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JRPG 즐겼습니다.
한달 내내 진짜 쉬지도 않고 열심히 달렸네요.
게임에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난이도는 이지(+자동전투...) 였습니다만 그럼에도 플레이타임이 75시간 정도 되네요
그나마도 지쳐서 서브퀘스트 후반은 다 건너뛰어서 이정도고 아마 히어로퀘 같은것도 다 했으면 100시간은 여유롭게 넘었을 듯...
OST도 좋았고 히어로 퀘 등등 재미있는 서브퀘가 많아서 즐길만큼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지간하면 안할거 같은 게임은 금방금방 포기하는데 3은 오랜만에 밤샘까지 해가면서 플레이한 게임이 되었네요.
좋은 시간 보내게 해준 게임에 감사... 이제 사놓고 묵혀놨던 2 하러 가야겠네요. 심지어 일본판으로 샀다가 안하고 묵혀놓다가 한글패치 됐다고? 그럼 한국어로 해야지!! 하고 굳이 한국어판 또 사서 시작하려는 놈이 있다? 뿌슝빠슝 같은 느낌
이하로는 단점을 좀 꼽아보고 싶습니다.
1. 메인퀘 할때 조금 걷고 컷씬 조금 걷고 컷씬 이게 좀 거슬렸습니다.
컷씬 자체가 많은건 대환영입니다. 그런거 보려고 JRPG 하는거니까요. 근데 메인퀘든 서브퀘든 히어로퀘든 할거 없이
자꾸 한 100미터 걷고 컷씬 그뒤로 50미터 걷고 컷씬 또 100미터 걷고 컷씬... 아니 쪼개지 말고 하나로 합쳐 제발 ㅠㅠ
그렇게 나뉘다보니 굳이 필요없는 컷씬도 가끔 섞여들어가는 거 같고 플레이 흐름을 뚝뚝 끊습니다. 그렇게까지 거슬렸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 정도로 느꼈습니다.
5장 마지막 부분 1시간 30분? 넘는 컷씬 때문에 6장 7장도 미쳐날뛰겠구만 했지만 의외로 6장은 금방 휙 끝나버리고 7장도 엔딩은 그닥 길지 않았네요
2. 사람 쫓아가는 퀘, 발자국 쫓아가는 퀘 등등 시간 끄는 퀘가 많다
서브퀘가 일부러 시간을 끌려고 만든 퀘가 자주 보입니다.
굳이 니들끼리 가 하면 될걸 입구까지 호위한다는 명목으로 쭉 다시 왔던 길 돌아갔다 다시 와야 한다든지
사람 쫓아가는 이벤트와 발자국 쫓아가는 이벤트는 따라잡으면 이벤트 또 쫓아가다 이벤트 또 쫓아가다 이벤트 게다가 엄청 멀리까지 가네요. 길을 진짜 빙빙 돌아서 계속 걷게 만든다는 느낌.
이 외에도 어디 지역 가서 재료 모아줘! -> 재료 모아서 갖다 줌 -> 아이구 실패했어 다시 모아줘! -> 또 가서 모아줌 (제온 히어로 퀘 ㅠㅠ)
이런식으로 단순 반복 동일작업을 하는 퀘도 가끔 보였구요.
자잘자잘한 불만요소가 더 있긴 하지만 당장 이 두개 정도 빼고는 뭐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게임이었습니다.
2번 요소의 경우에는 뭐 서브퀘는 스킵해도 전혀 문제 없으니 불만이라고 할 것도 없고 저 스스로도 딱히 모든 서브퀘를 반드시 다 깨야함! 이런 성격도 아닌지라... 실제로 후반 퀘는 거의다 건너 뛰었습니다. 히어로 퀘도 몇개 빼고는 다 안했어요.
일단 제노블 2 하고서 제노블 1 깰때쯤이면 3의 익스펜션팩에서 추가 스토리 나오겠죵? 희망회로 풀가동 하고 기다리면 될거 같습니다.
제트가 지금까지 엄청 위엄있는 보스인거 처럼 행동하는 거 치고는 엔딩에서 판에 박힌 대사만 하길래 뭐여... 최종보스 위엄 다 어디갔어 했는데 얘도 결국은 사람들의 공포와 소망에 의거한 프로그램일 뿐이었다는 데에서 은근 납득.
스포좀 붙여주시면 좋을거같고, 히어로 각성퀘 특히 메인 6명은 메인퀘 정도의 비중이라 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죄송합니다. 설마 엔딩후 소감에 클리어 안한 사람이 굳이 들어올 사람이 있을거 같지는 않아서 스포를 뺐습니다만 수정했습니다. 메인 6명 히어로 퀘는 다 했습니다. 나머지 애들은 제온, 리쿠마나나, 에셀, 카무나비, 그 쌍권총 쓰는 아저씨 정도 한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