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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재회한 RPG계의 역작을 술회하며...
- 30 년 후 -
(설마, 이 도트 그래픽을 죽기 전에 풀 3D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1회차에 오리지널로 드레드퀸까지 클리어를 마친 후 소감입니다.
SFC 시절 너무나 사랑했던 RPG였지만 로사2 관련 소식은 리마스터와 리유니버스 뿐이라
리메이크는 이제 반쯤 포기했던 마당에, 이미 성검전설3의 리메이크로 호평 받는 개발사에서
완전 신작 리메이크를 발매한다는 소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고
데모판은 짧은 플레이타임에도 여전한 중독성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30년 전의 추억과 함께 한 100시간 게임 플레이 후의 소감은
원작 팬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만큼 잘 뽑힌 리메이크 찾기도 어렵다는 감상입니다.
리메이크판을 플레이하며 꼽아본 장점으로는 :
- 원작에서 불편하거나 불가해한 시스템 다수를 개량하고 강화함
- 기존의 라운드 턴제 대신 카운트타임 배틀을 무난하게 소화하여 라이트유저도 수용
- 구작의 사가 시리즈에서 전략적 요소가 강화된 연계시스템
- 리마스터판의 신 직업이나 드레드퀸 등 기존에 추가된 요소들도 함께 편입
- 칠영웅의 과거편 등 원작 스토리를 보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
- 완벽하진 않지만 꽤 이상적인 밸런스 보완과 설계
- 민스트럴송 등 구작의 특징을 참고하여 무난하게 리메이크에 소화시킴
- 코바야시 토모미의 일러스트 원안에 충실하려 노력한 캐릭터 디자인
- 많은 부분에서 더욱 강화되고 늘어난 컨텐츠
- 이것 하나만으로도 살 가지가 있는 이토 켄지의 어레인지판 명곡들
- 원작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오리지널 요소들을 잘 살려낸 리메이크의 귀감
코바야시 토모미 여사의 로맨싱사가 시직인(時織人) 원화집,
20년 전쯤에 구매해서 아직도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원작 특유의 배틀 포즈까지도 구현해 낸 칠영웅전
원작 재현을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이는 리메이크 작품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해 보이지만 원작입니다)
더불어 리메이크판에서의 단점도 꼽아보자면 :
- 스위치판을 의식한 낮은 그래픽 퀄리티
- 전투에서 진형, 적 배치 등을 알기 어려운 시점
(사가 프론티어처럼 한 턴이 끝날 때마다 쿼터뷰나 탑뷰를 제공했다면 좋았을 듯)
- 원작에 비하여 게임설계는 다소 정형화됨
- 제랄대 이후로는 최종황제 전까지 황제의 대사 보이스 지원이 없음
(현실적으로 캐릭터 전 직종의 보이스를 전부 녹음하는 것은 어려웠겠지만
애초에 원작에서 황제의 대사가 많은 게임이 아니라 중요한 일부 대사만이라도
슈로대 DVE처럼 지원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이런 부분이 약간 아쉬움으로 남네요.
로맨싱사가2 굴지의 명장면,
보크온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두 번째는 없다고 말했을 텐데!" 이 대사만큼은 꼭 들어보고 싶었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
- 새 게임+에서 이어받기 내용을 원하는 것만 선택 가능하도록 하는 옵션이 없음.
- 전투의 구심점이었던 황제의 역할 약화
1) 원작에서는 진형에서 황제의 위치는 고정이었기에 황제의 강함이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음
2) 원작에서 기술 포인트는 갖고 있는 모든 기술 레벨의 총합에 비례하기 때문에 황제의 기술 포인트는 동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황위 계승을 통해 기술을 물려받는 것이 중요했으나, 국력이란 개념으로 기술 레벨이 실시간 반영되고,
기술 포인트가 BP로 통일되었으며 그마저도 기술 레벨 기준이 아니어서 동료와 전투력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음.
- 게임의 긴장감 감소
(카운트타임 배틀 시스템이나 던전 원버튼 탈출 등으로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지만 긴장감도 다소 완화됨)
- 칠영웅의 과거 캐릭터와 스토리가 다소 식상함
(대신관이란 악역캐 대신 칠영웅과 고대인의 갈등, 타락 같은 면모가 묘사되었으면 좋았을 듯)
- 비중이 더욱 강화된 술법에 비해 부족한 술법 칸
(개인적으로 워터건 같은 술법은 상위 버전이 술칸을 따로 먹지 않고
D&D 증폭 시스템처럼 원하는 레벨로 술법을 증폭시켜 쓸 수 있게 해줬으면 함)
- 크진시와의 전투 음악이 크진시와의 전투クジンシーとの戦い가 아니라 칠영웅 음악으로 바뀜
마지막 전투에서 나타난 융합 칠영웅은 원작에서는 알몸 상태로 고깃덩어리 형태의 육체 하나에 결합되어 있는,
기괴하고 그로데스크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칠영웅의 실체가 괴물이라는 것을 은유하는 장치였는데
리메이크에서는 각 칠영웅들이 평소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묘사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습니다.
제국대학 퀴즈는 대부분 1,2트에 클리어하긴 했지만 기억 안 나는 부분도 있고
리메이크에서 추가되거나 변경된 부분이 많아 약간 헷갈렸습니다.
결론은 837년간을 제국의 황제들과 함께 한, 무척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아직 로맨싱 난이도 클리어가 남았지만 100시간을 쉬지 않고 달렸기에 이제 다회차는 짬날 때 느긋이 즐겨볼 생각입니다.
로맨싱사가2 리메이크가 비평, 판매량 면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어 이제 3 리메이크도 충분히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의 dlc도 내줬음 좋겠지만 dlc에 나올 만한 요소는 이미 본편에 다 나온 터라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최소한 텍스쳐, 보이스팩이라도 추가로 내줬으면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