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맨이 고인이 되는 이유.jpg)
루리웹에서는 록맨 이야기만 나오면 록맨은 고인이고 캡콤이 유기한 시리즈라는 댓글이 달리고 해골이나 관짝 이미지같은 걸 올리는게 다반사인데, 정말 록맨은 고인이라고 불려야 하는 건가? 에 대해 한번 재미삼아 생각해보자.
일단 록맨 게임을 안 내주는 캡콤에 대해 불만이 많은 팬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상정하고 들어가자 (나도 그 중의 하나니까).
1. 캡콤은 주주를 위해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는 결정을 할 것이다.
2. 캡콤의 개발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이 두 가지는 꽤 상식적인 가정이다. 이 가정을 이해한 후 캡콤의 게임 발매 스케쥴을 살펴보자. 시리즈에 따라 색깔을 넣었다.
2024년:
- 스파 6 캐릭터 DLC 발매/개발중
- 몬헌 와일즈 개발중 (2025년 발매 예정)
- 역재 456 콜렉션 발매
- 역검 1&2 콜렉션 발매
2023년:
- 스파 6 발매/ 스파 6 캐릭터 DLC 발매
- 바하 4 리메이크 발매
- 록맨 에그제 레거시 콜랙션 발매
- 록맨 X 다이브 오프라인 버전 발매
- 모바일 몬헌 발매
- 몬헌 라이즈 타 콘솔 버전 발매
- 엑조프라이멀 발매 (새 IP)
- 드래곤즈 도그마 2 발매
2022년:
- 바하 리버스 발매
- 몬헌 선브레이크 발매
- 몬헌 라이즈 PC 버전 발매
- 캡콤 파이팅 콜렉션 발매
2021년:
- 몬헌 라이즈 스위치 발매
- 몬헌 스토리즈 2 발매
- 바하 빌리지 발매
- 돌아온 마계촌 발매 (마계촌 시리즈 15년만의 신작/리메이크?)
- 대역전재판 1&2 콜렉션 발매
2020년:
- 바하 3 리메이크 발매
- 스파 5 챔피언 에디션 발매
- 록맨 X 다이브 런치
- 록맨 ZX 콜렉션 발매
2019년:
- 몬헌 아이스본 발매
- 바하 2 리메이크 발매
- 데메크 5 발매 (데메크 4 이후 11년만의 신작)
- 심세헤 발매 (새 IP)
2018년:
- 몬헌 월드 발매
- 스파 5 아케이드 에디션 발매
- 스파 30주년 콜렉션 발매
- 록맨 11 발매
- 록맨 X 레거시 콜렉션 발매
- 캡콤 벨트스크롤 액션 콜렉션 발매
이 발매 스케쥴을 보면 개발에 몇 년씩 걸리는 AAA 게임들과 그 확장팩들이 근래 계속 연단위로 나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여러 개발팀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 각 시리즈들은 어떤 스케쥴로 발매되고 있는지 정리해보자.
스파 시리즈 같은 경우 슈퍼/울트라등등 확장판은 제외하고 본가만 봤을때 스파 3 서드스트라이크 (1999) - 스파 4 (2008) - 스파 5 (2016) - 스파 6 (2023) 사이에 걸린 시간은 각각 9년 (스파 3 부터 치면 11년), 8년, 7년이다.
바하 시리즈도 리메이크나 외전들이 자주 나오지만 본가는 평균적으로 4-5년 주기로 나온다.
몬헌 시리즈의 경우도 월드팀과 라이즈 팀이 병렬로 개발하고 있었으므로 월드팀이 와일즈 개발에 착수했다고 할 때 아이스본 이후 와일즈는 6년 만에 나오는 것이다 (라이즈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개발팀의 스케쥴을 봤을 때라는 이야기임).
