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월이네요
어제만 해도 저녁 때 반팔 차림으로 나왔을 정도였는데
오늘은 맨투맨을 입고 나왔는데도 확실히 쌀쌀했습니다
여름이 진짜로 끝났다는 점을 확실히 체감합니다
어제 애슐리에서 '배 터지도록' 먹고
오늘 점심 때 컵쌀국수 + 삼각김밥 먹고 나니
저녁 때 과연 밥은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막상 오후가 되니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했네요
오늘은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룸비니라는 네팔음식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중앙로지하상가 A-2 출구 쪽에서 나오셔서
중앙로170번길로 쭉 들어가시면 '와와돈'이 나오는데
이 와와돈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식당으로 향하는 통로가 있습니다
네팔식당답게 네팔 국기와 히말라야의 사진들이 인상적이네요ㅎㅎ
참고로 이 식당 이름의 기원이 되는 '룸비니'는
네팔에 실존하는 도시 이름입니다
인도-네팔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부처(= 석가모니)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다만 인도나 네팔이나...
이제 불교도는 거의 없죠?
네팔 또한 인도처럼 힌두교 국가로
사람들 대부분이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식당도 네팔인 가족분이 하시는 것 같은데
이 분들도 힌두교인인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소고기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탈리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한국의 가정식 백반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 남아시아 지역은 아직 안 가봤고
당연히 현지에서 직접 커리를 먹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정통 남아시아식인지
아니면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인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예전에 서울에 살던 시절에 인도식당을 몇 번 가보기는 했는데...
그 때 먹어본 그 맛은 확실히 아닙니다
다만 나중에 인터넷에서 보니
국내 인도식당들은 원조 인도식이 아니라
한국식으로 다소 변형된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럼 지금까지 먹었던 인도커리가
실은 인도식이 아닌 한국식이었다는 말씀?!
진실은 사장님들만이 아시겠죠...
서울에서는 '인도'식당을 가봤고
여기는 엄연한 '네팔'식당이니깐요...
물론 인도나 네팔이나
커리가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김치도 단 한 종류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냉면도 평양냉면 다르고 함흥냉면 다르고...
아니면 다른 한식들도
서울이랑 부산이랑 맛과 재료가 다르듯이 말이죠...
커리도 적어도 수백가지는 됩니다...
즉 '인도커리'라고 다 같은게 아니라는 점!
거기다 단 한 번도 인도 소속이 아니었던 네팔은...
근접한 인도 북부랑도 다를 수밖에 없죠...
어쩜 지금까지 먹었던 '인도커리'랑 맛이 달랐던 건...
네팔식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오늘 먹은 네팔식 커리의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우리가 '커리', 혹은 '카레'하면 떠올리는 질감은 아닙니다
무슨 국이나 찌개마냥 물은 아니지만
한국식 카레보다는 질감이 훨씬 더 묽어요
즉 질감만 따지면
한국식 카레와 찌개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잘 보니 쌀 모양들이 확연히 다른게 보이시죠?
이 식당은 비리야니도 취급을 하는데
비리야니에 사용되는 바스마티(basmathi)쌀과
그냥 한국쌀을 섞어서 지은 밥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늘고 길쭉한 녀석이 바스마티고
뚱뚱하고 짧은 녀석이 한국쌀입니다
굉장히 많이 '날아다니는' 바스마티랑
찰져서 언제나 잘 뭉쳐져 있는 한국쌀이랑 섞이니까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질감입니다
즉 막 찰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푸석푸석한 것도 아닙니다
밥 양은 딱히 적은 양은 아니지만...
저 사진 속의 커리랑 같이 먹기에는
밥이 너무 많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채소들은 제가 안 먹어서 패스...)
그래서 처음에는 탄두리 치킨을 시키려다가...
메뉴판을 보니까
여기는 탄두리 치킨을 단품으로 시킬 수 없고
밥과 함께 세트로 나오는 모양이더군요...
그러면 밥을 2공기 먹게 되는데
저는 그렇게는 못 먹어서...
소위 '인도식 만두'라고 불리는 녀석이죠
은근 먹을 만은 했지만
사모사까지 먹었더니 배가 부르더군요...
(이럴 줄 알았음 점심 때 굶을 걸...)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은 맞지만
대신 질감이 뭔가 밀크셰이크 같습니다...
그런데 전혀 안 시원해서...
뭔가 좀 애매모호한 질감이네요
저 셋 다 합쳐서 총 22,000원이 나왔습니다
탈리 13,000원 + 사모사 6,000원 + 라씨 3,000원입니다
인도나 네팔에서 정확히 얼마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보다는 훨씬 더 싸다고 하네요;;
물론 한국 물가가 걔네들보다 훨씬 더 비싸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네팔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충주에는 남아시아 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이 없어서
정 먹고 싶으면 직접 해먹어야 하는데
여기 대전에서 모처럼 먹어보게 되네요ㅎㅎ
P. S.
메뉴판 사진을 깜빡하고 안 찍었는데...
