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이저: 리바이벌 엔딩 소감 (노 스포)
지난 20년 간 헬레이저 시리즈의 광팬으로서 공개 후 계속 기다리던 게임이 드디어 출시했습니다.
클라이브 바커가 단순히 이름만 빌려준 것인지, 아니면 제작에 직접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헬레이저 특유의 BDSM적 표현과 '고통은 곧 쾌락'이라는 주제를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어 만족감이 매우 높은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영화 3편 이후로는 수도사들이 그저 미치광이 살인마(...)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아 극혐이었는데, 이번 게임은 1, 2편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누군가에겐 악마, 누군가에겐 천사'라는 표현처럼, 주인공을 돕는 수도사가 선인지 악인지 모호하게 그려내는 연출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2편에서 등장했던 지옥의 비주얼을 최신 그래픽으로 직접 탐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 입장에서는 상당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매번 바뀌는 지옥의 비주얼에 스크린샷 찍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특히 중간중간 채터러에게 쫓기는 구간은 묘한 기분을 주는데, 이게 공포의 대상에게서 도망치는 건지, 아니면 좋아하는 캐릭터와 술래잡기를 하는 건지 스스로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ㅋㅋㅋㅋㅋ.
엔딩까지 진행해 본 결과 세이브 파일에 기록된 최종 플레이 타임은 약 6시간 21분.
요즘 풀 프라이즈 게임의 가격에 비해 저렴한 편인 만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플레이 타임은 생각보다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엔딩은 총 2가지이며, 하나의 엔딩을 본 뒤 크레딧이 끝나고 메인 메뉴에서 '게임 이어하기'를 선택하면 엔딩 분기점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한번에 두 가지 엔딩을 모두 감상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NG+ 모드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다른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어 특전(무한 탄약, 무한 근접 무기 등)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엔딩 이후 특전을 활용해 적들을 마음껏 학살하는 플레이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일 수 있겠습니다.
엔딩까지 진행하면서 게임 자체로서는 아쉬운 점들이 조금씩 눈에 띄었고, 게임 한 편을 플레이했다기보다는, 한 편의 제대로 된 헬레이저 영화를 감상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진짜 플레이하는 내내 눈이 너무 즐거웠고, 특히 엔딩 시퀀스에서 나오는 '그' 브금에서는 소름이...
헬레이저 팬이라면 충분히 즐겨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