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비록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오래 산다 해도 예로부터 백년을 넘지 못하는 데 어찌 답답하게 이곳에만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나는 나라가 산과 바다로 막혀 멀리 있음에도 개의치 않고 한 번에 뛰어서 곧바로 대명국에 들어가 우리나라의 풍속을 4백여 주에 심어 놓고, 교토의 다스림과 교화를 억만년토록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마음입니다.
귀국이 앞장서서 입조한 것은, 앞일을 깊이 헤아린 처사이므로 이제는 근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먼 곳의 작은 섬에 있는 무리라도 늦게 복속해 온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대명에 들어가는 날 사졸을 거느리고 군영에 나온다면 더욱 이웃으로서의 맹약이 굳게 될 것입니다.
나의 소원은 삼국에 아름다운 명성을 떨치고자 하는 것일 뿐입니다. 방물은 목록대로 받았습니다. 몸을 보중하고 아끼십시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 2년 전에 조선 정부로 황윤길 일행 편에 보낸 서신인데.
사실상 먼저 기습 선빵을 때리고 선전포고를 하는 갓ㅡ본의 즈언통과는 달리 의외로 본격적으로 출병하기 전에 보낸 국서기도 하지 ㅋ
그래도 저 "내 소원은 삼국에 아름다운 명성을 떨치고자 함이다"라는 표현이 여러 의미로 인상 깊은 표현이긴 하더라고.
자신의 야욕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도 인상 깊고. '남겨질 이름'에 집착하는 일면도 보이기도 하고.
허나 현실은 '이슬로 떨어지고 이슬로 사라져 가는 니 몸...'
선조: 나도 나름 대비는 하고 있었는데 저놈이 갑자기 20만을 꼬라박을거라곤 생각 못했다고.
사실, 당시 일본애들 입장에서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을꺼야. 피비린내 나는 전국시대를 정리해서 이제 좀 쉬어보려나 했는데, 아니 글쎄, 저 원숭이놈이 자식이 죽은 걸 보고 미쳐돌았나?!
노부나가한테 후까시는 제대로 배운 듯
선조: 나도 나름 대비는 하고 있었는데 저놈이 갑자기 20만을 꼬라박을거라곤 생각 못했다고.
징비록을 보면 조선 정부가 영남 지역에 축성작업 등을 하는 거에 대해 지역 유지들이나 백성들이 일 늘린다고 볼멘소리를 했다는 이야기도 적고 있을 정도니...ㅋ 근데 뭐 조정의 사정을 잘 몰랐을 지방 사족이나 백성 입장에서는 충분히 나올 만한 반응이기도 했고.
사실, 당시 일본애들 입장에서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을꺼야. 피비린내 나는 전국시대를 정리해서 이제 좀 쉬어보려나 했는데, 아니 글쎄, 저 원숭이놈이 자식이 죽은 걸 보고 미쳐돌았나?!
애당초 도요토미 정권의 1등공신이자 히데요시의 이부동생인 도요토미 히데나가부터가 "아 형 뭐단다고 딴나라랑 전쟁을 또 한답니까? 그냥 장사나 해서 돈이나 버는 게 낫지 않겠음?"이라고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ㅋ
노부나가한테 후까시는 제대로 배운 듯
노부나가의 영향도 있겠지만 히데요시는 화려함을 과시하는 걸 매우 좋아하긴 했지...ㅋ
저 사람의 정치사상은 뭘까? 어떤 풍속을 심겠다는 건지 궁금하네.
명나라와 천축국까지 정벌하기 위한 풍속?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