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글에 이어서 오토바이로 가는 동북지방 여행을 써 보겠습니다!
첫쨰날 밤 12시 넘어서 도착한 모리오카
바로 자기도 뭐하니 먹을거라도 살 겸 슈퍼에 들러봅니다.
지역 공장에서 만드는 빵
제가 여행을 하면 항상 찾아보는
지방의 슈퍼에서만 파는 지역 공산품?을 찍었습니다.
사실 맛이나 품질같은건 따히 다른것들과 다르지 않지만
뭔가 그곳만의 물건이라는게 신기합니다.
단, 저 빵은 120엔인데 엄청 컸습니다. 성인 남자손의 1.3배 크기 ㅎㄷㄷ
역시나 깡촌인 만큼 건물도 큽니다.
날씨도 여전히 흐리지만 비가 오지 않는것만 해도 감지덕지
오토바이에게 비는 정말 치명적입니다. 몸이 젖는 건 둘째치더라도
미끄러지면 정말 답이 없죠.
아깝다 20킬로만 덜 달렸다면 찍었을 텐데...
그런데 이왕 모리오카 라는 지역에 왔는데
뭔가 관광지라도 가고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루 종일 달려서 온 곳인데 뭔가 사진에 남겨 놓을 만한 곳이 있었으면!
옛날 양조장을 리모델링 하여, 술과 관련된 물건이 있고
과거의 집과 물건들을 전시해 놓은 건물입니다.
이전의 여행에서도 갔다 온 것처럼
한국어로는 복고, 레트로, 일본어로는 쇼와 시대 라고 하는
1950년대 이후의 감성을 좋아합니다.
역사에 대해서 써 놓았지만 읽을 필요없이 전시되어 있는 양조 기구들이 재밌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일본에서도 캪틴큐나 나폴레옹같이
뭔가 위스키의 탈을 쓴 술을 만들었다는데 그런게 아닐까도 합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100년 전에 있는 집 같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댁이 한국의 남원하고 예산에 있는데
딱 그런 기분입니다.
연칠의 간판에서 ホモ라는 글자가...?
애써 무시하고 들어갑니다.
북쪽에 있고 추운 지방인 만큼 집 설계가 다른듯?
저 레코드판을 읽어주는 물건이 축음기라고 하는건가요?
일단 찍어보았습니다.
2층의 방은 전형적인 일본식이긴 한데, 뭔가 넓은 느낌이 납니다.
이전 세대의 식사를 재현해 놓은 밥상.
항상 생각하는건데, 쇼와시대는 일본의 역사 중 나름 잘 산다는 시대인데도
식사의 양을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과장 좀 보태서 한국인의 절반도 안되보이는 식사량과 반찬 가짓수
대충 들은 이야기로는 재일교포분이 만든 음식이라고 하는데
언제나 봐도 저 수박은 신기합니다...
뭐, 배나 수박이나 다른건 없지만요
전화까지 완벽합니다.
저도 처음봤을떄는 동그란 부분을 누르는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간단히 아침의 모리오카 관광을 하고 다시 이동하려 합니다.
만약 모리오카에 오신다면 이 전시관을 추천드립니다.
볼거리도 알찬데다 무료고, 양조장과 옛날 주책 이외에도 선물가게가 있는데
아주 볼만합니다.
어제와 같이 4번 국도로 가고있긴 한데, 오늘은 도중까지만 가고 조금 다른길로 갑니다.
라면이 330엔 이라니 실화냐....
사실 퀄리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저정도 가격이 있는것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사람도 많은게 나름 인기식당인듯
여기서부터 4번 도로를 벗어나서 다른 방향으로 갑니다.
4번도로를 쭉 가면 아오모리 현 [하치노헤 시]에 가게 되고
제 고향?은 아오모리 현 [히로사키 시]이기에 원쪽으로 가야합니다.
조금 복잡한 산길로 가게 되는 길,
그래도 오전부터 산길을 가게되는 지라 다행입니다.
이전에 한밤중에 산길을 갈때는 진짜로 무서웠던 기억이...
승객으로 차를 탈 떄는 몰랐는데. 도로 휴게소는 정말 필요한 곳입니다.
운전이 이렇게 힘든거였다니.
9월 초의 더운 날이지만, 위도상 서울보다 북쪽인데다 산골이라 늦여름이라도 쌀쌀합니다.
사실 아키타가 아니고 아오모리로 가는 길이지만
지금 가는 길이 3개 현의 가운데 지역인 것 같습니다.
카즈노かづの
이 지역의 전통요리 [케이란]
발음이 비슷하듯이, 달걀 [계란]의 단어에서 따 온 요리라고 써 있습니다.
진짜 계란은 아니고 떡으로 달걀모양으로 만들어서 국수에 넣은 요리
맛있어 보이네요.
하지만 어림도 없지, 그냥 키리탄포!
간단하게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야 겨우 아오모리 현의 간판이 보입니다!
날도 저물기 시작하네요.
다시한번 고향에 왔다는 느낌이 납니다.
히로사키 시내에 오면, 이제부터는 지도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유학생 때의 1년동안 자전거로 온갓 장소를 돌아다녀온 만큼 오랜만에 와도 대부분의 길을 알고 있죠.
그리고 항상 가는 곳
내려가는 이 다리에서 보이는 각도가 가장 이쁜 이 곳
히로사키의 유명한 산, 이와키 산[岩木山]입니다
언제봐도 좋은 풍경이네요.
여러분들도 만약 히로사키에 오면 한번쯤은 보게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풍경을 보고있으면, 10년 전 유학생때가 생각납니다.