게임 발매가 연기되면 그 해의 영업 이익에 반영이 되므로 상부에서는 이 많은 개발팀들의 스케쥴을 적절히 조절해서 다년간 계속 끊이지 않도록 게임들이 나오게 해야 하는데, 그만큼 현재 캡콤의 개발 상황은 빡빡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하나 스파, 몬헌등은 다들 회사에 영업 이익을 많이 가져다 주는 프렌차이즈이니 (가정 1과 관련) 인원을 충원했으면 충원했지 당장 거기서 개발중인 인원을 빼서 다른 게임의 개발에 들어가는 것은 힘들 것이다 (가정 2와 관련). 새로운 IP 전개를 위한 엑조프라이멀이나 드래곤즈 도그마 2도 개발 인원이 꽤 많이 들었을 것이다 (가정 2와 관련).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록맨 11은 2018년에 나왔고 데메크 5는 2019년에 나왔는데 캡콤 현 3대장(...) 이 아닌 캡콤 게임들 중에서 콜렉션이 아닌 시리즈 신작이 나온 것은 2018년 이후 록맨, 데메크, 마계촌과 드래곤즈 도그마밖에 없다는 점이다 (엑조프라이멀과 심세헤는 완전 신작). 이 중 데메크는 11년, 마게촌은 15년이 걸렸고 록맨은 10편 이후 8년이 걸렸는데 록맨은 심지어 X 다이브등으로 다른 전개를 모색하기도 한다. 콜렉션같은 작품도 포함하면 2-3년에 하나씩 뭔가 계속 록맨 관련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록맨이 몇 년 주기로 안 나온다고 해서 당장 캡콤이 시리즈를 포기했다라는 것은 좀 어폐가 있는 말이다. 즉
- 캡콤은 록맨을 버렸구나 (X)
- 캡콤은 현재 3대장에 집중하면서 다른 게임들도 간간히 내고 있구나 (O)
정도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캡콤의 다른 수많은 IP들에 다 해당하는 말이다.
그게 버린거 아니냐! 록맨은 죽은 시리즈인걸 뭘 그렇게 길게 포장하고 있냐! 라고 하기 전에 잠깐 이걸 보자.
캡콤은 주주총회 질의응답에서 록맨은 아직 중요한 IP 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기사가 나고 나서 록맨 새 게임 안 내겠다는 소리를 길게도 했네 뭐 록맨은 죽었어 이런 댓글이 쭉 올라왔는데, 이는 일단 위의 게임 발매 스케쥴은 차치하고라도 게임뿐이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전개를 하겠다는 이후의 말은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건 그냥 상투적인 대답이며 록맨이 게임이 안 나오면 다른 미디어 전개가 무슨 상관이냐, 그게 고인 모독이고 시체 팔이지, 라고 하기 전에 잠깐 생각해보자.
실제로 현재 무시하고 있는 IP라면 굳이 록맨 X 다이브 오프라인 버전을 발매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며 (록맨 Xover 시절처럼 문 닫으면 되는 일임), 다양한 미디어 전개를 통해 캐릭터가 가진 힘이 증명이 되면 그것이 새로운 게임을 만들 발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스파 4도 3편 후에 회사에서 시리즈 접으려던 걸 오노 PD가 상부에 사정해가며 만들었던 걸 기억해보자. 그 당시 인터뷰 내용들이 태반 팬들에게 제발 4편 발매의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었다. 콜렉션 시리즈의 판매량이나 록맨 11의 판매량은 분명 투자대비 수익이 괜찮다는 것을 캡콤 상부에 증명했을 것이다.
또한 캐릭터 사업이라는 것은 IP로 부수적인 수입을 올리기 위해 중요한 것인데 멀리 안 가도 포켓몬같은 프렌차이즈를 보면 애니와 굿즈등등을 파는 이익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를 위해 게임이 제발 좀 시간 좀 들이라고 해도 무리해서 나오는 지경이다. 산리오같은 경우 오히려 반대로 캐릭터 굿즈 세일에서 시작해서 게임으로도 미디어 믹스 확장이 되어 게임이 나오기도 한다.
