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설명을 안해서
그냥 내 맘대로 생각해 봄.
슈르크를 구해서 마을에 던져주고
슈르크 키워주면서 반쯤 아버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 듯.
인게임 내에서도 슈르크가 하이엔터가 사는 거신 상층부로 보내면서
딕슨이 젊은이들을 험한데 보내게 됐다는 말을 혼잣말로 하고
죽음 직전의 회상씬이나
대사나 행보 보면 슈르크에 대한 감정은 거짓이 아닌 듯 싶음.
그래서 후반부에 정체 드러났을 때
3류 악당 대사 하면서 슈르크에 대한 정때기를 했던거고
딕슨은 세계의 비밀을 알고 오랫동안 살아 왔으니까는
이 불합리한 구조의 세계를 끊어낼 존재를 슈르크로 생각하고 기대하지 않았을까
인게임 내에서 딕슨의 심리 반영이 제대로 안되어 있지만
죽는 씬에서 온갖 똥폼 잡는거 보면 어느정도 그런 기대감이 있었고
그래서 죽는 모습 안보여주고 그냥 쿨하게 떠나보낸 느낌임.
서포트 캐릭터가 갑자기 핵심 캐릭터가 되면서
캐릭터 빌드업에 대한 장치를 하나도 못한 바람에
이게 뭐지 싶기는 한데
잘 살렸으면 꽤 매력적이었을거 같은데 아쉬움
심리 묘사 빌드업이 부족했다기보단 이 감독 전작과 후속작들을 두루 해보면 알게 되는데 너무 많은걸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암시적으로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연출과 대사 처리를 즐겨 쓰는 편임(그나마 제노블 1편은 많이 대중적으로 타협본 느낌) 2편도 막 정발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관련 커뮤에서 해석이 아직 얕아서 스토리가 별로라는 식의 국내 의견이 많았는데, 좀더 시간이 지나서 다회차 플레이나 컷신 재감상 등으로 스토리 재탕하는 유저가 늘면서 1회차 플레이 때는 잘 몰랐던 미묘한 대사나 캐릭터들의 뭔가 숨기거나 몰래 드러내는 표정 연기 연출 같은게 있었다는걸 깨닫고 스토리 해석이나 토론이 풍부해진 사례가 있음 딕슨도 님이 적은 해석이 맞다고 생각함 나도 예전에 비슷하게 생각하고 후반에 정 떨어지게 하려고 일부러 삼류 악역처럼 구는거 같다고 글쓴적 있었음
딕슨과 슈르크의 관계는 파면 팔 수록 맛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