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빠져나와 근처 잿빛의건물 안으로 몸을 옮겼다
"후... 여기가 안전하겠다...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자"
그가 배낭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그가 배낭을 열어 물과 컵라면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번엔 내껄 먹자 그건 넣어둬" 난 말을 건네고 배낭에서 포격이 있기전 입수한 호랑이맛 시리얼을 꺼내들었다
포도알만하던 꼬마아이의 눈이 사과알만해졌다
아까 상황에도 무덤덤하던 아이의 표정이 이번엔 그렇게 밝아 보일순 없었다
"역시 어린아이는 어린아이구나" 발을 동동구르며 신나하는 아이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꾀죄죄하지만 동글동글한 단발머리를 한 여자아이는 단번에 내 옆으로 찰싹 붙었다
나와 시리얼을 번갈아 보며 "헿~" 하고 웃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게 아니었다
난 봉지를 열어 꼬마아이에게 먼저 건냈다
"잘먹겠습니다~ 라고 해야지?" 그가 일어서며 말했다
"잘먹게쑴미다~!!" 라고 외치곤 고사리손으로 시리얼을 한줌한줌 집어먹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쳤고 곧 그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띄였다
나도 시리얼 한줌을 집어서 입에 털어넣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간다 한들 무사히 갈수는 있을지 안전에 보장이 되는지
오물거리며 깊은 사색에 빠졌다
"어떡할거야?" 난 그에게 물었다
"뭘" 그가 답했다
"길도 모르잖아 우리"
"가다보면 나오겠지"
참 성의없다, 아무 고민이 없어보인다.
나도 모르겠다며 배낭을 베개삼아 누웠다
천장 벽 창밖 할것 없이 온통 잿빛이다
불과 이틀전만 해도 이동네에도 각양각색의 색이 있었는데 말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교회의 뾰족한 지붕위 십자가는 앙상한 뼈대만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이제 슬슬 다시 이동해볼까...
배낭을 다시 꾸리고 문밖의 동태를 살핀뒤 잿빛의 길을 다시 걷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점점 잿빛도 줄어드는게 보인다
그러던중 저 멀리 앞에 익숙한 춤사위를 보이는 것이 송장놈인것 같다
난 무기를 움켜쥔뒤 엄폐를 하며 슬그머니 다가갔다
어느덧 그놈과 거리가 좁혀졌고 난 팔을 크게들어 가차없이 상체를 베었다
그리고 일행에게 괜찮다는 손짓을 했다
그순간.
'슈욱~!! 푹!!'
뭔가가 내쪽으로 날카로이 날아와 박혔다.
화살이다!
용의 눈으로 봐라!
음~~과연~
잘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