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옛날 군대시절에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봄
흔한 군대썰임
내가 일꺾 들어섰을때 맞후임(이하 A)이 생겼다
A는 덩치도 좋고 싹싹하니 괜찮은 인상이라 나는 잘 대해줘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같은 분대에 분대장이 아닌 최고참 상병(이하 B)이 있었다
B는 작업병이라 일과는 같이 안하지만 근무 들어가면 가끔 한번씩 기분 나쁜 말을 하는 선임이었다
그래도 나는 별별 사람 다 있는 군대니까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 하고 무슨 말을 들어도 대충 흘려 보내기로 했다
사건은 A가 전입 온 지 한달 쯤 되었을 때였다
전입 온지 얼마 안된 신병들을 모두 모아서 대대장 정신교육을 했는데 그때 A가 마음의 편지를 적어서 냈다
이후에 듣기로는 'OO일병(나)이 B상병때문에 힘들어 한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당시 타부대에 부조리로 인한 사건사고가 많아 군전체가 마편에 민감한 시기였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으니...
나는 중대장에게 불려가 한동안 내가 당한 일을 얘기하라고 취조를 받았다
마편은 나를 위해서 쓴걸까? 아니면 A는 그냥 B가 마음에 들지않았던걸까? 내가 B에 대한 험담을 많이 했던가? B보다 더 싫었던 선임도 있었는데 내가 욕을 했다면 그 선임을 욕하지 않았을까?
B에게 몇 번 기분나쁜 말은 들은건 사실이지만 굳이 어떻게 하고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대대장에게 마편이 들어간 상태라 뭐든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이었다
조사가 끝나고
A는 고 스트레스 위험군으로 지정되어 2달 간 그린캠프 입소
B는 폭언으로 인한 군기교육대 1주일 (완전 군장으로 참호를 팠다고 함)
나는 아무 조치없이 그대로 였으나 뒤에서 들리는 소문으로는 사실은 내가 마편을 적었다는 둥, 내가 A에게 사주를 했다는 둥... 한동안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결론적으로 셋 다 상처만 남은 느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