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는 불가에 던져둔 'C형 고기 통조림'을 이곳저곳 찔러보며 데우고 있었다. 그는 총검 끝으로 작은 통을 이리저리 돌리며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했다.
"같이 드시겠습니까? 제 말은, 원하신다면 말입니다. 장군님."
젊은 이등병이 제안했다. 파이잘은 강하 이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급격한 허기를 느꼈다.
"물론 그러겠네. 그대들에게 남는 레이션이 있다면 말이지."
술라스 하사는 능숙하게 C형 고기 통조림을 꺼내 찬물과 보급 찻잎이 담긴 깡통에 넣었다. 뜨거운 깡통에 물을 뎁혀지면서 찻물에서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멈추지 않고, 하사는 능숙하게 뜨거운 물에서 깡통을 집어 들고 대검의 납작한 면으로 뚜껑을 열었다. 깡통 안에서 놀랍도록 맛있어보이는 동그랗게 말린 고기의 마블링이 드러났다.
"비결은 말입죠, 장군님. 이 고기를 너무 음미하지 않고 먹는 겁니다."
술라스 하사가 말하면서, 고기를 불린 쌀에 긁어내 양념을 뿌리고, 레이션 팩을 마술을 부리듯 툭툭 두드렸다.
"후추와 고추 절임이 좋은 티프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이 고기에 쓰인 방부제 맛을 가려주죠."
하사가 레이션 중 일부를 수통에 떠 장군에게 건네며 말했다.
쫀득한 고기 통조림이 잘 익은 밥알 사이사이에 녹아있었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용기에 매워 보이는 작은 고추 꼬투리가 섞여 있었다.
장군은 장갑을 벗고 손으로 밥을 격식 없이 입에 밀어 넣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느끼하지 않았지만, 짭짤하고 기름진 맛이었다. 절인 고추의 매콤한 신맛에 밥이 쉼 없이 들어갔다.
순식간에 파이잘은 수통에 남은 고추와 밥풀을 깨끗이 비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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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게시판에 가드맨 애들 널빤지만 먹어! 앰불 통조림 먹어! 이런 글이 올라오는데
사실 애들 전투식량도 그냥 일반 전투식량 된 지 좀 오래 됐다.
오히려 널빤지, 시체전분 같은 게 극히 드물고
앰불은 아예 통조림이 아니라 케인이 앰벌리랑 데이트하러 간 식당에서 스테이크처럼 서빙되는 고급요리로 나옴.
저 세계의 스테이크는 사람을 공격한다는데 사실인가요
저 세계의 스테이크는 사람을 공격한다는데 사실인가요
잘 익히면 괜찮음.
아아악루머그만해!!!!!!
어따 먹는표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