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긍정적인 부분부터 짚고 가죠. 중견 게임 업체 팔콤의 저력이란 시나리오 라이터의 능력 부족을 커버할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4화까지 왔고, 어느정도는 스토리상 정규 멤버들도 갖춰진 것 같습니다. 팔콤 역사상 첫 현대물이라 사실 걱정을 많이 하긴 했는데 게임 자체는 팔콤다운 게임이네요.
실사를 능가하는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소도시의 정취를 묘사하지는 못했지만, 그곳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NPC)에게 각자의 스토리를 집어넣는 디테일함으로 주인공이 모리미야라는 동네에서 살아가는 생활감을 멋지게 그려냈습니다.
솔까 일상파트는 거의 페르소나 복붙(..) 인데, 이 점만은 팔콤이 아틀러스를 아득히 능가하죠. 길거리에서 반찬 고민을 하며 지나가는 주부에게조차도 우리가 모르던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알 수 있게 해 주는, 철저한 스크립트 구성으로 만들어내는 생생한 이야기. 팔콤의 RPG가 늘 그랬듯이 도쿄 제나두도 이 부분만큼은 정말 훌륭하게 만족시켜 줬습니다.
그렇지만, 4화까지의 메인 스토리와 캐릭터에 있어서는 본가인 궤적에서조차도 비실거리던 시나리오 라이터가 끝없는 자기복제로 채워낸 실패작이라고밖에는 평가를 못 하겠어요.
오래전에 섬궤 시리즈에도 비슷한 글을 썼는데, 섬궤에서 보이는 문제점은 도쿄 제나두에서도 전부 다 그대로 보이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제일 가까워야 할 사람들의 생동감 없고 영혼 탈출한 대화들, NPC조차도 그렇게 생생하게 그려낸 주제에 비교적 굉장히 단면적인 메인 캐릭터, 진부함을 탈출할 생각 자체를 안 하는 오글거리는 이벤트 등등등
그나마 섬궤에서는 저런 단점을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여러 장소에서 스피디하게 전개하며 어느정도 커버하는데, 쥬브나일 현대극이 된 도쿄 제나두에선 저런 스토리 라이터의 단점을 커버할 굵직한 사건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모리미야라는 작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고, (적어도 아직까지는) 세계의 존망이나 국가의 안전이 걸린 거대한 음모 같은게 보이지는 않고 있죠. 그러다보니 스토리 라이터의 단점이 너무 직접적으로 다가오네요. 사실 이게 제일 치명적입니다...
거기에다 도쿄 제나두가 궤적에 비해 더욱 더 매력이 떨어지는 점은, 대부분의 소재가 다 궤적에서 한번 써먹었다는 부분이예요. 불량서클과 정체를 알 수 없는 ㅁㅇ, 컴퓨터를 자유롭게 다루는 귀염성 없는 후배, 귀엽고 붙임성 좋은 활발한 체육계 캐릭터, 스토리와 얽혀있는 '결사' 라는 조직의 존재.. 그외에도 여러가지, 궤적 시리즈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아 이거 그거구만' 할 수 있는게 정말 널리고 널렸습니다. 덕분에 기본만 하면 나름 흥미로울 중2병 현대물이 더더욱 개성이 없어지는 나락으로 빠지죠.
덕분에, 도쿄 제나두를 하면서 전 섬의 궤적 3에 대한 걱정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게임 자체도 재미있고, 내가 좋아하는 팔콤은 여전하고, 음악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이런 전개를 하는 시나리오 라이터의 차기작이 과연 어떨지는.
궤적 시리즈 스토리를 같이 구성하고 있는 콘도 사장이 이 게임으로 적어도 시나리오 라이터가 번인 증후군 비스무레한걸 보이고 있다는 걸 부디 눈치채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당연히 뭔가 진행이야 되겠죠. 그렇다고 초반 서사를 말아먹었다는 단점이 가려지지는 않구요
페르소나4는 한국 발매일이 2008년 7월이었죠. 물론 전형적인 그런게 있어서 범인을 프롤로그만 보고 맞추긴 했지만서도.. 학교생활과 rpg를 정말 잘 섞었다 싶더군요.
궤적 시리즈랑 비슷하다는 얘기를 보고나니 절실히 느껴지네요 ㅋㅋㅋㅋ 동감합니다..
동감합니다. NPC에 대한 세세한 스크립트는 이미 팔콤의 특성이자 정체성이고 재너두에서도 잘 살아있는데 3장 진행중에도 메인 플롯이 너무 부족하다는 게 보입니다. 사실 조금만 보면 등장인물들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고 어떻게 해소할지 뻔히 보이는 정도이니. 근데 그걸 넘어서서 액션게임으로서 할 맛이 납니다. 일상 파트 빨리 넘기고 던전 파트 하고 싶을 정도.
좋은글 보고 갑니다. 글귀에 팔콤의 '애정'이 느껴지네요~ 저도 4장 까지 방금 마쳤는데~그냥 마냥 잼있더라구요;; 앞으로 팔콤게임들이 많이 발전 했으면 좋겠네요~
동감합니다. NPC에 대한 세세한 스크립트는 이미 팔콤의 특성이자 정체성이고 재너두에서도 잘 살아있는데 3장 진행중에도 메인 플롯이 너무 부족하다는 게 보입니다. 사실 조금만 보면 등장인물들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고 어떻게 해소할지 뻔히 보이는 정도이니. 근데 그걸 넘어서서 액션게임으로서 할 맛이 납니다. 일상 파트 빨리 넘기고 던전 파트 하고 싶을 정도.
ㅋㅋㅋ 5장부터 쫌 굵직한것이 진행되는데요? ㅋㅋㅋㅋ
당연히 뭔가 진행이야 되겠죠. 그렇다고 초반 서사를 말아먹었다는 단점이 가려지지는 않구요
2화까진 그럭저럭 납득하면서하다가 3화에서 응??? 4화는 어이쿠야..... 5화는 괜찮네요. 여캐 액션보는 맛으로하고있는데 주인공 노란눈이 너무거슬립니다....
궤적 시리즈랑 비슷하다는 얘기를 보고나니 절실히 느껴지네요 ㅋㅋㅋㅋ 동감합니다..
저도 현재 4장까지 진행했는데 장단점 모두 완전히 공감합니다. 여담이지만 페르소나 4도 사건 케릭터 모두 너무 전형적인 것 같아요. 물론 얼마전에 접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지만요.
hun123333
페르소나4는 한국 발매일이 2008년 7월이었죠. 물론 전형적인 그런게 있어서 범인을 프롤로그만 보고 맞추긴 했지만서도.. 학교생활과 rpg를 정말 잘 섞었다 싶더군요.
어디서 본거같다는점 극 공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