런 눈으로 봤다는 건 성희롱 아닌가요?!
내가 이러려고 준 힌트가 아니건만......
저기, 나 빼놓고 얘기하지 말아줄래요? 진짜 뭔데 그래?
알
알 뭐? 알보칠? 알루미늄?
저 수수께끼 답이 알이라고
................
선생님 변태!!
나 돌아갈래!
p.s. 두번째 수수께끼의 원전은 톨킨의 "호빗"(마찬가지로 답은 알)
깊고 어두운 폴더랑 관련됨 = 선생님은 산란 야짤을 모아둔다
볼지에 박혁거세가 되어버린 트리니티
사실 선샌니의 첫 스탠딩CG가 간달프인게 복선(아무말)
선생님 하드에는 트리니티 산란 야짤과 게헨나 뿔갈이 야짤, 백귀야행 렌게 꼬리 탈피 야짤이 있다... 메모메모...
저, 저는 그런거 모름뮈다....uno ryoku라던지지 Ryou라던지 nibt같은 작가는 모름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