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저렇게 니가 황제인데 어쩔? 이렇게 말한 애가 있음.
때는 중국의 남북조시대
육진의 난과 이주영이라는 권신의 시대를 거쳐 화북의 강대국 북위는 동위와 서위라는 두개의 국가로 쪼개짐
동위의 권신 고징은 자주 황제의 연회에 참석하곤 했는데 한번은 시종에게 가장 큰 술잔을 가져오게 하여 술을 가득 채우더니 동위 황제 효정제에게 주면서(屬) 말했음.이때 이 촉(屬)이라는 용어는 동렬끼리 술을 권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기에 황제에게 술을 올릴 때 쓰는 표현이 아님.
"신(臣) 고징이 폐하께 술을 권합니다."
이는 도저히 신하가 황제에게 술을 올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없었고, 하도 어이가 없었던 효정제가 화가 나서 한탄했음.
효정제: 옛날부터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었는데 짐이 이렇게 살아 뭣하겠는가?
원래부터 황제를 개무시하던 고징은 곧바로 화를 내며 이렇게 황제를 욕함.
고징: 짐(朕)? 짐이라고? 네놈 따위가 무슨 개다리짐이냐? (朕，朕，狗脚朕！)
고징은 신하 최계서를 시켜 효정제를 주먹으로 3번 구타하게 한 후 나가 버림. 다음날 고징은 최계서로 하여금 효정제에게 사죄했고, 효정제는 같이 사과하고 비단 100필을 주고 무마시켰음. 하지만 효정제는 너무 서럽고 분해서 신하들과 모의하여 고징을 죽이려고 했음. 하지만 이 계획은 실패했고, 고징이 화가 나 효정제에게 따졌음.
고징: 폐하는 어찌 저한테 반역할 뜻을 가지셨습니까? 신 부자의 공으로 사직이 있게 되었는데 폐하에게 무슨 죄를 지었던 말입니까? 이는 필시 좌우의 비빈(妃嬪)들이 한 짓일 것입니다.
기가 막힌 효정제는 곧바로 따졌음.
효정제: 옛날부터 오직 신하가 군주를 배반했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군주가 신하를 배반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왕(고징)이 스스로 배반하고자 하면서 어찌 나에게 책임을 지우는가? 내가 왕을 살해하면 사직이 안정되고 살해하지 않으면 망해 없어지는 것이 며칠 없으니 내 몸도 아낄 겨를이 없는데 하물며 비빈의 경우에야! 반드시 시역하고자 한다면 늦추든가, 빨리 하든가 하는 건 왕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빡친 고징은 효정제를 유폐하고, 관련된 신하들을 모두 죽였다는 이야기.
동양에서도 권신이 막나가면 이렇게 까진 할 수 있음.
심지어 저 고징은 나중에 고씨가 황제위를 찬탈하자 추존 황제에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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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짤은 디즈니 뮬란에서 나온 짤일거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