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로리콤인 건 사실이잖아?"
"아니라고요......."
평소와 다름없는 대화다. 사저가 나를 로리콤이라며 힐난하고, 나는 반론하는, 그런 평소와 다름없는 관계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나는 이 국면이 되면 쓰려고 정해뒀던 승부수를 던졌다.
인생 최대의 승부수를 말이다.
"하와이에서 있었던 일, 기억해요?"
"응......"
"밤바다에서 사저를 만난 후...... 손을 맞잡고 밤거리를 걸었죠. 그리고 호텔에 돌아갔을 때, 사저의 방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죠?
내가 로리콤이 아니라고 말하자, 사저는 '내가 믿어주기를 원한다면 증거를 보여라.'라고 했잖아요."
"그랬는데, 그게 왜?"
"지금 보여줄게요."
"뭐?"
"일어나 주세요."
나는 몸을 일으킨 후, 얼이 나간 것처럼 멍하니 앉아 있는 사저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손을 잡고 마주 서서 증거를 내놨다. 남자답게, 당당하게......
"소라 긴코 양, 나는 예전부터, 당신을-."
하지만 말을 끝까지 잇기도 전에 사저가 고함을 질렀다. 내 말을 막으려는 듯이.....
"자, 잠깐만!"
"...... 기사에게 '잠깐만'은 용납되지 않거든요?"
"그런 게 아냐! 그런 게 아니라...... 잠깐만 기다려 봐! 그,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나를 전혀 그런 식으로......... 어?....... 어?"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사저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잠시 동안 혼란에 빠진 듯한 반응을 귀엽게 보이던 사저는 이윽고 불안한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동정하는 거야?"
"화낼 거예요."
진짜로 화가 날 뻔했다.
"이래 봬도 엄청 고민했거든요? 사저가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틈을 노리는 건 남자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만약 사저가 진짜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니...... 지금 말하지 않으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초등학생 시절, 딱 한 번이지만 이런 마음을 맛본 적이 있다. 사저가 장려회 시험 도중에 쓰러졌을 때다.
(중략)
게다가 그 시절에는...... 긴코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아니, 그 이전에 그것이 연애 감정인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긴코를 소중히 생각하는 이 감정을, 그것을 어떻게 여기면 좋을지....... 나 스스로도 최근까지 알지 못했어.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것도 있고, 남매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거든. 하지만-"
"........... 하지만?"
"이 말만은, 할 수 있어. 긴코 이외의 그 누구에게도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이야. 그러니 이것이 사-"
"아, 안돼!!"
사저는 내 손을 떨쳐내더니, 내 말을 듣기 싫어하듯 뒷걸음질을 쳤다.
-역시...... 안 되는 걸까......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차였다...... 승부수가 불발로 끝났으니, 나는 깔끔하게 투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저는 내가 예상치 못한 응수를 선보였다.
"저기, 거기서부터는............. 봉함수............"
나는 그 뜻밖의 말을 듣고 동요했다. 차인 건...... 아닌가......?
"봉함수?......... 그럼, 보류?"
"그게 아니야!"
사저는 자신의 옷을 꼭 움켜잡으며 말을 이었다.
"내 마음은 정해져 있어. 하지만 지금 말할 수는 없어.......
지금 그 말을 했다간, 싸우지 못하게 될 거야....... 너무 행복해서......."
(중략)
"....... 예전부터 내 대답은 정해져 있었어. 옛날부터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그 수를 둘 수 없어. 그러니까....... 그 마음은 봉함수야."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사저는 말했다.
"내가, 진짜로 프로 기사가 될 때까지 기다려 줬으면 해.
그때, 야이치의 마음을 말해 줘. 그러면 나도 제대로 대답해 줄게......"
(중략)
"가슴속에서 마음이 넘쳐 나오지 않도록, 말이 나오는 부분을, 봉해 줘."
초딩들은 쳐내고 사저엔딩직행
사저 마지막 승단시험에서 요절하는거야?...
아니 어쨌든 쟤도 미성년이니 로리콘이잖아
둘다 미성년아님?
그랬나 예전에 보다 말아서
초딩들은 쳐내고 사저엔딩직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