즉 록맨으로 캐릭터 사업을 한다는 자체가 캡콤은 록맨 IP의 힘을 아직 믿고 있다는 반증이다. 캡콤에는 수많은 IP들이 있지만 인기가 떨어지는 IP들의 미디어 전개는 아직 시도되고 있지 않은 반면 록맨은 올해 12월에 아마존 프라임으로 나오는 시크릿 레벨의 한 에피소드에도 나오고 내년에는 새로운 코믹스 전개도 하며 피규어나 모델킷, 굿즈는 꾸준히 나와주고 있다. 심지어 올해는 커피 브랜드하고 콜라보도 했음... 이걸 시체팔이네 이런 식으로 냉소적으로 대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게임이 더 나오지 않게 된다는 사실 뿐이다 (뭐 그걸 떠나서 커피 브랜드 콜라보는 사실 뜬금 없긴 함).
그럼 왜 자꾸 루리웹에서는 록맨은 고인 취급일까? 일단은 이나후네가 나간 뒤 시리즈 분위기 안 좋았다가 록맨 11 프로듀서가 총대 매고 만들었는데 이 사람도 캡콤을 나가서 시리즈가 잠시 헤메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정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첫 번째는 커뮤니티 여론의 고착화. 록맨이 안 좋은 시기가 분명히 있었고 이 시기 소닉등과 같이 엮어서 고인이라고 놀리는 밈이 유행하고 난 후 록맨 = 고인이 공식화되어 자동적으로 고인 드립이 나오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마치 인방에서 스트리머가 한마디 하면 똑같은 내용의 반응 챗이 주루룩 올라오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요즘 소닉 팬은 유게에서 고인 드립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는게 보이는데 거기도 보면 댓글에 진짜 고인은 록맨이지 이런 댓글이 달리고 있는 걸 보면 쩝... 아니 록맨보다 더 안 나오는 게임들도 많은데 왜 하필 록맨인가.
끌고와서 미안하지만 예를 들어 데메크 4가 나온 이후 5가 나오기 전까지 록맨은 9-10-11이 나왔는데도 단테한테는 고인 밈이 붙지 않는 걸 보면 이건 단순히 만만해 보이는 시리즈를 괴롭히는 재미 정도밖으로 보이지 않아서 팬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록맨X는 고인이 아니냐고 하고 싶다면 록맨 X다이버도 있지 않냐고 반문하겠다. 게임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X시리즈를 어떻게든 활용해보려고 한 캡콤이 오프라인 버전까지 낸 성의는 싹 다 무시하고 그냥 X는 고인이라고 하고 싶은건지... 물론 팬으로서 시리즈의 좋은 게임이 계속 나와주면 좋겠지만 우리가 제일 처음에 했던 가정 두 가지를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
두 번째는 정보의 접근성 부족. 록맨 게임이 아닌 미디어 믹스 관련 정보는 루리웹에 잘 올라오지 않고 있다. 물론 게임 정보 중심의 사이트라고는 하지만 그 덕분에 캡콤이 현재 록맨으로 어떻게 캐릭터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같은 정보는 올라오지 않으니 록맨 IP 자체에 관한 업데이트가 없게 되고 그것은 결국 록맨이 버려진 IP로 인식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요즘에 나오는 정보들을 루리웹 여기저기 올리려고 하고는 있는데 잘 팔리는 글도 있고 아닌 글도 있고 해서...(굿즈 글 좀 봐 주세요 굽신굽신)
결국 40년 가까이 진행된 IP는 침체기도 있고 전성기도 있고 하는 것인데 단순히 록맨을 고인으로 취급하기에는 아직 충분히 미래가 있는 프렌차이즈라고 결론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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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주신 록맨 팬 분들은 추천 부탁합니다. 루리웹에서 좀 더 많은 분들이 글을 봐 주셨으면 하네요. 다음에는 제가 모은 록맨 관련 상품 글도 올리고 하겠습니다.
