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알프스산맥 최고봉(유럽 2번째) 프랑스 몽블랑으로 넘어갈겁니다.
스위스 여행을 마치는 것은 아니고 여행지중 하나인 프랑스 몽블랑 날씨가
사흘뒤부터 뇌우를 동반한 비가 일주일간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요.
원래 스위스 여행 마치고 몽블랑 들렸다 이탈리아로 넘어갈려고 했는데
잘못하다가 몽블랑 구경도 못하겠다 싶어서요.
숙소를 초반 몇일만 미리 예약하고 나머지 숙소는 현지에서 일정 결정하며 예약해서 가능한 행보죠.
쿱에서 마감세일에 구입한 산딸기 티라미수. 점수는 5점 만점에 2.5점.
오늘 이동 코스는 이렇습니다.
샤모니는 프랑스 도시이기 때문에 완전 무료는 안되지만 국경이 가까워서 스위스패스로 저렴하게 이동 가능합니다.
그를 위해서 마흐띠늬(Martigny) 로 이동한 다음에 약간의 추가금을 내고 몽블랑 익스프레스 타고 샤모니로 이동합니다.
아침 인터라켄 기차역. 본래 반복된 기차 여행은 힘든 일일텐데 스위스 기차 여행은 편안하고 기대 됩니다.
효도여행이라고 고민하다 큰맘 먹고 스위스패스 1등석으로 구입한 보람을 느낍니다.
자리 넓고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여차저차 주변 풍경을 즐기다 마흐띠늬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까 몽블랑 익스프레스 안내간판이 보이네요.
기차 매표소에서 스위스패스를 보여주며 샤모니행 기차를 문의해서 왕복 기차표를 구입합니다.
왕복 인당 11.8 프랑(약 16,000원)
운 좋게 몽블랑 익스프레스 기차가 딱 맞춰 들어오네요.
사람이 많아보였는데 막상 타보니 여유있습니다.
그런데 저 좌석 시트의 무지개 디자인은 누구 센스인걸까요.
알프스 산맥 사이 산길을 통해서 샤모니를 가는 기차라서 그런지 초반부터 고경사의 길을 올라갑니다.
큰 기대 안했는데 전망이 멋지네요.
그런데 막상 본격적인 기찻길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코앞의 높은 산과 숲 때문에 보이는게 별로 없어서 별 재미가 없네요.
그렇게 1시간 가량 달리다보니 갑자기 전망이 탁 트입니다.
그와 동시에 멀리서부터 만년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스위스에서 멋진 산들을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샤모니 기차역은 명성에 비해서 조그만하네요. 옛날 시골 기차역이 연상되더라고요.
샤모니 기차역의 매표소에서 이틀전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한 몽블랑 멀티패스를 발급 받...을려고 했는데
여기가 아니라네요.
여쭤보니 케이블카 매표소 옆에 발급기가 있다고 하시네요.
참고로 몽블랑 멀티패스는 몽블랑 전망대인 에귀으 듀 미디(Aiguille du Midi)를 포함해서 샤모니 지역의
케이블카와 교통망을 이용 가능한 통합권입니다.
융프라우VIP 패스 같은거죠. 유럽 알프스 지역은 가는 곳마다 이런게 하나씩 있더라고요.
3~4일전에 몽블랑 멀티패스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하면 2일권(정가 95유로, 카드 발급비 5유로 추가) 기준 5유로 정도 절약 가능합니다.
( https://www.montblancnaturalresort.com/en/montblanc-multipass )
일단 역 앞에 있는 숙소로 짐을 맡기러 이동합니다.
아직 비수기인데다 물가 저렴한(???) 프랑스라고 스위스 반값에 괜찮은 호텔을 잡았습니다. 역 바로 앞이라 편하네요.
여기서 1박 예정입니다.
짐을 맡기고 에귀으 듀 미디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걸어갑니다. 햇빛이 뜨겁네요.
마을 분위기는 중심가를 안지나서 그런지 특별한건 안보입니다.
정류장이 멋지네요. 반쯤 개방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탑승 순서가 순수 예약제라서 케이블카 탑승할려고 대기중인 사람이 적어보입니다.매표소에서 몽블랑 멀티패스를 받으며 예약을 같이 할려고 했는데 멀티패스는 옆에 기계에서 따로 받으라네요.
예약된 시간은 약 2시간 뒤인 56번 13:00. 대표 케이블카라 사람이 많네요.
참고로 몽블랑 멀티패스 구입할때 에귀으 듀 미디 케이블카도 예약 가능하나
저희는 언제 여기 도착할지 몰라 대충 예약해서 시간이 안맞았습니다.
매표소에서 몽블랑 멀티패스를 발급 받는게 아니라 옆에 이렇게 생긴 기계에서 카드를 발급 받습니다.
스위스와 달리 플라스틱 카드라서 NFC 체크도 되네요. 그래도 5유로라니... 다회용이지만 언제 또 쓰겠습니까.
샤모니역에서도 봤던 빙하 열차 입간판이네요.
이게 뭔지 모르니 내일이나 타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남는 시간동안 점심 겸 해서 빵도 좀 뜯어먹고 마을 반대편에 있는 르브레벤트(Le Brévent) 케이블카나 살짝 타보러 갑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리가 멀고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네요. 날도 더워서 좀 고생했습니다.
케이블카 타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정상까지는 못가고
플랜프라츠(Planpraz)까지 올라가서 마을 전경이나 보고 내려올 생각입니다.
손글씨로 적은 안내판이 인상적이네요.
근데 프랑스어겠죠? 아니 영어도 있는데???
정상인 브레벤트는 7도로 낮네요. 높이가 2500미터나 되니까 그럴법 합니다.
