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이하 장문입니다.
안녕하세요.
2016년 회사 다니기 시작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하니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이것저것 사기 시작합니다
레고, 레트로 게임, 스니커..
가뜩이나 작은방이 물건으로 점거당하니
내가 방에 사는건지 창고에 사는건지 모르겠더군요.
2017년에 정든 이케부쿠로를 떠나
UR(복도형 집합주택)로 이사를 갑니다.
3배정도 집이 넓어지니 신세계더군요.
이케부쿠로 원룸에서는 말년에 짐이 너무 많아서
게처럼 옆으로 걸어다녔던지라
직립보행이 되는 쾌적함을 맛봅니다.
역이 멀고 이케부쿠로에 비하면 시골이라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23구이고 공기도 좋고 집도 넓으니
나름, 만족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왔죠.
작년에 외근이 많은 유지보수부서에서
개발부서로 옮겨오니 풀 재택근무가 시작됩니다.
럭키!
역이 먼게 단점이었는데
통근이 없어진겁니다아.
그런데..
생각지 못한데서 복병이 등장합니다.
이세상은 참 합리적으로 돌아가더군요.
장점이 생기면 반드시 단점이 생겨나니..
제가 사는 동 바로 옆동 1층이 단지내 보육원인데
매일 아침 부모와 헤어지는 애기 우는 소리가…
개중에는 유난히 목소리가 큰얘들이 많아서
한소절 한소절 뽑아낼때 마다 귀에 팍팍 꽃히더군요.
무슨 쇼미 더 머니도 아니고..
애기를 데리고 안으로 바로 들어가면 그나마 덜할텐데
우쭈쭈 한다고 밖에서 계속 달래고 있으니
한명당 라이브 10분은 기본입니다.
그옆의 놀이터는 보육원과는 또 다른 난점이 있으니
동네아이들이 소리를 질러댑니다.
아이들 까르르 하면서 뛰어다니는 건 뭐 당연한 거지만
이건 그런게 아니라
고함을 질러대는 겁니다.
꺄하하 가 아니라
꺄아아아아아 하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이거 정상인가요?
어른이 그러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110 눌렀겠지만
이건 뭐 그랬다간 ㅁㅊㄴ 소리 들을테고..
어디 쇼핑몰 같은데 가서 아이들 보면 귀엽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전혀 그런타입이 아니라서
아이들을 귀여워하는 그런 타입의 인간이 아니라서 더더욱 힘드네요.
매일 괴롭습니다.
회사에 출퇴근할때는
평일 8시엔 집에서 나가고
밖에서 빼애빼에 울어대도 나도 출근준비에 바쁜데다가
어두워져서 들어오고
주말에는 보육원도 안하니 별로 신경이 안쓰였는데
재택근무를 하게되니
보육원에 놀이터에
원투펀치가 데미지가 크네요.
집중해서 일하고 싶은데
옆에서 빼애빼애 울어대니 미칠지경입니다.
자기자식이면 귀엽기라도하지
이건 뭐 真っ赤の他人의 아이니..
게다가
여름이면 제초작업한답시고
한달에 한번씩 일주일내내 윙윙 모터 돌려대고
이사 나간 빈집 수리 작업에 드릴 웅웅 대고..
어휴…
불행중 다행인건
위 아래 사는 사람이 조용해서 그나마 충간소음은 없다는 거.
밑층은 언젠가 주말 심야에 베이스 빵빵한 음악을 틀어대길래
관리사무소에 한마디 했더니 잠잠해져서 다행인데
그래도 말이 안통하는 사람도 많다더군요.
UR은 외국인도 많이 살고요.(뭐 저도 외국인입니다만..)
보육원 놀이터에 관해서도
24시간 시끄러운건 아니고
재택근무하는 방과 침실을 나눠쓸수 있는것도 강점이니
매니저 직급이라도 되지 않는 한
여기서 나가긴 힘들 것 같네요.
(즉 이사불가 ㅋㅋ)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
그래도 소음은 물리적인 문제라서
힘들긴하네요.
소음에 비교적 민감하시고
재택근무 하시는 분들은
UR(특히 복도형 집합주택)
신중히 생각하시기를..
모르죠. 니가 사는데가 이상한거다
나도 UR살지만 근처에 놀이터도 보육원도 없어서 조용하다
하는분도 계실지도..
이상입니다.
쓰고보니 장문이 되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UR생활 예정인 사람으로서 뭔가 두근두근거리네요ㅋㅋㅋㅋ
행운(?)을 빕니다! 좋은점도 많아요! ㅎ 국가에서 운영하니 외국인 차별도 없고
UR은 가족위주 입주가 많다보니 그런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복도를 뛰어다니며 놀던 아이들의 소음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일반 주택으로 이사하긴 했는데 어차피 소음은 발생하는지라 결국은 헤드폰을 끼던가 그냥 이열치열로 뉴스라도 틀어놓던가 해탈하게 되네요; 지인은 소음이 싫다고 아예 차로 10분쯤 나가야 번화가가 나오는 변두리로 이사하던데 그렇게까지는 못하겠고... 그냥 적응하고 살아야하나봅니다
지금 사는 곳이 UR치고는 그리 넓은 평행대가 아니라서 노부부나 신혼부부 2인 가족이 많은 거 같아 복도에서 아이들 소리가 나는 일은 없는데 헤드폰 껴야하는 정도면 많이 힘들겠네요.. 저도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죠.