이미 횡스크롤 액션은 인디게임이나 소규모게임사 전담으로 넘어가는게 현실이니... 페르시아의 왕자 신작도 수작 메트로바니아지만 유비가 망했다고 인증했고
그치만 한글화 패싱은 못참겠다 크아아악 중문 번역은해주면서!!
일본말로 검토=안한다 인건 옛날부터 유명한 사실아닌가
솔직히 말해 기존 장르로 계속 록맨을 내기에도 장르적 규모나 그런 부분서 한계가 크기도 한거같기도 함 이제와 스테이지 셀렉트 형식의 짧은 게임을 낸다 해서 될까 싶은거 소울시리즈의 진행 방식은 데몬즈만 보더라도 록맨의 스테이지 셀렉트 느낌이 났던거 생각하면 록맨도 그런 다른 장르의 영향을 받아도 좋지 않나 싶기도 함 zx나 zxa는 메트로배니아 시도를 했지만 실패한 작품으로 여겨지는데 그럼에도 그 방향성 자체는 틀린게 아니라 생각함
대쉬3도 3d 플랫포머 자체가 전반적 취급이 안좋은만큼 내기 애매한 상황같은데.. 이쪽도 장르 변경이 필요할지도
그런 의미에서 항상 게임 전개를 생각하고 있다는게 그런 다른 방향성도 생각해보고 있는게 아닐까 함 (X 다이버 포함). 결국 팬들이 원하는 건 플랫포머가 아닌가도 싶지만...
기본은 플랫포머지만 그걸 확장하면 소울시리즈나 메트로배니아 같은 방향과도 이어질수 있지 않나 싶음 이미 시도 했었다지만 온전한 시도라 보긴 힘들지 않나 싶기도 하고 2d 오픈월드 플랫포머란 방향도 괜찮을거같기도 하고.. 뭔가 플레이어에게 서사 결정권을 주는 록맨도 있을법 하지 않나 싶음
록맨 IP를 버리기엔 팬층이 너무나 많음..
그치만 한글화 패싱은 못참겠다 크아아악 중문 번역은해주면서!!
뭐 근데 횡스크롤 런앤건, 메트로베니아 자체가 슈퍼마리오 같은 탈체급 아니면 점점 나오기 힘들어지는게 현실이라서... 캡콤도 고민 많이 하고 있을듯
비취 골렘
이미 횡스크롤 액션은 인디게임이나 소규모게임사 전담으로 넘어가는게 현실이니... 페르시아의 왕자 신작도 수작 메트로바니아지만 유비가 망했다고 인증했고
애초 매트로바니아 자체가 꽤 마이너한 장르니까.. 그걸로 aaa급 판매는 못나와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백만장이 넘게 팔린 록맨 11를 보면 캡콤 상층부도 뭔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게 내 바램임 ㅎㅎ
록맨 9,10은 오히려 게임 커뮤니티에서 인식 꼴아박기에 충분한 행적을 보여준 게 록맨 초기 시리즈 그래픽이랑 시스템으로 회귀해버려서 이 새끼들 시체 팔아먹네 라는 의견을 피하기가 힘들었음
9때는 시리즈 신작이 나온다는 거에 환호하는 분위기 많았음. 10때가 분위기가 좀 안 좋았지만 그것도 11이 나온 지금 시점에서까지 고인 드립이 나와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는 이야기임 ㅎㅎ
X 9 이 보고싶소...
일본말로 검토=안한다 인건 옛날부터 유명한 사실아닌가
x신작이나 11 내놓으라고 시발아!!!!