스케일이 너무 커서 그럴까요. 마을과 숲과 만년설이 어이러지는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어디가 몽블랑인지 모르겠지만 곧 저곳에 올라가겠네요.
저 멀리 브레벤트 정상이 보입니다. 바위산 위에 콩알만한 크기의 정류장이 보이십니까?
어디 안가고 여기만 올라왔는데도 힐링 되네요.
마침 잘 가꾼 잔디밭에 앉아 병풍 같이 펼쳐진 알프스 산맥을 감상하니 마음이 웅장하고 푸근해집니다.
더 있고 싶은데 예약한 시간이 있으니 후다닥 내려가봅니다.
생각보다 일찍 입장 가능해서 운이 좋았나 생각했는데 안에 줄이 또 있네요. ㅎㅎㅎ
전광판에 전망대 기온이 영하 5도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가방에서 미리 경량패딩과 바람막이를 꺼내 대비합니다.
30분을 줄서서 기다려 간신히 탑승하게 되는 대형곤돌라. 이제 올라갑니다~
케이블카는 언제 타도 재미있습니다. 하하하.
워낙 높다보니 한번에 못올라갑니다. 한번 갈아타서 올라갑니다.
갈아탈 곤돌라 기다리면서 올려다보니 저 멀리 전망대가 보입니다.
워낙 높고 멀어서 안내판 없으면 찾지도 못하겠더라고요.
한참 전망 구경하며 올라가다보니 능선에 뭔가 보입니다.
사람입니다.
저 절벽위를 트레킹 가능한가 봅니다. 한두명이 아니네요.
드디어 도착한 에귀으 듀 미디 전망대입니다.
높이가 높이다보니 산소부족으로 살짝 어지럽네요. 다행히 금방 적응했지만 빠르게 걷지는 못하겠습니다.
올려다본 전망대입니다. 빨리 올라가봐야죠!
그리고 잘 보시면 전망대에 투명한 사각 뭔가 보입니다.
Step into the Void 라는 강화유리로 된 전망대입니다.
이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갑니다.
역시 유럽 2위 높이의 전망대답네요. 뻥 뚫린 뷰가 너무 멋집니다.
그리고 몽블랑 산봉우리를 찾아보는데 둥그스름 한게 이쁘네요.
근데 혼자 높이 솟아오른 산봉우리가 아니라서 안내판 없으면 못찾겠더라고요.
아래 내려다보니 하얀 설원위에 뭔가 검은게 있어서 보니까 설원 혹은 빙하 위를 트레킹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딱 봐도 적은 숫자가 아닌게 대중적인 트레킹 코스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는 걸까요?
구름이 별로 없는 사진을 올려서 그렇지 실제로는 코앞에 거대한 구름이 지나갈 정도로 구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조금 기다리면 구름이 간간히 걷히면서 멋진 뷰를 보여주네요.
아까 말씀드린 Step into the Void 강화유리 전망대를 기다리는 줄입니다.
여기서부터 30분 걸린다네요.
전망대는 직원이 통제하고 사진도 찍어줍니다. 강화유리 스크레치 생기지 말라고 신발커버도 철저하게 통제하네요.
그래서 그런가 유리가 매우매우 깨끗합니다. 정말 허공에 서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진 찍고 나오니 슬금슬금 사방이 구름에 덮이기 시작합니다. 몽블랑 봉우리가 구름속에 숨기 직전이네요.
이제 설렁설렁 전망대 구경해봅니다. 에귀으 듀 미디 전망대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절벽 타는 분들이 보이네요. 암벽등산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빙하위를 트레킹하는 분들과 비박하는 텐트촌(?)이 보이네요.
일종의 예술품... 인거 같은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원형 통로 같더라고요.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요?
빙하위로 내려가는 분들이 보입니다. 좌우가 직각 절벽인데 대단해 보입니다. 부럽더라고요.
가다보니 타고 올라온거 말고 다른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뭔가 봤더니 정보 모으다가 얼핏 본 이탈리아-프랑스 사이의 케이블카더라고요.
몽블랑 멀티패스에 포함된게 아니라 별도 요금입니다.
이미 마감시간이 지나서 탈 생각은 못해봤고 고민좀 해봐야겠더라고요.
케이블카 타고 이탈리아 넘어간다는게 흥미는 있지만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제 오후 4시밖에 안됐지만 케이블카 마감시간이 임박해서 내려가봅니다.
돌아와서 숙소에 체크인을 했는데... 방이 다락방이네요.
일반 방하고 딱히 차이가 있는건 아닌데 분위기가 재미있네요. 창도 조그만하게 있어서 몽블랑도 보이고요.
근데 욕실이... 세면대가 반뼘 만한건 무슨 생각으로 설치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세수를 못하겠더라고요.
샤워실 유리문은 제대로 안닫혀서 물이 밖으로 튈까봐 샤워도 조심조심.
스위스에서는 물가도 비싸고 맛도 별로라서 외식을 안했는데 프랑스까지 와서 안할수는 없죠.
저녁 먹으러 맛집 찾아 산책 나옵니다.
몽블랑을 가리키고 있는 동상. 저 멀리 흘러내리는 빙하와 몽블랑이 보입니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오리고기 스테이크. 호기심에 시킨 오리 요리가 가격에 비해서 양이 좀 부실하더라고요.
그냥 스케이크를 두개 시킬걸 그랬어요.
둘이 합쳐 약 9.5만원. 좀 비싸긴 한데 외식 몇번 안하니까 먹을때 비싸고 맛있는거 먹어야죠.
역시 미식의 나라답게 맛에 흠 잡을데가 없습니다.
후식으로 젤라또.
만년설 위에 까만점들이 인상적이네요 꼭 한번 트래킹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