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기 앞서
- 스포까지 달아놨지만 제목에 스포 안 달았다고 보시는 분 있을까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최종보스 아이콘이라던가 나오니까 스포 조심하세욧
- 1부 영상도 공감이 많이 갔지만, DLC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불쾌함의 원인을 이 2부가 정말 잘 짚어줘서 조금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 특히 김실장님이 지도 조각 얻으려고 길 헤맨 루트 그대로 저도 그랬어서 더 공감갔네요 ㅋㅋㅋㅋ
1. 지도
- 본편에서 지도 조각은 매우 얻기 쉬웠으며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으나, DLC의 지도 조각을 얻는 곳은 매우 꼬여 있음
(예: 톱니산 구역에서 보이는 지도 마커는 사실 나락 지도였다던지)
- 지도를 얻어도 수직 구조를 제대로 모사하지 못하는 한계 덕에 지도를 통해 얻는 정보도 정확하지 않음
- 즉, DLC 지형을 적극 활용하여 의도적으로 지도조각을 얻는 것을 방해하는 구성으로 불쾌감을 유발함
2. 난이도
- 어려운 것은 팩트이며 특히 고회차 유저일 수록 더욱 좌절감을 느끼는 구조. 어려운 것을 부정하지 말 것.
- 난이도를 어렵게 한 이유가 있을까?
- 먼저 '망자'들의 경우 최종보스 클리어까지 최단시간으로 갈 수 있는 명확한 루트를 제공
- 이렇게 가면 DLC 막보까지 최단 시간으로 도달이 가능한데, 심지어 축복의 인도조차 이렇게 가도록 유도하고 있음
(즉, DLC 개시 초반 유게에 종종 보이던 첫 보스 렐라나 둘째 보스 메스메르는 어떤 면에선 정확히 의도된 방향으로 진행한 것)
- (스스로의 선택에 기반한) 낮은 가호로 인한 어려움 맵기 추가와 도전적인 최종보스를 일찍 만나는 보상
- ...그러면 아마 대다수를 차지할, '소울 게임 오래한 사람'들에게 새롭게 '어렵다'라고 느껴질만한 요소란 무엇일까?
4. '소울 게임 오래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어려움
- 그것이 바로 지도.
- 그림자 가호를 높이기 위해 탐험하기로 한 사람들에게 지도조각 찾기가 또다른 도전요소가 된 것.
- 찾기 어렵지만, 그만큼 찾았을 때 성취감도 클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지도일까?
- 단순히 보스의 어려움 만으로 난관을 제시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많이, 빠르게 풀리고 있는 시대
- 즉, 게임사 입장에서 '어려움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
- 이를 위해 소울 시리즈에서 보여주던 입체적인 실내 공간을 활용한 레벨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아닌가
5.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 DLC는 난이도가 높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을 곳곳에 마련해둠. 멀티플레이 사인이 많아진 것도 그 중 하나.
※ 필자 주 : 저는 개인적으로 스토리적으로 소환해달라고 하는 영체들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개발사가 준비한 것들을 충분히 활용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개발사의 의도
- 노영체 구평 온리로 잡는 것이 재미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만, 그러면서 스스로 높인 난이도에 불만을 가지지 말 것.
6. 단점
-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길찾기의 난관을 추가한 것은 좋지만, 정작 그렇게 찾아낸 필드가 맛있지 않고 공허함
※ 필자 주 : 아노르 론도의 플라잉 버트레스를 건너 어렵게 도달한 성당 지붕 위에 '이 앞 돌아가라 있다' 메시지 하나 있는 거랑
기껏 열심히 손가락 유적 입구를 찾아서 한바퀴 쭉 돌러보는데 몹밖에 없는 거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하죠...
- 또, 기존 프롬게임과 달리 엘든 링은 오픈월드다 보니, 사람마다 가는 루트가 달라서, 초반 보스를 후반에 잡게 되는 경우,
거기서 재미의 차이를 느낄 수도 있음
7. 여담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6641041
개인적으로 '길찾기의 즐거움'을 말하는 대목에서 유게에 연재글 올리던 유게이 한 분이 떠올랐는데,
똑같이 DLC를 하는데도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아이템이나 길을 잘 찾는 분이었어요. 개인적으로 트리나 퀘스트 플래그 찾아내는 건 대박이었슴다.
이 아조씨가 가끔 길찾기를 어떻게 하는지 그 과정을 적으시곤 하는데, 확실히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찾아간 곳이라면 짜증보단 성취감이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적어도 DLC 필드는 길찾기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필드였단 정도로.
...아냐 그래도 지도 조각은 좀 심했어.
필드 탐험은 진짜 공감이 가더라. 고생해서 간 필드에 뭐가 없음 ㅋㅋ
지도조각 위치도 선넘엇고 사이드퀘 트리거나 어디 들어가면 없어지는데 아무 알림도 없는게 노답이라고 생각함
필드 탐험은 진짜 공감이 가더라. 고생해서 간 필드에 뭐가 없음 ㅋㅋ
지도조각 위치도 선넘엇고 사이드퀘 트리거나 어디 들어가면 없어지는데 아무 알림도 없는게 노답이라고 생각함
와우 요약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