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빛으로 점철되어 가는 하늘.. 새벽이 밝아 온다.
다시금 태양아래 환하게 빛나는 세상. 나는 이곳에, 지금 이곳에 서 있다.
-1-
“여어~ ”
검은색 일색에 유독 흰색 넥타이를 맨 20대 초반의 청년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왔다.
“잘 지내고 있었나 유빈.”
“아 그냥 저냥.”
“이녀석 오랜만에 보고서 하는소리가 그거냐?, 안되겠군 ..자아 받아라.”
갑작스런 청년의 일격에 허리를 휘청하며 유빈은 바닥에 쓰러졌다.
-털썩-
남자는 정색을 하더니 유빈이라 불리는 청년에게 냉담히 말했다
“이제 그만 잊어라.. 네가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어.”
-그런걸까.. 난 이제 남은게 없으니까..-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유빈을 뒤로 하고 청년은 아침햇살을 등지며 걸어갔다.
넘어져 있는 녀석은 상관 없다는 듯이.
“유빈 정신 차리거든 연구실로 와라 그곳에 있다 난.”
“연구소.. 그곳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버렸지..”
유빈은 뜻 모를 소릴 하며 자리에서 몸을 털고 일어났다.
-아직 .. 끝난게 아니다. 승규. 아직은. 말이야..
그날의 시간은 흘러간다 .
알수 없는 의미를 담은 공기를 울려퍼진채로..
-절망의 연주를 멈출수는 없어..
.
.
.
그러나 난 멈춰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