그 때는 아무런 걱정없이 즐겁게 공부?하면서 밤에는 친구들과 싸구려 술을 마시고
좋은 풍경이 있는 곳에 자전거로 낑낑대면서 보고 오는 한량같은 생활이었는데
시 라고 불리우는 역만 교통카드가 되고, 편의점도 24시간도 아니고 8시만 되도 어둠컴컴하고
그런데 오히려 그런 지방에 유학을 가게되니, 사람들과의 교류가 중요하기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도시나 현대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정을 느끼게 됬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히로사키는 고향이면서,
힘든 도시생활을 보낼 때마다 가고 싶은 안식처로 자리잡게 된 것 같네요.
잠시 감상적인 마음이 되었다가
해가 저물기 전에 마지막으로 갈 장소로 향합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과 공원]
이곳에 온 이유도 위와 같이 경치가 아주 좋기 떄문입니다.
탁 트인 공원과 올라간 동산에서 보는 경치는 최고죠.
나름 만족하고 내려오면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릴 반겨주니 찍어줍니다.
미쿠는 관광대사로 널리 쓰이니 알겠지만 리제로는 신기하네요.
이제는 진짜 숙소에 들러서 자러 갑니다.
하지만 가기 전에, 해가 지는 풍경이 뭔가 인상적이라
사진을 좀 찍어 봤습니다.
이렇게 꼬박 이틀동안
저는 800km의 국도를 통해서 히로사키에 왔습니다.
고속도로로 생각하면 시속 100km x 8시간 이었겠지만
국도로 이동하면 이틀이나 걸리는 먼 곳이네요.
하지만 그 도중에 보게되는 풍경과
그 지역을 알 수 있는 가게나 장소
내가 그곳을 다녀갔다는 증거
공을 들인 시간만큼 가치가 있던 여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도 한번쯤은 시간이 있다면 고속이 아닌 보통도로로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여행기도 좋지만 바이크가 넘 이쁘니다.
제 바이크에 대한 칭찬 감사합니다. 아이디로도 카페레이서에 대한 열정이 느껴짐니다ㅎㅎ 저도 언젠가는 시트를 카페처럼 바꿔서 달려보고 싶네요! 참고로 핸들은 허리케인 핸들을 위아래 거꾸로 해 놓은 구라?세퍼레이트 핸들입니다.
잘보고 있습니다.
제 여행기를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에 살면서 그나마 유일한 취미가 되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가 되었으면 하네요
젊음.패기.시간여유.돈.쇼와시대를 감성적으로 바라볼수있는마음. 그 모든게 한마디로 ~~~ 부럽소 ~~ 옛것을 보존 복원하고있는 일본이 너무부럽습니다. 한국은 있는것도 다부셔버리고 시멘트건물이 전국을 도배할 기센데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젊음 보다는 이제는 무모함으로 여행을 도전하게 되네요ㅎㅎ 일본이 옛것들을 보존하는게 확실히 강하긴 하지만, 요즘에는 한국도 그럼 감성들이 많아지고 있어 귀성할때가 기대됩니다. 뭔가 나라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옛날을 기억하는 흐름이 있는것 같네요.
아 일본에 계신 분이셨군요ㅎㅎ 여행기 잘 봤습니다. 저도 5년전에 부산에서 배에 바이크 싣고 2주 정도 바이크 여행간게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올해~내년중에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글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 자주 올려주세요!
뭔가 말투가 교포같은 말투라서 그렇지만, 100%한국인입니다ㅋㅋㅋ 단지 매우 알찬 유학생 생활을 했기에 제 두번째 고향은 히로사키입니다!
SR은 진짜 로망이죠. 보면 볼수록 이쁜 바이크 근데 궁금한게 왜 사이드미러가 왼쪽은 없나요?
원형 사이드미러가 사제품인데, 진동이 너무 심해서 떨어졌습니다....
동북 지방! 제가 일본에서 일 했을때 살 던 곳이군요..! 저는 니가타 쪽이었는데 경치가 너무 비슷해서 그립네요 ㅋㅋㅋ
동북부는 너나할것 없이 깡촌아입니까ㅋㅋㅋㅋ 동료십니다!
차나 바이크 없으면 정말 정말 힘들죠..ㅋㅋ 즐거운 동북 라이프되세요 !!
풍우래기3라는 게임을 할 때 느꼈던 그 감각이네요 .. 저도 이런 여행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너무 잘 봤습니다!
말씀하신 풍우래기에 대한걸 찾아보니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네요. 한수 배우고 갑니다!
SR400? 장거리 타기 좋은 바이크는 아닐텐데.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장거리 여행은 아예 오토바이를 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
일본에 살면서 일본 국내 여행은 한번도 다녀본 적이 없는데.. 이 영상을 보고나니 뭔가.. 깡촌으로 여행 좀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일에 일해서 피곤 + 교통비 아깝다는 핑계로 주말에는 그냥 집에 짱박혀서 게임이나 하거나.. 끽해야 주말에 쇼핑이나 잠깐 나갔다오는 정도였는데.... 깡촌에도 카이카츠 클럽이 있는거 보고 용기가 생겼습니다ㅎㅎ
오히려 도시에 살고 계시면,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 다른점이 없어 보이더군요. 시골에 가 보시면 오히려 더욱 그 나라의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낭만이 넘쳐 흐르는군요 sr400과 일본여행이라니...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낭만과 힘듦은 비례합니다!
저걸 히로사키라고 읽는군요. 당연히 히로마에인줄 알았는데
일본사람들도 지명에 대한 한자는 잘 모릅니다! 현지인들도 히로마에라고 부르는 사람이 몇몇 있더군요. 일본인특)지명 못읽음
난또 평범한 오토바이네 일본바이크 라고 하실래 저는또 이바이크인지 알았는데
으아닠ㅋㅋㅋㅋ 저는 법↗︎규↘︎를 준수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