리메이크X,그냥 포팅한게 23년도. 그전꺼도 그냥 포팅그이상그이하도아님. 뭔가 했다라고 치는건 어불성설이라고봄. AAA급으로 칭할만한 신작은 11이 끝인거같은데? X다이브까지 쳐줘도 다른시리즈랑 비빌수도없는게 맞음. 괜히 버렸다 얘기나오는게 아닌게 오히려 나열해놓으니 더 또렷이 보이는거같음
나느 반대로 콜렉션 나오지도 않는 다른 시리즈들을 보면 포팅을 하는 거 자체가 분명히 뭔가는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뷰티뷸죠 신작 언제 나오나요 ㅎㅎ 그리고 본문 처음 부분처럼 다른 시리즈 신작들 스케쥴을 보면 4-6년 걸리는 건 기본이고 그러니 11이 나온 이 시점에서 록맨이 고인이라고 하는 거는 좀 아니지 않나 하는 게 내 의견임. 어떻게 저 스케쥴에서 록맨을 버린게 더 또렷이 보이는지는 모르겠음
지금 메인으로 보는게 바하 몬헌 두개시리즈 그리고 격겜은 원래 텀이기니까 논외로 치고 년도별로 봐도 말이안되는 수준임. 록맨팬들한테는 이렇게 저렇게 고혈은 다빨아먹으면서 그고혈빤돈으로 록맨에 재투자를 안하니까 본가시리즈가 확장이 안됨. 다른 죽은게임들에 비비기엔 록맨은 역사가 오래되었고 인지도나 IP면에서 비교가 안되는수준인데 이렇게 방치한다? 남들이보기에도 고인같으니까 고인소리가 나오는거임 다른사람들이 몰라서 밈처럼 쓰는게 아니라
본문에도 썼듯이 인지도도 높은데 더 게임이 안 나오고 있는 데메크 단테같은 경우도 고인 밈이 안 붙는데 유독 록맨만 붙이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음... 다른 회사 예를 들자면 사무스 아란도 고인 드립은 없었고. 격겜이 텀이 길다고 했는데 스파 4 나오기 전에도 분위기는 암울했지만 류 춘리 고인 드립은 없었음. 그 말인 즉슨 이젠 그냥 록맨 고인 드립은 밈이 되어서 척수반사로 시리즈 괴롭히기 수준이라는 거임. 그리고 위에 댓글 다신 분 의견대로 횡스크롤 게임의 판매량이 적은 이 시점에서 11하고 콜렉션 시리즈로 1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은 증명되었지만 그걸 고혈을 빨아먹는다고까지 주장하기에는...현재 록맨이 캡콤을 벌어 먹여 살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예를 들어 몬헌 월드는 천만장이 넘었는데 캡콤 상부에서도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투자해야 하냐고 생각하면 일단 몬헌에 집중하는게 맞는 거임. 그렇다고 록맨을 버렸냐고 하면 미디어 믹스등으로 다른 전개로도 해보고 하려고 있는거고. 정말로 IP를 방치하고 있다면 X다이버도 오프라인 안내고 버렸을 거라는게 내 의견이고. 그러므로 미디어 믹스가 성공적이거나 아니면 다른 게임들 개발 텀이 조금 완화되는 시점에서 본가 게임이 나올 수 도 있다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는데 이건 뭐 X9이 나와도 고인 드립이 나올 기세고 록맨 12가 나와도 고인 드립은 끊이지가 않을 거 같아서 쓴 글임 (실제로 11이 나왔지만 여전히 고인 드립중이니까). 나도 새 게임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지만 좋아하는 시리즈를 고인으로 계속 취급하는건 계속 보고 있기가 힘듦 ㅎㅎ
굿즈는 겁나게 팔지만 게임이 없잖아 게임이
본문을 읽어주세요...ㅠㅠ
록맨보다 신작이 더 오래 안나오고 있는 역전재판도 있으니 시리즈 전개하는 거 보면 죽은건 아니지만 신작을 자주 내는 것도 아니고 성장 동력이 높은 시리즈로 보는 것도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긴 함.
