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봐! 저 남자가 그 살인범이래!"
"진짜? 옆집 청년이잖아? 그럴 사람은 아닌거같은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며 얘기하고 있었다.
"옆집 청년이 살인자라니..."
"인사성도 밝고 참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말도 마, 평소에도 그 죽은 여자애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걸 민지엄마가 봤다니까!"
"어머, 정말?"
"그렇다니까! 듣기로는 매번 돈주고 불렀다는대?"
"에이, 설마..."
"아니야! 그 여자애가 저 남자 집에서 나올 때 손에 돈을 들고있는 것도 봤대!"
"세상에, 정말? 민지엄마가 그것도 봤대?"
"그래! 저 남자랑 그 여자애가 같이 들어가길래 수상해서 한참을 몰래 보고있었더니 여자애가 돈을 손에 들고 나오더라는거야."
"어머,어머 그런데 왜 죽였대?"
"그게 사실은, 몇번씩 그렇게 만나다가 여자애가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었나봐."
"그래서 그 어린애를 죽인거야?"
"아마 그렇다고 하는거 같던대?"
"어쩐지... 옆집 청년이 이사오고 나서부터 그 여자애가 불량해진거 같더라. 몰래 담배피는 것도 내가 봤어."
"맞어,맞어 나도 봤어. 그게 딱 저 청년 이사오고 나서부터네."
"그 여자애 집에 맨날 아빠하고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라니. 아빠가 불쌍하네 아빠가 불쌍해."
"저 남자가 우리 딸 볼때도 눈빛이 이상하더라니... 우리 딸도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어머, 정말? 자기 딸고 큰일 날 뻔했네. 저런 놈은 아주 사형을 시켜야돼. 사형을."
"맞아, 세상 무서워서 어디 딸 키우겠어?"
경찰의 손에 끌려가며 동네 아줌마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
어디서 들었는지 헛소문이다.
내가 이사오기 전부터 그 여자애는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고
나는 우연히 공원에서 울고 있던걸 발견해 조금 도와주었을 뿐이다.
집에 데려온 것도 그날 하루 뿐이다.
상처가 나있길래 연고와 반창고를 붙여주고 집에 들어가기 무서워하길래 밥이라도 사먹으라고 만원짜리 한장 준게 전부다.
그렇게 가끔씩 공원에서 마주쳐 위로해주며 경찰에 신고라도 해보라고 했었고
어느 날 아버지에게 맞고 비틀거리며 내 집으로와 그자리에서 우연히 쓰러져 죽었을 뿐이다.
하지만 기자들은 소문만 듣고 나를 악질적인 범죄자로 몰아갔고 가정폭력을 일삼던 그 여자애 아버지는 딸을 잃은 불쌍한 사람이 되었다.
며칠 후 내가 무혐의 판정을 받고 세상에 나왔지만 그것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이미 나는 쓰레기가 되있었다.
내가 어디를 가던 나는 아마 범죄자로 인식 될 것이다.
나는 단지 측은한 마음에 불쌍한 여자애를 조금 도와주었을 뿐인데.
민지엄마가 제일 나쁜년인듯 가정폭력 당하는거 동네 아줌마들이 모르진 않았을건데 도움은 안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