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쿨타임이 돌았던 주말의 아점
전기장판로 댑혀진 따뜻한 이불 속에서 이뤄진 진지한 고민
* 최대한 가까울 것 : 후보군은 츠케멘 '윤멘', 닭의 라멘 '라무라', 바질 돈코츠의 '잇텐고'
* 웨이팅이 없을 것 : '라무라'는 웨이팅이 미쳤고, '윤멘'과 '잇텐고'는 웨이팅 적당함
* 현 상태에서 원하는 수프 : '잇텐고'의 돈코츠가 딱 원하는 수프의 맛
결론 나왔죠.
바질 돈코츠가 맛있고 웨이팅도 적당한 '잇텐고'
하지만....
이불 속에서 고민했던 결과와 무관하게 '라무라'로 선택
[ 라무라 ]
왜 고민과 다른 결과 도출이냐?
다시 생각해 보니까 웨이팅이 필요 없더라고요 ;;;
집에서 3분 거리라서 오픈 30분 전에 가서
'캐치테이블' 입장 예약 걸어놓고 다시 집으로 가서 이불 개꿀
솔직히 제 취향의 라멘은 아닌 기억이라서 오랜만에 왔어요.
제 글 기록을 뒤져보니까 2년 만에 방문이네요.
주문한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시작된 사진 놀이
이곳은 가게 로고가 박힌 소품, 장식품으로 잘 꾸민 느낌을 받았어요.
[ 한 입 맥주 : 140ml ]
시원한 맥주를 아직 활동 직전인 목구녕을 살짝 적셔봅니다.
생각보다 양이 너무 적어서 그냥 400ml 생맥주를 주문할 걸 그랬어요.
그리고 라멘이 나오기 앞서,
메뉴 설명을 글로 쓰기 복잡해서 올려봅니다.
STEP 1
라멘 종류 선택
STEP 2
고명의 양 선택
[ 백색 : 병아리 ]
'알'은 너무 단출하고 '닭'은 너무 투머치여서,
'병아리'로 선택했어요.
[ 계피교자 ]
그리고 맥주랑 즐기려고 선택한 사이드 메뉴
허브와 각종 재료들로 재운 닭고기를 다져, 닭껍질로 말아 튀겨낸 교자
고사리와 메추리알로 둥지를 형상화한 모양새가 이곳의 아이덴티티
닭으로만 수프와 고명을 만든지라,
아이디어가 좋단 생각이 드네요.
닭다리살과 함께 담겨 나온 꽤 큼지막한 닭봉
면발은 세면과 중면의 중간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수프과 워낙 진득해서 중면이어도 수프를 잘 머금고 올라오네요.
면발 흡입 전에 수프부터 먹는게 국룰
묵직하고 담백하면서 걸죽한 수프가 진국입니다.
농후하고 진득함이 참 좋네요.
마치 오랫동안 우려낸 삼계탕과 흡사했어요.
이런 국물에 딱 어울릴만한 김치도 좋았고요.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구워낸 닭다리살이 맛은 있지만,
취향에는 살짝 벗어나네요.
개인적으로 부드럽고 얇은 고명을 선호해서요.
꽤나 큼지막했던 닭봉은 젓가락질만으로도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웠어요.
이쯤 되면 변화구를 던져줄 시점
테이블마다 비치된 간 마늘로 변화구를 던져 봅니다.
간마늘과 후추로 묵직한 수프에 향과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이렇게 되면 거의 삼계탕으로 변하죠.
익숙한 맛이 제일 맛있는 법입니다.
라멘을 적당히 즐기다가 잠시 한눈을 팔아야 할 시간
사이드를 너무 방치해뒀어요.
바삭한 껍질의 식감 뒤로 육즙이 스며나오는 부드러운 속살
말 그대로 겉바속촉
맥주랑 먹기 딱 좋은 환상적인 조합
무엇보다 타르타르 소스가 딱 제 취향입니다.
최애 소스가 타르타르 소스인지라, 이 소스 맛에 민감한 편인데...
타르타르 소스만큼은 집에 쟁여놓고 먹고 싶을 정도였어요.
주말의 이불 속 고민과 선택은 나쁘지 않았네요.
시작이 좋네요.
이왕 나온 김에 동네 사진도 좀 찍고 하려고 했던 일도 좀 해야겠어요.
겨울이지만 햇빛이 참 맛있는 시간 때라서 사진 찍기 꿀맛
'햇빛이 맛있는 시간'이라는 표현이 좀 웃기죠?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시간 때라는 느낌으로 말하고 싶네요.
길 가다가 우연히 만난 강아지
빛이 참 맛있는 상태라 강아지 동반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찍었어요.
와~ 참 귀엽다.
와~ 빛 맛있다.
사진 보내 달라고 하셔서 이 글 쓰기 전에 보내 드렸어요.
한편 집에 서식하고 있는 털복숭이 개나콘다
슈퍼빠오빠오멍멍이개초코
이날 목표로 했던 일
에어팟 RED EDITION
'여의도 더 현대 서울'
'라이카' 매장이 있어서 왔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카메라인데 몸값이 장난 아니어서,
제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조율 중인데...
실물을 만지고 사진을 찍어보니 미쳤더구만요.
꿈 VS 현실
이쯤 되면 거의 대부분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서) 꿈이 이긴 편이었는데,
이번에 좀... 카메라 몸값이 천만원이라서 쉽지 않네요 T-T
카메라 고민 덕분에 요즘 핫플이라는 곳도 와보네요.
언젠가... 만약...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다시 와보고 싶네요.
아니면 천만원짜리 카메라 계약할 때가 끝일 지도...
커피 한 잔 마시고 올걸...
빌딩이 빌딩을 비추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리개 16 값으로 찍은 사진
조리개 다이얼이 돌아간지도 몰랐는데, 오히려 암명이 갈려서 좋았...
간만에 외출이니까 셔터를 열심히 눌러봅니다.
여의도도 현과 구의 모습이 공존하고 잇는 것 같네요.
주말 정오의 시간인데 막걸리 술판을 벌인 어르신들 보니,
그런 느낌이 더 받았던 것 같아요.
쓰다 보니 이야기가 음식에서 사진으로 흘렀는데...
음식 사진, 잡사진도 제 자그마한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놓고 안쓰고 짱박아둘거 아니시면 하나 사세요ㅎ 첨에 결제할때만 ㅂㄷㅂㄷ인데 사고나면 세상내것임ㅎㅎ;
오 사진 느낌있습니다.
라이카 이쁘고 색감 좋지만 가격이 무서운 카메라죠. 카메라, 캠, 짐벌등 갖고 있지만 정작 폰으로만 찍어서 살까말까 고민하다 포기했죠
라무라 녹색 궁금하네요 저는 안산다에한표!
라무라 거꾸로해도 라무라 고사리랑 메츄리알은 둥지에 있는 알을 연출한것일까요 ㅋㅋ
라무라 녹색은 첨보네요. 비빔면 메뉴 추가됐나보군요. 다시 한번 가봐야겠어요.
사진 중간에 있는 승승밀크티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