UR이 아무래도 크기가 있는 집이 많아서 가족단위가 좀 더 많을텐데 가족인 사람은 그 자기 집 바로 1층에 보육원이 있으니 편하죠. 1층이 보육원인 UR에서 5년 넘게 살았는데 일하는 방이 보육원 운동장 반대반향이라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네요. 반대쪽 방은 없으신지? 9층이었는데 층이 좀 높아도 안들립니다. 같은 단지 층만 높거나 하는 이사도 생각해보세요. 사실 이게 UR만의 문제는 아닌데, 집 구하실때 베란다 앞에 뭐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됩니다. 학교 운동장이면 운동회할때 노래를 틀어서 귀 떨어져 나가고요. 그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게 그 학교 뿐 아니라 근처 운동장 없는 유치원도 빌려서 하기도 해서 1년에 하루가 아니에요. 주말이면 매주 조기축구회 같은걸 하기도 하고요(이건 소음이 그리 없지만요) 보육원이나 유치원은 4월인 지금이 첫등원 시기라 시끄럽죠. 소음에 민감할거 같으면 저런 집에 들어가시면 괴로워요.
보육원을 바로보는 방이 재택근무방인데다 저층이라서.. 그렇다고 이사가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라서 이사를 간다면 아예 다른동네로 이사를 가고 싶네요 ㅋ 말씀하신대로 거주는 신중하게 정해야하는 것 같아요 뭐 애초에 코로나 재택근무야 그당시엔 존재하지 않는 변수였긴 하지만..
저도 재택근무인데 보육원 관련은 저층 살아서 정말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거 아니면 생활소음이라 생각합니다...너무 시끄럽다 싶을때만 잠깐 문닫으면 그리 거슬리진 않네요..빈집수리 소음은 답이 없습니다 ㅋㅋ저 옆집 이사가서 비어있었는데 공사할때 바로 옆에서 드릴소리 들리니 이건 고통스럽더군요..회의랑 겹치면 매번 회의할때 사람들에게 양해구해야하고...
저층 살아서 가깝긴합니다.. 말씀대로 시끄럽다 싶으면 창문 닫고요. 맞춰가며 실아야죠 뭐..
저층에 방향도 같으면 충분히 거슬리실만 하겠네요...이번을 경험삼아 다음번에 참고하시는수밖에..ㅠ
매일아침 일어나서 환기하려고 문 열었다가 빼애 타임 시작하면 한숨쉬면서 닫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앞으론 보육원 근처엔 얼씬도 안하려고요 ㅋ
UR아니고 분양맨션이라도 패밀리형 맨션들은 애들소리 많이 날거에요. 애들 뛰는 소리에 층간소음도 많이 발생하나보더라고요. 근데 UR같이 오래된 건물들은 방음에 취약해서 더 크게 들리겠네요.
그렇겠군요. 3-4인 패밀리 보단 2인 가족이 많은 평수라서 다행인듯
어디ur이신지 궁금하네요,, 3배나 넓어졌다니,, 일본은 유치원이나 보육원 옆은 아마 야칭도 쌀거에요 말씀하신 이유때문에(이건 세계공통이려나요)
지역, 가격과 평형대가 궁금하시다면 UR홈피 참고하시면 될 듯 하네요. 시끄러워서 인지 아님 단지중에서도 구석진데 있어선지 비교적 싸긴해요.
저도 전에 살던곳이 유치원 바로 옆 이었는데요. 병원에서 일 해서 야근(오후에 일나가서 아침에 끝남)이 잦았습니다. 아침에 일 끝나서 피곤하고 너무 졸리고 자고싶은데 유치원 애기들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진짜 괴로웠었습니다. 지금은 이사하고 주위가 조용해서 야근 끝나고도 바로 잘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저도 간혹 낮잠자려고 하면 밖에서 꺅꺅대서 짜증나는데 그럴때면 이거 야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나 싶더군요.
망할 유치원이 안그래도 시끄러운데 뭔 이벤트가 그렇게 많은지 마이크 쓰는 날이 많았네요 코로난데 운동회 같은거 꼬박꼬박 하고..
저도 UR알아봤었는데 역에서 먼곳이 대부분이고 혼자 지내기엔 좀 많이 넓은곳들이 주로 올라와있어서 포기했었네요 아무래도 세대수가 많다보니 이런저런 고충이 있을듯.
역에서 가까운곳도 많은데 대신 좀 비싸긴하죠. 그럴바엔 넓지 않아도 역에서 가까운 일반적인 물건이 좋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