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고기집이 있습니다.
고기도 무맛, 숯은 최악. 숯불구이인데 숯 때문에 고기가 맛없는 경우는 처음이라서 다시는 안 가기로 다짐한 고기집이죠.
그때 친구랑 고기집에서 나오면서 '요 3년 동안 내가 쓴 돈 중 가장 아깝다. 다시는 안 온다.'라고 말하면서 이를 갈았는데요.
그런데 무더운 더운날. 편의점 알바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있는 이 고기집을 보고 갑자기 가고 싶어졌습니다.
두 번째 방문인데 맛 없으면 진짜 다시는 안 와야지-라는 생각으로....는 무슨, 더워 죽을 것 같아서 일단 아무거라도 섭취해야했습니다
그리하여 들어간 생긴지 얼마 안 된 무한리필 고기 체인점, 고기싸롱
사람 많을 땐 1인 입장이 안 되지만, 없을 땐 가능하다더군요.
다만 3시가 넘었기 때문에 가격은 디너 가격으로. 18500원입니다.
정말 맛이 없어서 진절머리 났던 고기.
사실 음식점이라는 게 맛이 바뀌기가 참 어렵다 보니, 별 기대는 안 했습니다.
소스 안 뿌린 양배추 샐러드와 치킨 3조각, 떡갈비입니다.
치킨 왜 맛있죠. 여긴 사이드 메뉴가 진국입니다.
아무튼 고기가 다 구워져서 먹었는데요.
....
왜.....맛있지................................?
이상합니다.
저번엔 고기에서 아무 맛도 안 났고, 역겨운 숯향 때문에 먹기가 싫었습니다만.
이번엔 고기 맛도 제대로 나고 숯도 아주 정상적이었어요.
대체...왜지....? 왜 맛있지? 설마 저번에 왔을 때만 이상한 거였나....?
마늘, 양념 갈매기살과 닭다리살입니다.
그래요. 이렇게 구멍 숭숭 뚫린 석쇠로 구워야 역겨운 숯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죠.
아무리 그래도 두 달만에 왔는데 맛이 확 바뀌었을 리가.....
왜, 왜 맛있는 거냐! 어째서!
조명 때문인가...사진이 좀 맛없게 찍히긴 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위에 거 다 먹고 리필해서 가져온 다음, 밥 한 그릇과 함께 먹고 마무리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네요. 보통 한 번 최악인 집은 폐업할 때까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극적으로 맛이 바뀐, 그것도 체인점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전에 글 썼을 때도 다른 점포는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아리송하기도 했습니다만.
음, 본사에서 쪼기라도 했나? 아무튼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대로 맛을 유지한다면 단골이 될 생각도 충분하네요.
...
진짜 어떻게 바뀐거지?????
https://m.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68912?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3600426
제가 했던 이전 리뷰를 보고 나니 정말 환골탈태한 수준이네요 ㅋㅋㅋㅋㅋㅋ
고기싸롱 혼밥 되다니 부럽네요 저희동네 안되네요 아쉬움
우리동네에도 고기싸롱 있어서 가봤는데요 그냥 고기는 말씀하신대로 암맛도 안납니다. 육즙 다빠진 냉동고기.. 그나마 양냠 고기는 먹을만 하더군요 두번 갔지만 두번다 양념 안한고기는 암맛도 안남 다시 간다면 양념 고기만 먹는걸로
최근 많이 생기는 프차같던데 무한인데도 고기질은 괜찮았네요
지점마다 퀄을떠나서 고기싸롱은 그 양념고기 아닌 일반 고기들에 이상한 햄맛이 나서... 한번 가고 안가게 되네요
저정도면 양호
보기엔 괜찮아 보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