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여름휴가로 8박 10일 뉴욕 / 보스턴 여행 다녀왔습니다..
유럽쪽은 이제 그냥저냥 가 볼 만한 곳은 대부분 다녀 온 것 같아서,
15년만에 캐나다를 다시 가볼까, 혹은 미국을 처음으로 가 볼까 고민하다가,
마일리지로 걸어놓은 인천 - 뉴욕 편도 일등석 대기가 풀렸다고 해서, 갈 때는 일등석, 올 때는 이코노미로 다녀왔네요.
가는데 13시간 20분, 오는데 16시간 (강한 맞바람 + 항로 변경으로 인해서 15시간 -> 16시간으로 1시간 더 걸렸다고..) 걸리네요..
한국 시간 기준으로 오는 날은 2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숙소에서 밤 10시정도에 출발 -> 11시 30분 공항 도착 -> 2시 출발 -> 한국 도착 오후 6시 -> 집 도착 밤 8시..
뉴욕은 친구랑 동행했고, 보스턴은 혼자 다녀왔네요..
여기저기 걸어서 돌아다녔는데 집에 와서 보니 한 110KM 정도 걸었네요..
첫 날 뉴욕 도착했는데 비 + 경유로 올 예정인 친구 비행기 문제 발생 (기내 환자 발생으로 하네다 -> 뉴욕이 하네다 -> 삿포로 -> 하네다 -> 뉴욕으로 12시간 지연)..
피곤해서 호텔에서 좀 쉬다가, 친구 오기 전까지 뉴저지에 있는 공원으로 야경 보러 갔습니다..
맨해튼 안에 있으면 "와 엄청 시끄럽고 건물들 조낸 크고 개쩌네 이 큰 건물들에 다 누가 들어가 있는거야" 라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이렇게 뉴저지에서 보니까 진짜 어마어마한 빌딩숲이긴 하더군요..
친구가 오전 10시 도착이였는데, 밤 11시에 호텔 도착했습니다..기체 결함 이런것도 아니고 환자 발생이라서 뭐 답도 없었던..
둘째날부터 비는 오지 않는다고 하고, 시차적응때문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덤보 + 브루클린 브릿지 갔습니다..
덤보는 아침 8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고 있었습니다..
저 사이로 건물 철탑이 보이는게 참 좋더군요..
그리고 스벅에서 커피 한 잔 사서 남들 다 걷는다는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서 건너서 맨해튼으로 진입 후,
9/11 테러가 있었던 전 세계무역센터로 갑니다..
세계무역센터 빌딩 무너지고 새로 지은 건물 (원 월드) 라고 들었는데 엄청 높네요..
현재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듣긴 했는데, 나중에 다른 전망대에서 봤는데 확실히 다른 건물들 보다는 머리 하나 이상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벅 리저브 구경하고, 하이라인 걸어서 첫번째 전망대인 엣지 도착..
뉴욕 패스로 다른 전망대는 시간 / 날짜 지정 (나중에 필요하면 현지에서 무료 변경은 가능) 인데, 엣지는 그냥 자유 입장이라서,
돌아다니다가 날씨 좋아졌길래 즉흥적으로 방문했습니다..
왼쪽 위로 멀리 보이는 빌딩이 원 월드고, 오른쪽 바다 건너편이 뉴저지입니다..
여기저기 올라가 있는 고층 건물들이 참 인상깊긴 하더군요..
다른 나라였으면 저 건물 하나 하나가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일텐데..
그리고 팬더 익스프레스에서 점심 먹고, 잠시 휴식 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갔습니다..
오후 5시 정도에 입장해서 야경까지 보고 왔네요..
미국 전망대는 기본적으로 가격 엄청 비싸긴 한데, 워낙 거대한 도시고 선셋하고 야경이 진짜 좋아서 2-3군데는 가 볼 만 한 것 같습니다..
대신에 선셋 시간 입장은 추가 비용이 들어서, 5시쯤 들어가서 존버가 필요한게 문제..근데 다들 그렇게 버티고 있더군요..
다음 날은 아침에 첼시 마켓 -> MOMA (현대카드 무료 입장) -> 센트럴파크 산책 -> 자연사박물관 오후 늦게 무료 입장 -> 센트럴파크 야경 일정입니다..
MOMA 는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하고 피카소 작품들 좀 있는데, 그 외의 현대 미술들은 뭐가 뭔지 잘 몰라서..
현대카드 무료 입장이고, 현대카드 가지고 왔다고 하면 쓱 확인하고 몇 명 왔는지 물어보고 바로 무료 입장권 발행해 주시더군요..
센트럴파크는 진짜 어마어마하게 큽니다..걸어서 2/3 정도까지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포기..
바로 근처에 자연사박물관이 있는데 오후 4시 30분부터 무료 입장 (1시간 관람 가능) 이라, 가서 공룡 뼈만 빨리 보고 센트럴파크 가서 야경 봤습니다..
넷째 날은 워싱턴 당일치기 다녀왔습니다..
워싱턴 가는 날 날씨가 좀 흐리긴 했는데, 암트랙 (기차) 에 국회의사당 투어 예약을 다 해서 별 수 없이 그냥 일정 맞춰서 갔습니다..
백악관 투어는 신청하긴 했는데 그 때 자리가 없다고 해서 못 갔네요..
