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거, 매국노스러운 사고방식임?

[곰곰군]

일본 서브컬쳐들 보다보면

2차대전 당시, 자국민들이 겪었던 비극을 주제로 다루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

물론 '맨발의 겐' 같이 일제 피해국인 우리가 보기에도 납득이 가고, 작품성도 좋은 작품도 있겠지만.

걔들도 그냥 일개 개인의 입장에선 '힘들었던 시절' 로 기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 시대를 다루는 모든 작품이 '전쟁 가해국으로서의 일본'을 언급하고, 사죄하고 반성하는 내용을 담아야한다는 투로 비판하는 것도 좀 무리 아님?

지브리 작품만 해도, 솔직히 '바람이 분다' 는 좀 가증스러웠는데.

(아무리 모티브만 따왔다곤 해도 군부에 제대로 부역한 호리코시 지로를 미화하는 듯한 스토리니까)

'반딧불의 묘' 같은 작품까지 피해자 코스프레 한다고 극딜하는건 좀 에바지 않냐?

아무리 전범국이라도 어떻게 모든 그 시대를 다룬 자국 컨텐츠가 사죄와 반성의 의식을 담아;;

[사스티]

바람이 분다는 지로를 미화한다고 생각하면 영화 잘못본거이긴 함 다시 보면 생각 달라질거임

[곰곰군]

물론 주제가 그게 아니란건 알지

그리고 딱히 선을 넘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진 않음.

다만 누가봐도 누구를 모티브로 했다는게 보이는 작품이고, 그 모티브가 된 인물이 쫌... 그렇다는 거 정도지

[사스티]

맞음 그래서 작중에서도 지로 존나 깜 마지막도 조졌고

[사스티]

전쟁에서 눈을 돌린 대가로 마누라 사망 제로센 개박살로 심판 받음

[달고 부드러운]

반딧불의 묘가 피해자 코스프레 라는 건 피해국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 없어서가 아냐. 지들이 아무 이유 없이 미국한테 처맞은 것처럼 묘사해서지. 원인은 빼고 피해 사실만 그리면 피해자 코스프레 맞지 뭘.

[곰곰군]

경우가 좀 다르긴 하지만 이런거지.

실제로 그런 경우는 없었지만

사실 한국군은, 본토의 안보와 직접적으로 영향이 없는 월남전에 참전했고, 고의던 아니던 꽤 많은 민간인을 죽였어.

그리고 그 베트남전 당시의 PTSD 때문에 망가진 사람들을 다룬 작품들이 많은데

베트남인이 그런 컨텐츠들을 보면서 '자국의 경제개발과 안보를 위해서 용병노릇 하다가 겪은 아픔을 원인에 대한 묘사 없이 그리다니 피해자 코스프레다' 라고 주장하면..

이건 좀 가혹하지 않나?

[달고 부드러운]

월남전 다룬 작품 중에 월남전에 대한 회의가 들어가지 않은 작품이 있어? 잘 못 된 전쟁이었다는 걸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작품 밖에 본적 없는데. 그리고 베트남은 승전국이라 입장도 달라서 네가 비유라고 드는건 존재하지도 않는 일에 대한 가정이라 마찌가 않아.

제국주의로 풍요를 누리고 살았는데 왜인지 미국놈들이 민간인들을 폭격하는 바람에 고생하다 죽은 남매 이야기랑 비교가 가능할까?

[Mystica]

'가해자 집단의 구성원은 피해자일 수 없다'는 편협한 시각 맞지

[Mystica]

'가해자 집단'의 구성원을 피해자로 그려서는 안 된다는 요구는 결국 일방적인 비난에 대한 면책권을 갖고 싶을 뿐이라고 생각함.
상대가 인간임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

[곰곰군]

물론 내가 그 당시를 살아간 당사자라면 절대 이렇게 말할 수 없겠지만

솔직히 나치독일 당시의 독일인들 중 일부도 어떤 관점에선 피해자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나치를 못막은 책임이 전혀 없다는게 아니고, 가해자지만 어떤 관점에선 피해자란거지.

물론 일본이 그 '가해자' 로서의 성찰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면을 부각했을 때 욕을 먹을 수 밖에 없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