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갇혀 있거나 도망쳐 있느라 인사가 늦었죠? 저는 바르다스 스클레로스 그 프리퀄에서 언급된 반란군 장군입니다.
하...근데 이제 죽을 때가 다가오니 갑자기 센치해지네
한 때 선제 요안니스 치미스케스의 처남이자 가장 뛰어난 장수들 중 하나였었던 나는 불꽃이었다.
나를 믿고 나를 바라보며 나를 칭송하는 병사들이 나를 더욱더 불태웠고
어린 황제가 약아빠진 시종장에 휘둘리는 모습은 나를 뜨겁게 만들었지.
그 화염은 이미 불꽃이였던 나로는 만족하지 않고 다른 것을 태우려 들었다.
그래..... 그게 바로 권좌란 것이었지.
하지만 권좌는 불꽃에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었어. 또한 나 역시 알고보니 화염도 아니었구나...
그저 나는 화염을 불러오는 자였을 뿐.
콘스탄티노플과 바그다드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내가 다녀간 자리는 전부 피바다와 잿더미만 남았지만, 이제는 내가 불타 사그라들었구만 허허허
와 ㅆ;;;; 이 양반이 내 일생동안 나를 그토록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그 양반이었단 말인가;;;
지금은 실명하기 직전의 덩치작은 할아버지인데 말이지;;;
영감;;; 바르다스 포카스의 부인이 영감 찾아가서 반란군 이어달라고 했을 때 좀 섬찟했음요.
영감님이 그거 거절한 거는 최고의 판단이었음. 내가 지금 좀 늦은 것도 포카스네 아들내미 눈뽑하고 오는 길이라서...
이제 싸움 그만 하고 편히 쉬지요? 내가 그래도 쿠로팔라테스 자리 주고 대우해 드림
네 폐하 못 뵌 사이 많이 성장하셨군요. 이제 저는 폐하의 손에 얼마 남지 않은 제 목숨을 맏기겠습니다.
부디 제 사죄를 받아주시고 벌을 내려주시길;;
벌이라;;; 음... 좋아요 스클레로스 영감. 하나만 물을게요.
내가 바실렙스 짓 제대로 해먹은지 근 15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동안 우리 로마 민속놀이에 너무 시달려서 뭘 할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하면 반란을 막을 수 있을까요?
자만해진 총독의 봉급을 삭감하십시오. 전장에 나간 장군에게 너무 많은 지원을 해 주시지 마시고요. 항상 부당한 요구를 해서 그들을 지치게 만들고, 자기 일에만 전념하게 하세요. 여인의 의견을 배제하십시오. 누구에게나 이해받지 않게 하십시오. 가장 은밀한 계획은 소수의 사람들과만 공유하십시오.(실제로 한 말)
오오!! 알겠습니다! 역시 영감을 살려둔 건 잘한 일이었어! 이제 같이 콘스탄티노플로 갑시다. 쿠로팔라테스 스클레로스.
<여기는 키예프 블라디미르 1세의 궁전>
이제 반란도 해결돼 가는 중인거 같은데
약속 지키시죠? 처남?
아 그게 어디 박힌 야만족들 부족장 결혼식도 아니고;; ㅎㅎ
좀 준비할 게 많으니 잠깐만 시간을 주는게 어떻겠음?
....기다려도 안오는데요?
그러네. 그렇다면 우리 민족 전통의 유사깊은 결혼방식을 택할 수밖에
얘들아 연장 챙겨라!!우리 케르손 약탈하러 가자!!
그리고 바실렙스요 님들 새로뽑은 호위병 누구 병산지 잘 알죠? ㅎㅎ
처신 잘하라고
우리 흑해무역의 중추기지 케르손이 불타다니;;; 저기가 동로마 무역의 한 축인데 ㅅㅂ
안되겠다 안나야 오빠가 좀 뻐겨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음 가서 잘 지내 ㅠㅠ
에휴 ㅠㅠ 븅신들아 천년만년 잘 먹고 잘살아라
ㅎㅎㅎㅎ 왔구나
좋아요 처남 우리가 약탈하고 불태운 케르손은 결혼 예물로 드릴게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ㅎㅎ
염병할;; 괜히 뻐기다가 피해만 봤네;;
(하지만 의외로 안나 포르피로옌니타와 블라디미르 1세의 결혼생활은 나쁘지만은 않았고, 블라디미르 1세도 행동거지를 조심하여 안나를 슬프게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한다.
이후 블라디미르 1세는 선교활동을 열렬히 펼쳐 성 블라디미르 1세로 정교회의 성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