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는 반동탁연합 이후로는 전투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면모를 보여서 떡상하고 있었지만
행동거지가 아직 철 안들고 머리 속에 혈기가 상당히 넘치는 시절이라
사실상 오너리스크급의 행동을 자행하긴 했음 (연주 명사 살해, 서주대학살, 완성 역관광)
하지만 그런 일을 하고도 과감성과 호탕함으로 여러모로 위기를 헤쳐나오는 면모를 보면
진짜 복합적이고 오묘한 인물임
반면 유비는 기반이 없고 딱히 경험치를 채울 방법은 없었지만서도
상당히 정석적인 루트로 성장을 꿰하는 편이었음
서주 획득에는 상당한 모험이긴 했지만, 여튼 원술만 치우면 군벌로서 자립할 수 있었으며
단양병이라는 내부불안세력이 있었지만 장비가 나름 숙청을 하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제압까지는 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임
하지만 여포라는 트러블 메이커가 와서 그걸 다 부숨
결국 유비는 조조 밑에 들어가서 다시 부활을 꾀하고,
그 기회가 바로 의대조 사건+서주 강탈이었음
유비로서는 명분과 땅, 강대한 동맹까지 딸려오는 신의 한수였지
말 그대로 조조를 외통수로 몰아넣을 수 있는 수였는데...
조조는 그냥 과감하게 유비한테 전군 몰고와서 깨부숴버림
유비 초반기를 보면, 진짜 정석적인 루트만 딱딱 타고,
딱히 부정적인 면모가 보이지 않음에도 매번 상정 외 사태를 못견디고
깨져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음
조조나 유비나 이 젊을 적의 모습을 후반기에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이는데
유비는 성도입성과 한중에서의 승리때문에 점점 교만해져 오나라와의 외교관계를 등원시 하다
뒷통수를 맞아버렸으며
조조는 적벽 이후로 젊을 때의 과감성이 옅어지고 하후연이 죽을 때까지 방기해버리고 관우의 천하진동에 두려움을 떠는 모습이 나옴
라이벌이라면 라이벌답다고 생각 됨
걍 그놈이 그놈임. 유비나 조조나 둘다 간웅인데 조조는 대놓고 간웅인거고 유비 색히는 은밀하게 간웅인게 차이점이지. 유비 쉑 뒤질때도 본심은 아들래미한테 군주 자리 물려줄 생각 만땅이면서 끝까지 부려먹을라고 제갈공명한테 내 아들 별로면 왕자리 니가 먹으셈. 하고 뒤져버린거부터가 존나게 조조같은 짓거리임
맞아, 덕분에 제갈량은 뼈까지 갈아가며 북벌하고 나라 다스려야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