메뉴판 한글 표기가 완전 엉망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그나마 제대로 된 표기로 수정한 겁니다
실제 메뉴판에는 '탈리'가 아니라 '달리'라고 적혀있고
'사모사'가 아니라 '서모사'로 적혀 있습니다
겉보기에 식당인줄도 모르겠네..
가격이 매우 합리적인 것 같네요 ㅎㅎ
이전에는 여행사도 했었나보네요. 히말라야 ABC 트레킹이 한창 유행이던 옛날 시절이 있었습죠. 제가 학생때 종종 가던곳은 서울 동대문에 있는 에베레스트도 네팔음식점인데, 그곳이랑 커리 스타일이 많이 다르군요
당연히 한국에서 외식하면 이 정도 가격은 한다지만... 남아시아 현지보다는 훨씬 비싸죠...
은근 그런 식당들 많아요... 건물 사이에 좁은 통로로 들어가는... 근데 첫인상이 중요하다죠? 실제로 입구가 이런 식당들은 인테리어도 저퀄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도 인테리어 수준이 완전 옛날 스탈이예요
가격이 매우 합리적인 것 같네요 ㅎㅎ
당연히 한국에서 외식하면 이 정도 가격은 한다지만... 남아시아 현지보다는 훨씬 비싸죠...
겉보기에 식당인줄도 모르겠네..
은근 그런 식당들 많아요... 건물 사이에 좁은 통로로 들어가는... 근데 첫인상이 중요하다죠? 실제로 입구가 이런 식당들은 인테리어도 저퀄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도 인테리어 수준이 완전 옛날 스탈이예요
이전에는 여행사도 했었나보네요. 히말라야 ABC 트레킹이 한창 유행이던 옛날 시절이 있었습죠. 제가 학생때 종종 가던곳은 서울 동대문에 있는 에베레스트도 네팔음식점인데, 그곳이랑 커리 스타일이 많이 다르군요
여행사를 했었다고요?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 제가 등산 이런 데 관심이 없어서... 뭐 같은 음식이라도 사장님에 따라 다를 수 있다지만... 많이 다른 수준이라면 아무래도 둘 중 한 곳이 한국식으로 변형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사실 현지 음식을 현지에서 직접 먹어보지 않은 이상 한국에서 파는 게 정통 현지식인지, 아니면 한국식 변형인지 알 방법이 없죠...
아 식당이름에 (주) 자가 들어간거랑, 계단에 네팔여행이라고 찍힌걸 보고 추측한 것입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시 퍼밋이라던가 지프(차량) 예약, 쉐르파나 가이드 등 현지에서 예약할것이 많아서,, 현지인이나 아니면 히말라야를 좋아하는 한국분들이 에이전시처럼 운영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인기가 조금 식고나서는 식당등으로 업종변경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추측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ㅎㅎ..
아... 그러시구나ㅎㅎ 평범한 식당 같아도 잘 보면 우리가 잘 몰랐던 특징들을 알 수 있네요ㅎㅎ
사모사 맛나겠어요 ㅎㅎ
사모사 고기 만두 생각하고 먹으면 어?? 뭐여..거의다 감자네...이생각만 들어요...ㅎㅎ
맛은 좋아요~ 한번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프리템포님 말씀처럼 한국식 고기 만두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ㅋㅋ
힌두교인이라도 소고기나 돼지고기만 아니면 은근 육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사모사는 기본적으로 채식용으로 만드는 모양이네요
탈리가 인도식백반이다라는말이 왜 퍼졌는지모르겠지만 정말 안맞는표현이라고 생각..
밥 + 국물(커리) + 채소 반찬 이런 구조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그게 이상한 비유라는뜻(인성메로님에게 하는말아니고 첨에 이말 전파한것에 대한의견입니다!)
저도 님이 제게 하시는 말씀이 아닌 건 압니다ㅎㅎ 사실 탈리만 그런 건 아니고... 비리야니나 풀라오도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볶음밥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더군요 레시피를 보면 전혀 볶음밥이 아닌데도 말이죠
매번 지나가면서 들어가보질못했는데…오늘도전!
혹시 대전 사람이세요? 드셔보셨다면 후기 부탁드립니다ㅎㅎ
탄두리치킨이랑 사모사?요걸 먹었는게 향신료는 그냥넘어갈정도고, 사모사 안쪽에 감자베이스+향신료 콩같은게 들어있는데 튀긴만두느낌? 사장님추천은 난카레가좋다고하시네요. 애기2명이서 귀엽게 놀고있는데 분위기는 네팔온느낌 ㅋ
탄두리 치킨도 맛있어 보이네요~ㅎㅎ 리뷰 보면 난하고 같이 먹은 사람들이 많던데... 괜히 사장님 추천인 게 아니죠~ㅋ
이기현 프로헤어 펌이 싸네
완전 혜자 수준이죠~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남성 헤어컷은 12,000원만 돼도 완전 혜자급인데... 저는 대전에 오기 전에 연수동 쪽의 모 프랜차이즈에서 18,000원 주고 머리 잘랐는데 젊은 여성 알바가 너무 밉게 잘라서...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참았다가 이기현 가서 자를 걸 그랬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