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날아와 박히고 정적이 일어났다
난 곧바로 머리통을 툭툭 쳐보았다
그리고 털썩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내가 주저앉는 소리는 아니었다
뒤를 돌아보니 송장놈 머리통이 날아간채 엎드려있었다
난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것도 보지못했다
순간 머리 위에서 반짝거리는게 보였다
난 바로 고개를 들어 맞은편 건물 옥상쪽을 바라보았다
확실하진 않지만 내 예상이 맞다면 분명 그건 군인 저격수였다
칙칙한색을 뿜는 방독면은 확실히 볼수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두팔을 흔들며 쏘지말라는, 감염자가 아니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알고 있다는듯이 소음기가 달린 총을 치켜 들었다
일행은 곧바로 내쪽으로 왔고, 나는 우릴 가게 두라는 제스쳐를 보였다
그 저격수는 바닥을 향해 우리에게 뭔갈 던져줬다
난 그걸 주웠다 그건 메모가 적힌 건빵 한봉지였다
나는 메모를 찬찬히 읽어 보았다
'북쪽은 위험하다 소각당할 우려가 있으니 반드시 남서쪽으로 이동하라 행운을 빈다 꼭 살아남길...'
나는 다시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곤 거수경례를 했고, 그가 곧 경례를 받아주었다
저들도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겠지?
현상황에서 만큼은 기계처럼 감정이 없을줄 알았던 군인에게도 인간성이란게 존재하고 정이라는게 있다는걸 느끼며
나는 일행과 같이 남서쪽으로 향했다
남서쪽으로 향하는 방향엔 몇몇의 송장들이 보였지만 이내 곧 픽픽 쓰러졌다
생판 모르는 우릴 끝까지 도와주는 군인에게 축복의 기도를 해주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높은 빌딩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점점 어둑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내가 먼저 그에게 말을 건냈다
"오늘은 이쯤 이동하고 이제 쉴곳을 찾아보자"
그는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한번 끄덕였고 근방에 멀쩡한 집이 있는지 둘러 보았다
평소엔 쳐다도 보지않던 교회의 십자가가 눈에 띄였다
"저긴 어때?" 나는 교회를 가르키며 그에게 물었다
"한번 가보지 뭐" 그가 답했다
우린 교회로 향했고 굳게 닫힌 문앞에 섰다
혹시 모를 상황에 문을 살짝열고 돌맹이 하나를 집어 안으로 던졌다
어둠속에서 돌맹이가 둔탁히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정적이 흘렀다
우린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해가 저물진 않았지만 여전히 어두웠고 천장의 창문으로 살며시 들어오는 노을빛과 손전등에 의존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형광등 스위치를 켜봤지만 역시나 켜지진 않는다
손정등으로 앞을 비춰보니 커다란 마리아상이 있었다
마리아의 품엔 어린예수가 안겨있었고 매우 보드랍고 포근해보였다
그리곤 흠칫 놀랐다
그 마리아상 앞엔 신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시신이 손을 모은채 앉아있었다
난 무기를 꽉쥐고 다가갔다
이미 미라화가 되어 말라비틀려진 그 모습을 보고 난 무기를 다시 맸다
한번도 마리아에게 기도는 해본적 없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해보았다
"부디 오늘밤만큼은 우릴 아기예수처럼 보듬어주시고 지켜주시옵소서, 이 신부님의 넋을 길러드리오겠으니 하늘에서 모든이를 보듬어주시길..."
짧은 기도를 마치고 나는 뒤를 돌아 일행에게 향했다
이곳의 식당부터 둘러보기로 하고 식당을 찾았다
어둠속이라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조그만한 식당을 찾았고 그안에선 싹이튼 감자 몇알과 보리쌀 그리고 포도주를 발견했다
그는 포도주를 보더니 매우 흡족해했다
난 그날의 일이 떠올라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돌려보았다
다행이도 여긴 물탱크를 쓰는 건물인지 맑은물이 흘러나왔다
물 냄새를 맡아보아도 별다른 이상을 못느껴 식수로 판단했다
물병을 가득 채웠고 다들 물을 배불리 마셨다
가스레인지에서도 불이 아주 잘나왔다
도시가스가 아니라 탱크형식의 가스를 사용하는것 같았다
우린 곧 저녁식사 준비를 했고
먼지쌓인 보리쌀을 깨끗히 씻어 물을 넉넉히 넣고 냄비밥을 올렸다
싹튼 감자는 푸르댕댕한 부분과 싹을 제거했다 양이 얼마되지 않지만 충분했다
감자도 한쪽에서 삶기 시작했다
우린 찬장과 냉장고를 마저 뒤졌다
소금과 후추따위의 향신료를 발견했고 쇠고기맛 조미료를 알맞게 섞어 양념장을 만들었다
보글보글 끓는소리와 따뜻하고 구수한 김이 올라오는걸 보며 우린 식사준비를 마쳤다
비록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따뜻한 밥을 먹는다는것에 정말 큰 행복을 느끼며 식사를 했고
그렇게 우린 잠을 청할수 있는 방을 찾기로 했다
좀 떨어진곳에 신부방이 있었고 우린 그곳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서적들과 목재가구에서 퀴퀴한 냄새가 났지만 오히려 마음을 좀더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푸른 달빛을 보며 누웠고 그는 창문에 걸터앉아 포도주의 코르크마개를 이로 뽑아냈다
피곤하고 무서웠을 아이에겐 포근한 신부복을 덮어줬고 이내 아이는 칭얼대다 잠이 들었다
포도주를 병째 마시는 그를 보고 적당히 마시라한뒤 나도 잠을 청했다
이렇게 평화롭기만 하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과 나의 기도를 받아준 마리아에게 감사를 느끼며 눈을 붙혔다
이분 말 무시하고 계속 올려주세요 잘 보고 있습니나
이분 말 무시하고 계속 올려주세요 잘 보고 있습니나(2)
이거좀그만올렸으면좋겠음
그만올리는게아니고 묶어서 올렸으면
클릭 안하면 OK
갈수록 재미집니다
그리고이제저격수가애들델고올지도
크흐 화살이아니라 군인이었다닝 근데 저런상황되면 군의 중앙통제가 힘들어져서 용병화나 군벌화될거같음ㅋ
이거좀그만올렸으면좋겠음
이분 말 무시하고 계속 올려주세요 잘 보고 있습니나
이분 말 무시하고 계속 올려주세요 잘 보고 있습니나(2)
그만올리는게아니고 묶어서 올렸으면
니나니나노~
클릭 안하면 OK
아 모르고 추천눌렀네 ㅋㅋㅋ 재밌게 봐주시는분들 고맙습니다
싫으면 보지마! 콰아아아아아앙
너무잼있음 빨리더올려주샴ㅎ
잘보고 있습니다.
왠지 저격수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것만 같은 느낌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거보러 루리웹들어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