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탐 약 28시간.
이번 주 쉬는 날 5일 동안 말 그대로 튜토리얼부터 쭉 달려서,
마지막 휴일인 오늘 결국 엔딩을 봤다.
아예 자기 시점 스토리가 있는 주역 캐릭터가 13명에,
자기 시점 스토리는 없더라도 비중이 높은 이름있는 조연들까지 포함하면 캐릭터가 20명 가까이나 되가지고
애들 이름을 영 못외워서,(내가 원래부터 사람 이름을 진짜 존나 못외움)
그리고 스토리가 각 캐릭터의 시점 별로 파편화되있기까지 해가지고,
초반에는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고생을 좀 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애들 캐릭터성에 익숙해지고 이름 얼추 외워지고 나니,
내가 본 작품들(게임, 영화, 만화, 소설 등 모두 포함) 다 통틀어서도 전례없는 수준으로 섬세하게 짜여진 복선들이 하나하나 회수되면서 스토리의 기틀을 다지더니만...
그 전에는 복선인 줄도 모르고 그냥 세계관의 일부인 줄 알았던 요소들,
또는 위화감이 느껴지긴 하는데 의도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요소들이
사실은 중요한 복선이었다는게 밝혀지고는,
이번엔 그것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야기를 절묘하게 풀어나가는 식으로 전개되더라고.
이런 식으로 등장인물이 꽤나 많은데 거기에 복선까지 많다보니, 이거 스토리 개판나기 딱 좋겠다 싶어서 좀 불안하기까지 했는데... 기우였다. 스토리 작가가 이것들을 엄청나게 능수능란하게 다루더라고.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 위해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가며 절정과 결말로 나아가는 입체적인 구성의 스토리가 가히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섬세하게 짜여있어서... 플레이어로서 진짜 감탄 밖에 할 수가 없었음.
과장 하나도 안 하고,
이 정도로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짜 놨는데도 설정이나 전개가 얼기설기 억지로 이어붙인 느낌이 아니고
모든게 세련되게 잘 이어져서 진행되는 작품은 처음 본 거 같아.
스토리 작가가 도대체 얼마나 심열을 기울여서 이야기를 썼을지, 감히 상상이 안 됄 지경이네.
그 덕분에 스토리에 완전 과몰입을 잔뜩 해갖고, 진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5일 동안 엔딩까지 쭉 달렸다.
이 게임 때문에, 아틀라스... 정확히는 파트너쉽을 맺은 바닐라웨어던가요?
앞으로는 이 회사에서 뭔가 신작 낸다고 하면 주목하고 꼭 해봐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함.
그 정도로 범상치 않은 게임이다, 13기병방위권 이거.
진짜... 와...
존내 재밌었어...
아틀러스 산하는 아니고 파트너쉽 관계. 아틀러스가 기술적지원(플랫폼) 및 마케팅, 세일즈 부문을 맡아주고 있는거지 아틀러스나 아틀러스 모기업인 세가랑은 독립되어있음
유니콘오버로드도 재밌으니 ㄱㄱ
아 파트너쉽인 거구나. 산하랑 파트너쉽은 느낌이 전혀 다르지. 글 곧 수정할게. 이번에 13기병 하면서, 핫해서 실물 칩 사뒀던 유니콘 오버로드가 이 회사 작품인 거 처음 알았음. 유니콘 오버로드 이거 전반적인 평가도 좋으니, 무조건 맛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