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올려본 짤)
먼저 당시 군대라는 집단에 대한 인식이 요즘과는 달랐다는걸 알아야됨.
요즘이야 군대가 밥도 주고, 아프면 치료도 해주는게 당연한거고, 그걸 제대로 못 해서 욕도 먹는거지만,
19세기 말, 20세기 초 현대적 정치행정체계, 복지제도 도입 이전까지만 해도
군대는 무려 "하루 세끼 밥도 챙겨주고, 아프면 치료도 해주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교육도 시켜주는"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는 행정 실무와 조직관리, 각종 토목,건설공사까지도 실행하고 익힐 수 있는
가장 선진화된 조직중에 하나였음.
심지어는 근대 제국주의시대의 군국주의 열풍과,현대 개발도상국들의 군부 정권 역시 이러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음.
민간 영역에서의 역량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을 때,
국가의 지원을 받고 빠르게 성장한 군대 출신의 엘리트들이 실권을 잡고 득세한다는 식으로
여튼 각설하고, 이렇게 선진적인 집단을 국민들에게 선전, 홍보하기 제일 좋은 수단은 역시
"하루 세끼 좋은 식사" 였음.
그 와중 하루 한 끼 근근히 먹고 사는 가난한 집안 아들들이 먹는다는 끼니에서
흰 쌀밥을 먹을리가.
요즘 잡곡밥이라고 팔리는 백미가 3/4인 먹기좋은 잡곡밥은 어불성설이고,
각기병의 특효라는 현미밥만 해도,
요즘 현미밥으로 많이 먹는다는 5~9분도미만 해도 꺼끌꺼끌하고 밥 맛이 없어서
건강을 위해 참고 먹는 밥으로 인식되는데,
그 당시 현미라고 하는 물건은 그거보다도 덜 깎은, 진짜 볍씨 껍질만 벗긴 0분도미 수준이었고
사실 현미도 결국 "쌀"이기 때문에 현미밥이라도 먹고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 양반이고,
그보다 못 사는 사람들은
꽁보리밥
메밀밥(메밀 100%)(국수로 만들어 먹는데는 이유가 있는 맛)
강조밥(좁쌀 100%)
(백종원 왈: 이걸 매일 먹어야 된다고 상상한다면 공포심까지 느껴질 정도로 맛이 없다)
하루 한끼를 저런걸로 근근히 먹고 살았던 빽없는 가난한 집안 애들이 군대 들어가면
군대가 출세의 창구 역할도 한다는 장기적 희망도 있는데,
거기다가 매일 좋은 식사로 배 곪지 않으면서도 집에 봉급도 보탤 수 있다?
그런데 그 "좋은 식사"의 가장 대표자격인 흰 쌀밥 배급을 없애고 잡곡밥을 준다?
바로 가난한 시절 트라우마 올라오고 반발하는거지.
조밥 한번 멋고 나니까. 참 쌀밥에서 나오는 단맛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지. 저건 소금간 해도 식감때문에 뭔가 애매하더라.
하지만 우리 현대인은 건강을 위해 저속노화밥을 먹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