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의 지오니즘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움.
그래도 핵심적인 개념만 추려보자면
"인류는 고향인 지구를 성역화하여 지구를 비운 후, 그에 따라 스페이스 콜로니 국가들을 세워 우주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인것 같다.
사실 나는 지오니즘의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 인류가 우주로 나가기 위해서 지구를 떠나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지구를 성역화할 필요가 있나 싶었음.
스페이스노이드로서의 경제학적, 계급주의적 사상과 지구의 자연보호를 위한 지구의 성역화라는 생태주의적 관점은 꼭 서로 같이 해야 할 사상은 아닌 것 같았고,
뭔가.. 오히려 서로 안어울리는 2개의 사상을 지오니즘이라는 이름 하에 억지로 결합시킨 느낌이었음.
만일 인류가 지구라는 요람을 박차고 우주로 나아가 뉴타입이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예 지구를 인류가 살 수 없는 별로 만드는 편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음.
그런데 나랑 정확히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오래 전에 있더라.
로봇 시리즈와 파운데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 아저씨야.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 마지막 소설인 '로봇과 제국' 의 결말은 충격적이야.
옛 고전이긴 하지만 소설 스포가 있으니까 조금 공백을 두고 이야기할께
(스포 방지)
로봇과 제국에서 지구는 인류의 요람으로 신성시되고 있었고, 인류는 조금씩 외계 행성으로 진출하고 있었어.
그런데 어떤 테러리스트가 지구에 핵반응 증강장치를 가동시켜 지구를 죽음의 별로 만들려고 계획해.
주인공 로봇 콤비 다닐과 지스카드는 이 계획을 막으려 여러가지로 노력하는데..
지스카드는 테러리스트를 막고나서 오히려 이 장치를 가동시켜.
이에 의하여 지구는 약 150년에 걸쳐 서서히 방사능이 증가하여 약 100년 후에는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죽음의 별이 될 운명이 되어버려.
지스카드는 이 장치의 가동을 자신의 로봇 0원칙. '인류에게 해가 가해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에 의하여 지구를 죽음의 별로 만들었다고 해.
지구가 죽음의 별이 되어, 인류의 요람조차 되어버리지 못하게 되어서야 인류는 우주로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거든. 그리고 이 것이 인류를 위한 최선이라고 계산하였고.
다만, 지스카드는 이 계산에 100% 확신하지 못했고, 이로 인하여 로봇 1원칙으로 두뇌가 망가져버려.
후일, 아시모프의 소설의 역사에서 지구라는 별은 잊혀져버리고 은하제국이 만들어지지. 그리고 파운데이션의 세계가 시작되고.
뭐랄까... 이 소설이랑 건담의 지오니즘을 비교해서 생각하면 좀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되더라.
실제로 살수없게 콜ㄹ로니드롭 했는데
근데 우주에서 콜로니의 생존을 담보할만한 기술력이 형성이 되면 거야 지구에 얽매일 필요야 없기는 한데. 현실적으로 중력, 물, 공기, 운석에서의 안전, 우주방사능 이걸 다 차단할 정도의 인류면 현시점에서 봤을 때 상상도 안가는 기술력이라 그정도 되면 그냥 지구도 선택의 하나가 될 정도 아닐까 싶음.
하긴 아직 태양계를 못벗어난 우주세기와 이미 은하계 전역을 테라포밍 가능한 기술력은 있는 로봇 세계관은 좀 판단의 척도가 다를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