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이야마 시호(新山志保, 1970.3.21~2000.2.7)
세상만사 이른 나이에 가거나, 아직 엄청 노년의 나이가 아님에도 사망하여 팬들에게 슬픔을 주는 연기자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빠른 나이에, 30세가 되기도 전에 단명해버린 비운의 성우
동기로는 유유백서 쿠라마& 에반게리온 이카리 신지의 성우이자 한국에선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한(...) 오가타 메구미와
록맨 x 시리즈의 에이리아, 삼국무쌍 시리즈의 황월영을 연기했던 카사하라 루미가 있었다.
동기 오가타 메구미의 말에 따르면 원래부터 만성 폐렴을 앓는 등 몸이 많이 약한 체질이었는데
일찍부터 유명 배역을 맡아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던 오가타 본인이나 그럭저럭 히로인 배역을 맡던 카사하라 루미와 달리
좋지 않은 건강 탓인지 배역도 따기 힘들어 무척이나 고생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90년대 중후반에 뒤늦게 커리어가 펼쳐졌었는데
로도스도 전기 TVA판 디트리트(19화까지. 이후 병마로 쓰러져 노다 준코로 대체)가 있고
무엇보다도
제일 대표배역이라고 하면 세일러문 5기 스타즈의 핵심 캐릭터 세이야 코우
니이야마 본인이 굉장히 철저한 캐릭터 연구 및 연습을 거쳐 따낸 배역이었다고 하며,
먼 훗날 크리스탈 코스모스 극장판에서 어쩔수 없이 이노우에 마리나로 대체되긴 했지만
방영 당시나 지금이냐 니이야마 시호의 세이야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매우 많을 정도
그렇게 뒤늦게 커리어를 올리면서 동기 둘을 따라잡는가 싶었지만...
불행히도 세일러 스타즈가 끝나고 로도스도 전기 TVA를 한창 하던 98년 급성백혈병으로 쓰러져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보기에도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할 정도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했고
결국 2년의 투병 끝에 본인의 30세 생일을 한달 남짓 남긴 2000년 2월 세상을 떠났다
선배였던 이와타 미츠오( AKIRA 카네다, 가가가 마이크 사운더스 등등 베테랑 유명 성우)가 병문안을 와서 배역 교체건을 알리자
비통해하면서 "저를 대신할 사람이 있군요..." 라고 남긴 절규를 잊지 못한다고 한 적이 있는데
몇 안되는 배역들을 들어보면 만성 폐렴을 앓던 병약한 사람이라기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발성 기합도 우수했고, 감정 연기도 뛰어났었다.
지금도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가끔씩 아까운 인재가 너무 일찍 떠났다고 지금도 회자되는 안타까운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