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비타판 이후 오래 기다렸습니다.
처음에는 어차피 같은게임이면 큰화면에서 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볍게 기다렸는데
한달이면 나올줄 착각하고 있던 판이라 PS4판 출시의 갭이 이렇게 벌어질지 전혀 예상못했고
제대로 즐겨보고자 스포일러 안당하려고 철저히 정보를 피했는데
덕분에 비타판의 평가가 역대급인것 조차 몰랐네요.
전투 시스템은 7에서 탐색 등의 디자인은 셀세타에서 기반이 다 잡혔다고 보고 있어서
그저 그래픽이 좀 좋아진 정도의 발전이겠지 했는데 기분 좋은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그래픽은 좋아져봤자 참 허접하기 그지 없긴 합니다만
재미있는 게임에 볼륨과 멋진 스토리를 붙여 갓겜이 나왔네요.
사실 게임에서 스토리를 쓰기 참 어려운게 일방적인 텔링이 아니라 유저와의 상호 작용이 있고
밸런스, 레벨 디자인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인데 이게 워낙 어려운일이다보니
일자진행이거나 분기점 방식을 채택하는 JRPG가 범람했죠
이번 8의 경우 맵과 던전의 구성은 믿음의 팔콤이니까 말할 필요가 없고
이번엔 특히나 스토리와 레벨디자인의 템포가 좋습니다.
위험지역에 장기간 혼자 생존한 표류자가 있는 등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는 문제가 있긴한데
정말 갓갓 그자체입니다. 기획자로서 경이로움까지 느껴지는 수준.
표류촌도 차별화 요소를 찾다가 구겨넣은 것이라 보고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만 키워나가는 맛이 참 좋네요.
그리고 이건 개인 차이가 꽤 있겠지만 전투,탐색 난이도도 참 절묘합니다.
공략집까지는 필요 없으면서 공략해나가는 맛이 있는 구성.
이렇게 좋은 게임이다 보니 참 아쉬운건 역시 그래픽
지금보다 훨씬 큰 판매량이 나오려면 비주얼이 안 따라와줄수가 없는데
그래픽때문에 못하는 분들 취향에는 아무리 추천해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취존은 기본이죠.
지형이나 랜드마크 디자인은 참 훌륭한데 이부분은 팔콤의 규모문제도 있지만 AD의 역량이 아쉽습니다.
어설픈 실사 텍스쳐와 애니메틱해지고 싶지만 또 그렇지는 않은 캐릭터가 겹쳐져서 더 저질로 보이게되죠.
거스트나 페르소나 스튜디오처럼 그래픽 방향성 정리를 잘 했으면 좋겠는데.
차라리 2D로 돌아가자고 하는 분들이 있는것도
그래픽 퀄이 낮으면 낮은대로 이쁘게 표현하는 게임들이 있는데 요즘 팔콤은 이게 잘 안되죠.
아무튼 갓겜인만큼 10만장 언더 수준인게 참 아쉽고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콘도 사장님은 앞으로도 쭉 스토리 맡아주셨으면.
스토리 정말 좋더군요. 4장 진행하고 있는데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같이 왠지 모를 먹먹한 기분이 듭니다. 액션 스토리 게임성 모두 수작인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