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언스피커블 픽셀즈에서 2020년 스팀을 통해 출시한 배트바리안: 고대 동굴의 불가사의입니다. 역시 PS4, 스위치, XBOX, 스팀으로 발매되어 모든 플랫폼으로 플레이 가능한 작품이죠. 새벽 3시에 사이버 먼데이 할인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게임으로 쌈마이한 썸네일, 부드러운 프레임의 도트 그래픽, 그리고 한글을 지원하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결제를 해버리고 만 게임이죠. 물론 할인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도 부담없었구요. 아무튼 배트바리안: 고대 동굴의 불가사의의 스토리부터 살펴보도록 하시죠.
프롤로그
마법의 힘을 가진 박쥐 ‘핍’과 함께 다니던 바바리안은, 오우거에게 쫓기던 도중 절벽에서 떨어지고 맙니다. 마침내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자신이 어두운 동굴 속에 떨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동굴 바깥으로 빠져나가려는 주인공 앞에, 괴상한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과연 주인공은 동굴 바깥으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장점
1. 유머넘치고 시니컬한 대사들
배트바리언은 하나같이 빵빵 터지는 대사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어떤 상황에서건 농담이 빠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 대사들은 초월번역에 가까운 수준의 한글화 퀄리티를 보여주죠. 개그 취향만 맞다면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을겁니다.
2. 마법 박쥐 핍을 활용한 퍼즐
열매를 좋아하는 핍은, 주인공이 던진 열매의 종류에 따라서 다른 패턴을 보이는데요. 단순히 핍의 이동을 유도하거나, 벽에 과일을 붙여서 일정 시간 머무르게 하거나, 혹은 적에게 붙여서 공격하도록 만드는 패턴으로 나뉘죠. 뿐만 아니라 핍은 속성을 변경할 수 있는데요. 불, 얼음, 빛 세 가지 속성으로 자유롭게 변경해가며 여러가지 퍼즐을 공략하게 됩니다. 단순히 플레이어를 조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종의 펫인 핍을 활용해야하는 시스템은 배트바리안만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죠.
3. 부족한 피지컬을 보완해주는 어시스트 시스템
배트바리안의 어시스트 시스템은 일반적인 난이도 조절과는 다르게, 시야 증가 혹은 공격력, 방어력 증가 등의 옵션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플레이어는 자신의 실력에 맞춰서, 필요한 옵션만 활성화할 수 있죠. 단순히 난이도를 낮추는 것보다, 어떤 부분에서 게임이 더 쉬워졌는지 플레이어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시스템의 특징입니다. 단순히 좀 쉬워졌네, 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공격력 증가 옵션은 켰는데 데미지가 너무 들어오니 방어력 증가 옵션도 켜야겠네’라던가, 혹은 ‘열매를 수급하기 힘드니 한번에 두배씩 나오는 옵션을 켜야겠네’하는 방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를 찾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단점
1. 작은 미니맵
우측 상단에 떠있는 미니맵에서 현 위치와 근처 맵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문제는 너무 작아서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물론 전체 맵을 볼 수 있는 숏컷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매번 전체 맵을 확인하는 건 아무래도 귀찮죠. 게임 화면을 크게 차지하는게 우려됐다면 반투명 UI를 차용하거나, 혹은 미니맵의 크기를 플레이가 설정할 수 있게끔 옵션으로 제공해주는게 좋지 않았을까싶습니다.
2. 돌/과일 수급
기본 열매의 수량은 무제한이지만, 돌과 나머지 열매들은 들고 다닐 수 있는 수량이 제한되어있는데요. 퍼즐을 풀다가 열매나 돌이 떨어진다면, 맵에서 수급해와야 합니다. 일부 포인트를 제외하면 돌이나 열매들은 수급할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있는데요. 퍼즐 공략 방식이 생각났더라도 그게 수량이 제한된 아이템을 써야하는 방식이라면 귀찮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 퍼즐을 푸는데 필요한 과일이 떨어지면, 그 과일을 수급하기 위해 다른 맵들을 돌아다녀야하기 때문이죠. 퍼즐을 풀다가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과일 수급 포인트를 마킹해두지 않았다면, 어디서 수급해야할지 찾아보는 것도 짜증나는 요소입니다. 물론 절반 이상의 퍼즐은 기본 열매만으로도 풀 수 있고, 어시스트 옵션에서 한 번에 열매를 두 개씩 획득할 수 있는 옵션을 킬 수도 있긴 해서, 해결책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3. 핍의 속성 변경 방법
중반 이후부터 속성을 변경해서 특정 물체를 일시적으로 없애거나, 혹은 투사체를 무효화시키는 기믹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속성을 L, R키를 눌러서 이전 속성과 다음 속성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숨겨진 아이템을 찾을 때 이런 기믹이 자주 등장하는데, 사실 게임 진행과는 크게 상관이 없으므로 문제는 없습니다. 물론 이런 아이템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 조금 짜증나는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말이죠. 반면 전투를 진행하거나 필드를 이동할때는 조금 문제가 있긴 합니다. 생각보다 들어오는 데미지가 적지 않다보니, 몇 번 해당하는 속성으로 변경하는데 실패해서 데미지를 입다보면 게임오버가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물론 방어력 관련 어시스트 옵션이 있기때문에 해결책이 아예 없는 문제는 아니긴 하지만 말이죠.
정리
정리해보면 배트바리안: 고대 동굴의 불가사의는 마법 박쥐 핍을 사용한 퍼즐과, 유머넘치는 대사들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진 메트로바니아 게임이었습니다. 과일 수급이나 속성 변경 방법같은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어시스트 옵션을 통해 보완하고 있구요. 요 근래 플레이했던 매트로바니아 게임 중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게임이었기때문에, 매트로바니아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과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배트바리안: 고대 동굴의 불가사의에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검은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