희망회로 불타는구먼
냉소적인 태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팬이라면 희망회로 돌려 봐야 되는거 아니겠음? ㅎㅎ 그리고 나는 희망적일 이유를 이리저리 댔는데 그걸 희망회로라고 할 거면 적어도 반대되는 이유라도 말해줬으면 좋았을 거 같아!
솔직히 진짜 좋은 글 쓰셨는데 진심으로 '캐릭터 사업을 한다는 자체가 캡콤은 록맨 IP의 힘을 아직 믿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터무니 없는 낙천적인 생각이 옳다고 생각합니까? 그저 80년대부터 시작했던 오래된 프랜차이즈이니 다른 신생 IP들이랑 취급하기에는 자기들 커리어에 손해인 셈이니까 계륵같을 뿐이지만 현재 일부 북미 서구 유저들이 환장하며 좋아하는 자기들의 오래된 커리어를 이용해서 회사의 포트폴리오 용으로 쓰기 적합할 뿐이라는 생각 안해보셨어요? 이미 캡콤에게는 스파, 몬헌, 바하만으로 충분하고 아니메 스타일과 레트로 장르 게임들은 계륵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건 비단 캡콤뿐만 아니라 현재 게임시장 전반적으로 레트로 장르의 경시의 경향은 쿨함으로 숭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레트로 게임 복각질 하는 것 자체가 회사의 미래가 없으니 찌질하게 추억팔이나 하면서 과거에 연연하는 것 이라고 현대 게임 시장의 시선의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뭐 플스의 짐 라이언부터 해서 게임업계의 큰손들 대부분이 레트로게임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거기에 과도한 정치적 옳바름 또한 레트로 경시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죠. 캡콤은 과거의 암흑기를 씻어내기 위해 회사의 본질인 게임 개발에 매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알게 되었고 그 회사의 이미지와 체질의 쇄신에 필요했던 IP들 중 하나가 그 록맨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그 뿐이였습니다. 세계 게임업계에서 강자로 살아남기 위해서 고전 IP들은 새로운 포트폴리오로써 활용을 잘 함으로써 자신들의 커리어 증명을 완벽하게 함과 동시에 게임 시장의 흐름에 안정적으로 탑승해야 하는 것이 필요한거죠. 그래서 고전 IP를 챙기는 것과 동시에 고전IP를 버린다라는 아이러니의 공존을 이행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캡콤은 그것을 잘 해냈다고 봅니다. 저는 뭐 딱히 그렇게까지 캡콤을 무작정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회사는 이윤 추구가 본질인 곳이고 그런 이윤 추구를 위해서라면 비도덕적인 행위와 범죄만 아니라면 뭐든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그리고 레트로를 쿨하지 못한 존재로 바라보는 현 게임시장에서 되려 양작의 신작 많이 내며 잘 나가는 회사들 중에 캡콤 정도면 되려 어느정도 약간 잘한 편에 속합니다.(제가 약간 평가를 낮춘 이유는 엑거시 케이스 때문입니다. 세상에 그 고전게임 복각 전문 회사 톱급인 M2가 참여했는데 슈패판 X1~3은 평이 별 좋지 못한거는 아시죠? 이 케이스는 제 아무리 M2 할아비가 와도 원작자의 의지가 약하면 이식도가 구려진다는것과 M2도 마스터키는 아녔다라는걸 증명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전겜 복각에 대해서는 캡콤의 포트폴리오 정리라고 생각합니다. 되려 뱀파이어, 데메크, 사립 저스티스 학원 등등같은 아니메 및 서브컬쳐 테이스트 작품들이나 마계촌, 파이널 파이트 등등 레트로 게임들 등등 모두 합쳐봐도 록맨 시리즈 정도면 캡콤딴에서는 정말 잘 챙겨준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록맨 팬들이 희망을 가질 정도는 절대로 아닙니다.