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실용화 되고 전투기란 개념이 나오자마자
사람들은 당연히 비행기에 전투기를 실어보려고 여러가지 방안을 궁리함
폭격기 같이 대형 기체를 베이스로 폭탄창을 개조해 전투기를 아래에 매달아 놨다가 분리시키던가
(미군의 실험기들이 대부분 이 방식)
혹은 폭격기 위에 달아놓고 분리시킨뒤에 폭격기는 이탈하는 방식도 있었고
소련은 전차 자체를 글라이더로 개조한 공수전차를 만들어 투입시켜보기까지 함
꽤 나중의 이야기지만 저 위로 올라가면
보잉 747 셔틀 캐리어를 발사대 삼아 스페이스 셔틀 오비터를 단숨에 성층권에서 우주로 날려보내는 방법도 구상되었을 정도
그러는 한편 비행선이 등장하게 되었고
비록 둔중했지만 비행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압도적인 페이로드를 가졌다는 장점은 매우 매력적이었음
(예를 들어 힌덴부르크 호의 페이로드는 B-29(9톤)의 6배가 넘는 60톤)
또한 그 자체가 부력을 가져 공중에 장시간 체류할 수 있다는 점과
비행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속이라는 것도 항모로서는 도리어 장점이었기에
1930년대 미국 해군은 진지하게 비행선을 공중항모로 쓰기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1번함은 아크론, 2번함은 메이콘이라 이름붙여 아크론급 공중항공모함을 정식으로 취역
역사상 단 둘 뿐이었던 비행선 기반 공중항모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음
아메리카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
...은 1931년 취역한지 단 2년만에 아크론이 1933년 뉴저지 주에서 뇌우에 의해 추락했고
메이콘은 뒤따라 1935년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폭풍우에 의해 침몰
아크론급 공중항모는 비전투손실 2를 기록하며 종료되었다
메이콘의 침몰로부터 2년뒤
1937년 5월 7일 힌덴부르크 호가 뉴저지 주 레이크허스트 공군기지 상공에서 불타 추락하면서
"비행선 이거 못써먹을 물건 아님?" 이라는 여론과 함께 비행선은 사장되었지만
이후로는 대형 전략폭격기를 개조한 실험기 발사 플랫폼으로 이어짐
사실 공중항모가 결국 진지한 구상에서 발전하지 못하는건
플랫폼 확보의 난점도 있지만
함재기나 실험기가 플랫폼이 만드는 난기류에 휘말린다는 문제는 해결할 수가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
이제는 스타 캐리어처럼 드론을 인터셉터처럼 우르르 보내는 정돈 할수 있겠네
실제로 그쪽으로 아마존이 택배 배달 플랫폼으로 쓰려고 연구중이긴 하더라
미사일 발달 전에나 공중항모가 그럴싸했지 미사일 발달 후에는 그야말로 전천후 3D 공중과녁이니까. 해상항모도 똑같잖아! 할지 몰라도 의외로 수중은 커버 안해도 된다는 건 상당한 메리트임. 물론 잠수함이 어뢰 쏘면 어쩌냐 해도 전투기보단 잠수함이 미사일보단 어뢰가 막기 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