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때문에 서귀포 호근동에 위치한 치유의 숲에 다녀왔음. 치유의 숲은 제주도의 대표적 웰니스 관광지임, 웰니스란 웰빙과 건강이 합쳐진 단어로,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어 여행객들이 힐링을 얻어갈 수 있는 관광지를 뜻함. 제주도의 웰니스 관광지중 어느 곳을 다녀올지 고민하다 수업중 교수님이 치유의 숲을 강조하셨던게 떠올라 택하게 되었음, 서귀포 치유의 숲은 과거 화전민들이 살았던 터전에 조성된 숲인데 수많은 희귀 동식물의 서식과 숲을 활용한 여러 치유프로그램들로 조명을 받아 2018년부터 연속으로 웰니스 관광지로 등재되는등 제주를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웰니스 관광지중 한곳임.
우선 버스와 택시를 갈아탄 끝에 치유의 숲에 도착했음. 버스 배차 간격이 길고 시내에서 먼곳에 위치해 뚜벅이로서는 가는 길이 많이 고되었네.
총 12개의 숲길중 어떤 곳을 걸을지 고민하다가 입구에서 마주친 숲길 가이드분에게 트레킹 코스로 엄부랑숲길을 추천받았음, 엄부랑숲길은 제주어로 <엄첨난, 거대한>이란 뜻을 가지며 거대한 삼나무 군락이 자리해 사진작가들의 포토스팟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라네. 걸으면서 땀이 주륵주륵났지만 워낙에 포토스팟이 많아 촬영광인 나는 보물단지를 만난 느낌이였음.
엄부랑숲길에 조성된 삼나무들은 나무젓가락처럼 곧게 솟아오른 형상이라 여러 구도로 독특한 풍채를 담을 수 있었어. 이곳 엄부랑숲길은 수많은 장소들중 드넓게 펼쳐진 삼나무 군락들로 이국적인 제주의 경치들중에서도 유난히 아름다웠음, 비온 후 방문했기에 비에 젖은 나무들과 안개들로 더욱 신비함이 더해졌던걸지도 모르겠네. 숲을 걸을 때 느꼈던 심리적 안정감과 여러 풍경들을 눈에 담으며 얻었던 시각적 만족감은 사람들의 정신과 신체를 치유하는 “치유의 숲”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던거 같아.
숲길을 걸으면서 앞서 언급한 삼나무 군락외에도 치유프로그램을 위해 조성된 여러 편의시설들을 찾을 수 있었음. 보행객들이 지치면 사용할 수 있는 의자들, 그리고 휠체어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분들을 위한 보행로가 비치되어 다양한 유형의 방문객들을 배려한 것을 알 수 있었어. 코스 종점에 위치한 힐링센터에서는 숲의 소리를 들려주는 ASMR 쉼터도 존재했는데 끝까지 온 여행객들이 힐링하며 쉬었다가기에 적절해보였지.
앞서 언급한것처럼 치유의 숲에선 여러 힐링요소들을 찾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불편하거나 개선해야할 점을 언급하고자 해. 우선 습한곳이라 등에, 모기와 같은 날벌레들이 너무 많았음;; 한낱 미물들로 무시할 수 도 있었지만 그 수가 워낙 많아 나뿐만 아니라 여러 방문객들이 얼굴에 달라붙는 날벌레들을 치우기위해 손을 연신 흔들거나 나뭇잎 부채로 휘젓는 것 웃지못할 광격들을 수시로 보았는데. 이쪽 등에들은 성깔이 있는지 소에게 달라붙는 등에들마냥 엥엥거리는 기분 나쁜 소음을 내며 얼굴에 달려들었기에 트레킹을 하며 그 불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음. 치유의 숲에서 절반은 힐링하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이 날벌레들 때문에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 불쾌감을 얻을 정도였지, 숲길 출입구에 벌레방지 스프레이도 구비되어 있지않아 이런 불쾌요소들을 개선해야할것 같아.
또 하나는 뚜벅이만 해당되기에 큰 결점이 아닐 수 도 있지만 워낙 오고가고 고생을 하였기에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함, 난 자가용이 없는 뚜벅이라 제주도를 여행할 때 주로 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그러나 이곳 서귀포 치유의 숲은 버스의 배차가 하루 3회에 불과하며 그것도 오후 1시면 끊기기에 오후에는 사실상 비싼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어. 그나마 갈때는 택시를 이용하여 지갑사정이 가벼워지는 것 이외의 불편함은 없었지만 트레킹을 마치고 복귀할때는 그 택시조차 끊겨 입구에서 1시간을 더 걸어 헬스케어타운의 정류장을 이용해야 했어. 택시는 이용할 수 없고 가장 가까운 정류장조차 1시간 거리에 위치하여 그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 이런 대중교통 접근성의 불편함으로 볼 때 서귀포 치유의 숲길은 렌트카와 버스등을 이용해 방문하는 가족/그룹 여행객들에게는 방문이 용이하지만 렌트를 하지않고 대중교통을 주로 사용해야하는 개인 여행객들의 불편함은 개선해야할 점으로 생각되, 특히 꾸준히 웰니스 관광지로 이름을 알린곳이 숲길의 한낱 날벌레들로 힐링이 아닌 불편함을 느끼거나 떨어지는 접근성으로 악영향을 느끼게된다면 그것또한 모순이라고 생각되네.
마무리로 정리하자면 난 주말 치유의 숲 방문을 통해 편안함과 힐링을 얻을 수 있었지만 상기한 불편요소들을 통해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였음. 이런 불편요소들을 개선해 치유의 숲이 진정한 치유의 숲이 될 수 있다면 더욱 인기있는 서귀포 관광지중 한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 특히나 등에등의 날벌레들은 자연현상으로 보아 어쩔 수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전에 방문한 사려니숲길, 곶자왈, 한라생태숲등의 다른 숲 관광지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불쾌함이였기에 개선사항이 시급해 보여. 이 미물들 때문에 트레킹 내내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얼굴도 찌푸렸던걸 생각하면 최소한 출입구쪽에 벌레 스프레이를 비치하면 방문객들이 벌레들로 인한 불쾌함을 호소하는 일은 적어질 것 같아.
이상으로 서귀포 치유의 숲 방문기를 마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