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나 내 주관적 평가로, 디스토피아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작품을 꼽으라면
H.G 웰즈의 타임머신이었던거 같음.
핵전쟁, 환경오염, 정치적 격변, 대중의 우민화 등 여러 디스토피아들이 있지만
타임머신은 빈부격차와 사회적 양극화에서 기인한 디스토피아라는 점이 충격적이드라.
핵전쟁이나 환경오염, 기후위기같은 문제도 현실과 맞닿아있지만 빈부격차와 사회적 양극화는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다보니까 다른 주제들보다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음.
빈부격차로 인해 인간이라는 종이 분화되고, 어째 두 종족 모두 지적 능력이 똥멍청이 수준으로 퇴화하고, 결국에는 모두가 멸망을 맞이하는게 존나 끔찍하드라.
19세기 영국의 사회적 양극화면 지금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만, 지금도 가끔씩 사회적 양극화가 뉴스에 나오면 타임머신에서 보여준 미래가 생각남.
영화 타임머신 원작임?
맞긴한데...... 아니라고는 할 수 없는데... 엘로이라던가 몰록이라던가 전부 소설에서 나온 내용이긴 한데...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이 어마무지하게 많기 때문에 순순히 그렇다고 답하기에는 좀 꺼려짐.
영화에서는 달의 파괴가 종의 분화에 영향을 미쳤는데 소설에서는 19세기에 지하철이 나오고, 이걸 기점으로 "아 시발 꼴보기 싫은 노동자들이랑 공장들 전부 지하에 내려버리자" 같은 이기심 넘치는 발상이 종의 분화의 원인이었음. 그리고 과학기술 발전으로 아무것도 안해도 될 정도가 되니까 엘로이가 퇴화하게 되었는데 영화에서는 이런 부분이 안나왔고. 마지막으로 소설에서는 지하 종족 몰록이 엘로이를 사육하는 수준이 되어버리는데, 영화에서는 몰록이 초능력 약탈 종족으로만 그려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