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에 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 문 밖은 지옥이라는 나름 유명한 문구가 있다.
회사 다닐때 나름 능력도 인정받았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제의도 꽤 많이 받았다. 그걸 믿고 전 직장 퇴사하고 창업을 했다.
ㅈㄹ 힘들다. ㅅㅂ
그나마 10년 넘게 일한 경험이랑 인맥이 있어서 그럭저럭 불경기에 버티면서 밥값만 버는 정도로 간신히 버티는 중이다.
회사 다니는 유게이들이 대부분일테니(취준생이나 학생일 수도 있겠지만 전혀 닿지 않을테니 제외) 대부분 창업을 한번은 생각해봤을텐데...절대 쉽지 않다. 이 정도야 다들 알거고, 더 심하게 말하면 바닥이 없는 심연이다. 끝없이 헤엄치지 않으면 그대로 가라앉는다.
그래도 창업하고 싶다고? 40대 꺾이면 명퇴가 눈앞에 아른거려서 어쩔 수 없다? 비전 없는 회사에서 젊음을 낭비하기 싫다? 난 파이어족이 되겠다?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창업하고 싶다고? 전제조건이 많다. 최소한의 생존 기준이다.
거래할 거래처 인맥은 있나? 식당이나 가게라면 최소한 단골로 삼을만한 고객은 있나? 시장조사는 충실히 했나?
창업할만한 자금은 충분한가?(최소 1년 이상 적자봐도 버틸만한 자금은 있어야된다)
창업할 업종에 대한 경험은 충분한가?(이건 정답이 없다. 해도 해도 모자란게 경험이다. 직원이랑 사장은 요구조건 자체가 틀리다.)
업종 수요와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 및 조사는 확실히 해놨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체크할 자신이 있나?(미래 예측은 아무도 못한다. 그래도 해야된다.)
창업할 업종에 대한 본인의 장점이나 무기가 있나?
업종이 어떻든 더 이상 마음편하게 쉬는건 없다고 생각해라. 쉬는 날에도 쉬는게 아니다. R&D에 왜 돈 퍼붓는지 뼈저리게 느낀다.
사장 칭호? 아무 의미 없다. 돈 못벌면 그냥 개털이다.
실수하면 ㅈ된다. 최소 수십에서 수백 깨질 수 있고, 정말로 큰 실수면 그대로 문닫는다. 다 니탓이다 티리엘 된다. 구해줄 네팔렘 따윈 없다.
사람 쓰기 ㅈ같다. 멍청하면 멍청해서 문제고 똑똑하면 똑똑해서 문제다. 인건비 아끼면 ㅈ되고, 너무 퍼주면 밥 굶어야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폐업은 없다고 생각해라. 살아남거나 죽거나. 그런 마음가짐 아니면 단 몇달도 못버틴다.
사방이 적이고 아군은 하나도 없다. 냉혹하지 않으면 돈 못벌고, 그러면서도 돈 밝히는 모습 보이면 손님이랑 거래처가 떨어져 나간다.
회사에서 권태감을 느낄거면 그냥 계속 일해라. 아니면 이직하던가. 짤릴 것 같다? 그래도 가급적 이직해.
경험삼아 창업? 종자돈 벌기 겁나 힘들었다. 망하면 그대로 매몰비용된다. 부모가 돈 많아서 괜찮다? 그러면 그냥 회사 다니면서 돈 모아.
창업 2년차 입장에서 이런 글 쓰는 내가 유머다.
나중에 개인카페 하나 차리고 싶은데 카페에도 해당되는말인거같군...
요즘 카페 포화상태라고 말이 많습니다. 나중 일이지만 조사 잘 하길.
세상에 쉬운게 별로 없긴 하지... 좋은 일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건물이 자기거면 해도 됨 그사람은 망해도 다시할수 있음
건물주는 치트키라....내가 건물주였으면 그냥 월세나 받아먹지 절대 창업 안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