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기적 (3)
“아니, 안 받는 건가?”
“소개해준 건 고맙지만, 수술을 결정한 건 나다. 그러니 내 사비로 수술비를 낸다.”
“그런가.. 그 말투, 자네도 마음에 들었나보군.”
“용건이 없으면.”
“그래.. 예기치 못한 일이었지만, 블랙 잭 선생에겐 감사해야겠군.”
...
“좋아, 손을 쥐어보게.”
그로부터 3주 후, 토고의 오른팔을 다섯 번째로 확인한 나는...
“경이로운 회복력이군. 이제 괜찮을 거다.”
그의 오른팔이 완치됐음을 판정했다.
“병원에 가서 자세한 검사를 받으면 정확한 진찰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거야.”
“아니, 당신의 눈과 손가락으로 봐주면 충분하다.”
“흐흥~! 선생님의 실력에 푹 빠졌군요~!”
“그러고보니 피노코, 축제에 갈 옷은 준비했니?”
“네~, 준비했어요~!”
“축제?”
“며칠 후, 메인이벤트로 새 총리가 그 자리에서 천황에게 임명장을 받는 그 축제다. 전례가 없는 임명식이긴 하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 대신 그 축제에 피노코가 따로 관심이 있는 게 있다.”
“... 그 축제에 가지 않는 게 좋을 거다.”
“?”
“네?”
그러고나서 토고가 그런 말을 하고 겉옷을 입고는...
“오히려 안 좋은 일을 겪을지도 모르지.”
이런 말도 하고 나와 피노코의 앞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
“네.”
“나다. 듀크 토고.”
“오~! 당신인가? 오랜만에 전화로군! 그래, 이번엔?”
“특수한 M16을 도쿄에 보내주게.”
“특수한..?”
국제전화로 무기장인 데이브에게 전화한 나는 데이브에게 어떤 ‘주문’을 했다.
“에? 왜 그런 걸? 당신의 주문은 언제나 알 수가 없군 그래.”
“부탁한다.”
“그래.. 알겠다.”
...
며칠 후...
“오오오오오오!!”
“빨리 정하렴, 피노코.”
“하지만 선생님! 이 보석들, 갖고 싶은 게 많아서..!! 눈을 땔 수가 없어!!”
“그래도 전부 사가는 건 무리야.”
나름대로 축제를 즐기던 나와 피노코는...
“오, 시작됐군.”
“저게 임명식이구나.”
멀리서 총리가 천황에게서 임명장을 받는 순간을 보다가...
“!!”
“어!!?!?”
갑자기 총리가 머리에 무언가에 맞고 옆으로 쓰러졌고, 그걸 눈앞에서 본 천황은...
“!! 저격입니다!! 모두 엎드리세요!!!”
황급히 여기에 있는 모두에게 엎드리라고 소리치고는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였고, 나와 피노코는 서둘러 저격을 피하기 위해 엎드렸다.
“선생님..!!”
“괜찮아..! 가만히 있어..!!”
갑작스런 저격으로 총리는 사망했고, 축제가 중지되어서 나와 피노코는 그런 악몽을 기억으로 지닌 체로 집에 돌아갔다.
“선생님.. 저번에 그 아저씨가 했던 말.. 기억해?”
“그 축제에 가지 말라는 거?”
“저격을 말했던 것일지도 몰라.. 어쩌면..”
“설령 피노코 네 추측이 맞다고 해도, 나는 환자를 치료한 것뿐이다. 그저 의사로서.”
“그렇지..? 선생님과 관련이 없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