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갱신 때문에 월차 내고 쉬었던 평일날
엄청 추웠던 날이었는데 마침 차까지 방전 나서 고생 좀 했었죠 ;;;
[ 고미태 ]
추위에 많이 떨었던 날이라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서 찾아왔어요.
몇 년을 지켜본 바... 진중하게 면 요리를 고민하고 내어주는 곳
계절(시즌) 별 한 가지의 면 요리만을 판매하고,
그마저도 메뉴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영업을 안 하는 요상한 곳입니다.
업장, 음식의 정보는 사장님 인스타그램을 참조했기 때문에,
TMI가 좀 많지만 절대 광고 아닙니다!!
이번 시즌에는 '카모시오라멘(오리소금라멘)'을 판매하고 있네요.
착석하면 자리마다 오렌지가 담긴 물이 있어요.
참고로 여름에는 참외가 담긴 물이었습니다.
"혹시 왼손 사용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라는 멘트와 함께 젓가락을 자리에 놓아주십니다.
위생 때문에 공용 식기통을 사용 하지 않고 직접 놓아주시는데...
이때 왼손을 사용하는 분들에 대한 배려라고 합니다.
(사장님 인스타그램 발췌)
오픈형 주방이라서 위생에 얼마나 신경을 쓰시는지 눈에 보이고요.
[ 카모시오 라멘 ]
통오리를 해체하여 토핑과 향미유를 만들고,
남은 오리로 수프를 우리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라멘 한 그릇
[ 잔술 : 안동소주 22도 ]
본격적으로 라멘을 즐기기 전에,
살짝만 마셔서 속을 데우기 위해 주문했어요.
가쓰오부시를 얹은 데친 시금치, 오리껍질 튀김
데친 표고버섯, 귤껍질을 얹은 오리 가슴살
정갈하게 담긴 고명의 구성
"가급적이면 섞거나 비비지 말고 원하는 걸 집어 드세요"
라멘을 내어주실 때 안내 멘트가...
사장님의 고지식함(?)과 음식에 대한 고집이 느껴집니다.
그런 의도 때문인지 고명들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담겨 나오는 것 같아요.
적당한 염도에 맑고 담백하면서 감칠맛도 적당한 오리 육수의 맛 좋고요.
면 길이가 짧게 제면 되어서,
끓지 않고 한입에 먹을 수 있어서 편했어요.
수비드 조리 덕분인지 부드러우면서 탄력감이 좋았던 오리 가슴살,
더불어 귤껍질의 상큼한 향이 킥으로 느껴져서 먹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외에도 바삭한 식감의 오리껍질 튀김도 맛의 변화구 킥으로 충분했고요.
섞지 말고 고명을 따로 먹으라는 이유를 알게 되는 시점
쓴맛 없이 아삭한 시금치와 가쓰오부시의 향이 음식을 즐기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식감과 향미가 좋게 느껴지는 조합이에요.
원하는 대로 DIY 해서 먹는 즐거움이 있네요.
오리로 우린 육수 향미유 그리고 시오타래 조합으로 만들어낸 한 그릇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기분 좋은 한 그릇이어요.
크~ 쓰다
으~ 달다
12월 말은 여러모로 쓰고 달고... 그러합니다.
암튼 가글 마냥 안동소주를 털어 넣고 입가심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같은 날이 아닌 눈 내리는 어느 날이었는데...
눈 내리는 모습이 왠지 설레어서 사진 찍어봤어요.
근데 왠지 사진에는 쓸쓸함이 찍혔... T-T
눈이 흩날리는...
겨울이었다.
전 여기 갈 때 뒷분에게는 죄송하지만 2그릇 주문해서 먹습니다.^^
고미태 좋았어요
저도 참 좋아하는 곳이라 시즌 별로 한번씩은 꼭 가고있어요 :)
코미태 보고 먼가 키미테가 생각나서 머리에서 떠나지않는군요
금새록님 덕분에 저도 키미~테가 머리 속에서 맴돌게 됐어요 ㅎㅎㅎㅎ
오 카모소바의 라멘버전이군요.
이곳이 작년쯤에 카모소바를 판매 했었는데, 이번 시즌엔 라멘 버젼으로 판매하더라고요.
전 여기 갈 때 뒷분에게는 죄송하지만 2그릇 주문해서 먹습니다.^^
제가 먹는 양이 굉장히 적은 편인데 저한테 딱 적당한 정도면... 다른 분들에겐 두 그릇이 적당한 거 인정입니다 :)
면도 독특하네요~ 겨울에 딱 먹기좋은 느낌이고. 근데 오렌지 물은 또 신기하네요 ㅎ
강력분과 세몰라+통밀가루를 사용해서 직접 제면하신다고 하네요. 국물도 뜨끈하니 너무 쌘 맛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
가보고 싶네요.
기회 되시면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
뜨끈한 음식 먹고 눈 내리는 밤에 집 가는게 운치 있어 보입니다~ +_+
뭔가 갬성 느낌이었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