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캡콤은 록맨"을" 버렸구나(X)' -'캡콤은 록맨"까지도" 버렸구나(O)' 이겁니다. 캡콤딴에서는 록맨 정도면 정말 잘 챙겨주는거 맞아요. 하지만 캡콤 당사자부터 록맨 시리즈를 충분히 미래가 있는 프랜차이즈라 바라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루리웹에서 록맨 고인이라 비하하고 맨날 장르도 다른데 유독 소닉하고만 억지로 엮어서 까는거요? 그거 시작은 중세게임 갤러리라면서요? 거기가 진짜 끔찍한 혼종 그 자체 동네인데 참 이럴때 만은 루리웹,디시,일베가 한 마음입니다 그쵸? 저 사실 루리웹에서 록맨 비하하는 것 땜에 힘들었고+현생에서도 루리웹 헤비유저 모에부타 혼모노 친구놈들이 저 록맨 좋아한다고 ㅈㄴ한심하게 여기는게 너무 정신적으로 상처였고 우울증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물론 꼭 록맨만의 문제가 아니였지만....) 진짜로 솔직히요.......님 글 정말 잘 쓰셨어요....제가 루리웹에 환멸을 가져서 어쩌다 가끔 한국 정발 뉴스 좀 알아보는 거 아님 얼씬도 안하는 편인데(그렇다고 다른 커뮤들이 좋다는건 절대로 아니고.....) 진짜 어쩌다가인지 좋은 글 접하게 되었네요. 근데요...역시 옳다고는 말 하기가 넘 힘들어요
루리웹, 중세게임 갤러리에서 록맨을 고인이라 비하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록맨 프랜차이즈가 가장 성공적인 20세기 레트로 게임 프랜차이즈라는 것이죠. 그리고 현재까지도 어필이 되는 진짜 극소수의 레트로 프랜차이즈 입니다. 동시에 캡콤 내에서도 대표적으로 성공적인 아니메&서브컬쳐 테이스트 프랜차이즈이기도 해서 성공한 IP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현재에 와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엄연히 과거의 레트로일 뿐이고 아니메 테이스트라지만 그거 할 바엔 빵농 미소녀들이 그득한 모에 가챠겜을 하는게 더 낫다는 이야기도 많고(이건 실제로 착한 취향 비하 당하면서 상당히 많이 들은 이야기입니다.) 여러 테이스트들을 커버가 가능하다지만 결국 그럼에도 한계를 캡콤은 본 것이겠죠. 여담으로 록맨을 소닉과 엮어서 비교질하는 밈, 그거 록맨팬+소닉팬+기타 모든 8090레트로 게임 팬 조롱하는 밈 맞습니다. 저는 록맨도 좋아하고 소닉도 좋아하고 20세기 모든 레트로 게임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록맨&소닉 비교 밈은 그저 복창터지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입니다. 마치 양아치들이 전담 찐따들끼리 싸움 붙여가며 낄낄 거리고 다른 약한 친구들 기선제압하는 꼴이라서 역겹습니다. 또 하필 저는 어릴때는 록맨을 아예 접해보지 못했다가 2000년대 말에 록맨2,3,5,X1,X4를 접하게 되고 신세계였는데 주변에는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시선들 뿐이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젊은세대에게도 매우 유명하다는 록맨이 이정도인데 뭐 MSX니 메가드라이브니 PC88이니 하는 다른 더 아득히 오래된 게임들은 오죽했을까요? 그래서 솔직히 이런 글이 약 7년정도만 빨리 나왔더라면...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솔직히 지금 너무 허탈하고 속상해요.
다짜고짜 공격적인 댓글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하지만 미안하게도....옳다고 동의는 하고싶어도 못하겠습니다.....너무 힘들어요.
의견 감사합니다! 댓글로 달려다가 글이 길어져서 새 글을 하나 팠어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7512188
글도, 댓글도, 오랜만에 양질의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