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인터넷에서 역사 얘기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 운운하는 애들이 자주 잊어먹는 것

[코코아맛초코우유]

애초에 역사학자들도 승자가 의도적으로 왜곡했을 가능성은 항상 깔고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교과서 등에서 볼 수 있는 역사는 항상 수 차례의 교차검증을 거쳐야만 정설로 인정되고 올라갈 수 있음

당장 삼국시대만 해도 삼국사기 하나로 승자인 신라가 의도적으로 왜곡한 역사니 못 믿는다! 이러는데

실제로는 삼국사기 하나만 신줏단지마냥 모시면서 이것만 역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삼국지 위지 동이전 부터 일본서기까지 온갖 주변국들 사료 죄다 가져와서 교차검증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고고학자들하고 손 잡아서 유적 발굴하면서 또 교차검증하고 그러면서 연구하는 거임. 그래서 사료 하나 유적 하나만 발견되도 학계가 뒤집히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는 거고

오히려 저런 말을 하는 애들 상당수가 뭔 블로그 찌라시 같은 유사역사학 자료들 들고 와서 일체의 교차검증도 없이 이게 진짜 역사라고 해대는데 어느 쪽이 더 신뢰성 높을 지는 판단에 맡기겠음

[(っ• ө•)っ]

하지만 결국 기본적으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명제 자체는 옳다는거잖아

[루리웹-522559144]

패자도 기록은 남기더라고

[코코아맛초코우유]

그럼 반대로 그 '진짜 역사'도 승자가 의도적으로 왜곡한 기록이 아니라는 보장은 어딨는데?

[(っ• ө•)っ]

아무튼 그거도 "승자의 기록"이잖어!

[클린-망간나트륨]

일제강점기의 우리의 역사는 결코 승자의 기록은 아니지만 남아있지?
그럼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명제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っ• ө•)っ]

단순하게 우리가 패자로 전락하는것만큼은 피한거일수도 있지

[클린-망간나트륨]

그건 궤변이구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세계사의 주류'라는 것이 결국 '현재 사회의 승자'가 선택한 역사이기 때문인데
이것을 '모든 역사는 승자가 선택적으로 기록한 것만 유지되어 전해져왔다'고 곡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봄.
인류사는 승자와 패자 없이 모두가 기록과 흔적을 남기거든.
거시적으로 볼때, 그 시절의 승자가 역사의 끝에서 패자로 남는 경우도 수없이 많이 봤지.

다른 예를 들어볼까?
이집트는 최종적으로 로마의 식민지가 되면서 그 장대한 왕조 역사를 끝냄.
전성기에는 승자였겠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는 패자였고
그들은 기록을 많이 남겼지만, 패자가 됨으로써 전승이 끊어져갔지

하지만 우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고고학 테마가 이집트학임을 알 수 있고
이집트의 수많은 역사를 수많은 고고학자들이 파내올리고 있음을 또한 알 수 있음.

[(っ• ө•)っ]

하지만 너라도 진지하게 이집트학을 배우려한다면 그 "승자의 국가"로 가지, 이집트의 대학을 가진 않을거야

[헬펜마이어]

진지하게 이집트사 제대로 배우려면 이집트로 가야지, 무슨 소리세요.
한국사 배우려는데 어디 일본이나 중국 가는 사람 봤음?

[아타호-_-]

난 그런거보단 수정실록의 존재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데
둘다 남기긴 했지만 어쨌든 다시 적으면서 편향적으로 적었으니까

[코코아맛초코우유]

그래서 역사학자들이 조선사 연구할 때 수정실록만 진짜다! 이러지도 않고 둘 다 교차검증 하면서 연구하잖아. 그런거야 역사는

[루리웹-1563460701]

공룡오적 네이놈들!

[금빛곰돌이]

현실은 수정실록

[아케미 호무라]

오랜만에 유게 오니까 많이 살벌해졌네 원래 이랬나? 느낌표 찍힌 글들 봐도 그냥 이게 이렇게 비추박힐 일인가 싶네

[연중무휴]

승자가 어쩌구 하던 애들이 긁혔나봄...

[토코♡유미♡사치코]

역사학에서 역사학자의 연구하는 태도 말고 중요한건 없음 그렇다고 위서를 궁구한다고 사실이 될것도 아니고 진서를 궁구한다고 자명한 사실이 될것도 아니고.. 중요한건 그 시대에 대한 사고를 풍부하게 해주는 것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