미국 국회의사당 투어 끝나고 바로 옆에 국회 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책을 소유한 도서관) 도 당일 예약해서 함께 갈 수 있고,
워싱턴 기념탑하고 링컨 기념관,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백악관까지 둘러보면 딱 하루 코스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밤에 도착해서 타임스퀘어 구경하러 갔는데 사람 너무 많아서 금방 GG..
5일째는 오전에는 친구랑 다른 일정으로, 첫 날 비 때문에 제대로 못 본 뉴저지에 다시 갔지만 오전에는 흐리더군요..
뉴저지 갔다가 소호에서 점심 먹고, 오후에는 랜드마크 크루즈 (1시간 30분) 을 타고, 호텔에서 30분정도 쉰 다음에 친구 만나서 탑 오브 더 락 (록펠러센터) 갔습니다..
마지막 날 밤은 여기서 2시간정도 일몰에 야경 보고 돌아왔습니다..
뉴욕에서 마지막 날 친구는 먼저 귀국하고 저는 보스턴으로 이동..
버스 타기 전에 타임스퀘어 기념품 샵에서 트럼프 티셔츠 있어서 한 번 찍었습니다..
보스턴은 뉴욕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 (깔끔하고 쾌적하고 조용한) 였는데,
먼저 보스턴에 온 목적인 하버드 + MIT + 보스턴 대학교 세트로 돌아봤네요..
그리고 보스턴 다운타운쪽 돌아다니다가 VIEW BOSTON 이라는 전망대에서 야경 보고 돌아왔습니다..
귀국 전 마지막 날은 근교 세일럼 + 락포트라는 곳에 다녀왔는데,
세일럼 뭔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 했는데 페그오에 나오는 바로 그 세일럼입니다..
세일럼 마녀사냥이 있었던 곳이고, 지금은 할로윈때 행사로 유명한 것 같더군요..
특히 10월에는 주말마다 여러가지 행사(?) 같은걸 하고 있어서, 저도 스케쥴 맞춰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의외로 코스프레 퀄리티가 높아서 놀라기도 했고, 사진 찍고 팁 (1달러씩 대부분 주던데) 주고 하는 것 같네요..
마지막은 세일럼에서 한 30분 정도 더 가면 나오는 조용한 항구도시 락포트라는 곳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뉴욕은 지금까지 가 본 도시들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진짜 다른 도시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곳이였습니다..
애초에 유럽쪽 도시들은 저렇게 고층 건물이 널려있는 느낌은 아니기도 하고..인구 대비 GDP 로 본다면 애초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라..
괜히 전 세계의 수도 (혹은 경제 수도) 라고 불리는게 아니였네요..
물론, 서울의 두 배도 훌쩍 넘는 기본 물가 + 길거리에 널려있는 쓰레기 (쥐) + 개쩌는 대마 냄새 + 미친듯한 소음 + 정신나간 ㄸㄹㅇ들 + 맛탱이 간 대중교통
콤보로 진짜 살기는 지옥일 것 같긴 한데, 짧은 여행으로는 진짜 좋더군요..
워싱턴은 백악관 + 미국 국회의사당으로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는 전 세계 정치 수도라..백악관 투어 못 한 건 아쉽네요..
그리고 한국전쟁 기념관은 크지는 않지만 어차피 링컨 기념관 옆이라서 워싱턴 관광 온 한국사람이라면 꼭 가 봐야 하는 곳이 아닌가 싶더군요..
보스턴 + 케임브릿지는 정말 대학교의 도시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 젊은 학생들 많고, 쾌적한 동네였습니다..
저한테 어디 살래? 라고 하면 뉴욕보다는 당연히 보스턴쪽 고를 것 같긴 하네요..
물가는 뭐 스테이크 먹고 좋은 식당 가면 엄청 비싸긴 한데, 그런건 한국에서 먹고 그냥 간단하게 햄버거나 피자, 베이글, 이런거 위주로 먹으면 그냥저냥 괜찮긴 합니다..
오히려 먹는 물가보다 호텔값이 진짜 약간 맛이 간 수준이라, 거의 모텔급이 25만원 30만원이라서 혼자 가기는 좀 부담이네요..
저도 원래 혼자 갈 예정으로 5박 6일에 180만원이였는데, 친구가 같이 간다고 하고 2층 침대 있는 싼 방 구해서 125만원 (2인이라 1인 62만원) 으로 싸게 구했습니다..
무료 취소 가능한 플랜으로 140에 예약했는데, 무료 취소 가능한 바로 전 날 보니 125만원까지 내려가 있어서 바로 취소 후 재예약..
총 경비는 항공권 마일리지 (일등석 + 일반석) 왕복으로 세금 30정도, 뉴욕 보스턴 숙박이 120정도, 관광 패스랑 워싱턴 기차 보스턴 버스 해서 30정도..
그 외에 이것저것 해서 총 250 - 280 정도 들은 것 같습니다..
10년쯤 전에 뉴욕에 급한일로 출장갔다가 온적 있는데, 천천히 둘러보지 못한게 지금도 아십네요. 사진 참 잘 봤습니다. 조만간 기회내서 꼭 가보고 싶네요
뉴욕 빌딩숲은 진짜 엄청나긴 하더라구요..호텔이 도쿄 정도만 되었어도 조금 더 길게 있을텐데 방값이 너무 비싸서..
보스턴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서 사진보니 '아 어딘지 알겠다!' 하고 반가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