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을 우리는 선연이라 하고 나쁜 인연을 우리는 악연이라 한다.
좋든 싫든 우리는 타인들이나 심지어는 길가의 돌멩이와도 만나고 산다.
마주치고 사는것들이 참 많다.
조선시대때 두 사미승을 데리고 한 고승이 마을 근처를 지나게되었는데 숲안에 오래전에 죽은걸로 보이는 구렁이의
뼈가 보였다.그를 본 고승이 한 사미승에 뼈를 추려주어 묻어주라 하자
뱀이 징그러웠던 사미승은 한사코 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다른 사미승에게 시키자 그 사미승은 스승이 시키는데로
구렁이의 뼈를 추려내어 돌무덤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마을 안을 지나는데 한 부잣집이 보여 시주를 받아오라 시키니
사미승이 문전박대를 당하자
다시 구렁이의 뼈를 추슬러준 사미승에게 시키니 그 사미승은 그 부자에게 환대를 받으며
넉넉하게 시주를 받아오는것이 아닌가?
박대 받은 사미승이 스승에게 물었다.
"제 도반(같이 수행하는 동문 스님)은 시주를 잘받았는데 그 부자는 왜 저만 박대한걸까요?"
그말에 스승이 미소를 짓더니 답했다.
"아까 그 오래전에 죽어서 뼈만 남은 구렁이가 이 부잣집 주인의 전생이었느니라.
자신의 전생의 육친을 그대로 내버려둔 너에겐 평소데로 성격이 나온것이고
자신의 전생 육신을 추슬러준 너의 도반에게는 선한 인연을 느껴 잘해준것이지."
부처님 시절에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하루는 부처님께서 강가에 있는 마을 근처를 지나시게 되었는데 때마침 공양시간이었다.
부처님이 한 제자에게 마을로 가서 공양을 얻어 오라 하시자 제자가 가니
마을 사람들이 화를 내며 되려 쫓아 내엇다.
그를 본 부처님은 다시 다른 제자에게 이번엔 니가 받아오라 하자
그 제자가 가니 마을 사람들이 기뻐 맞이하며 마을 잔치까지 열고는 부처님과 그 제자들인줄 몰랐다며 성대하게 잔치를
열어서 과하다 싶을정도로 잔치까지 벌였다.
그리고 부처님은 설법을 하시고는 마을 떠날때 박대 받은 제자가 물었다.
"세존이시여.저는 왜 박대를 받고 저 친구는 환대를 받은 것이옵니까?"
그말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답하셨다.
"저 마을 사람들은 아주 먼 과거 전생에 강에 사는 물고기들이었다.
그런데 환대 받은 제자가 그 과거전생에 어부에게 잡혀서 죽게된 그 물고기들이 불쌍하여
어부들에게 그 물고기들을 사고는 그들을 다시 강에 방생하여 주었다.
그러나 너는 그들과 그런 인연이 없어 박대 받고
환대 받은 제자는 과거 전생에 자신들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라 환대 해준것이다."
선한 인연도 악한 인연도 결국엔 나하기 나름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