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릴 예정입니다.
돌로미티의 랜드마크인 세봉우리 라는 뜻의 트레치메((Tre Cime)를 갈건데 걱정이네요.
이른 아침인데도 대회(행사?) 때문에 마을이 북적입니다.
코르티나 버스터미널 매표소에서 버스표를 구매합니다.
1인당 통상적인 버스 요금 2.4유로 2회, 그리고 트레치메 올라가는 버스 요금 10유로. (왕복)
1인당 15유로면 트레치메 왕복이 됩니다. 조금 비싼거 아닌가 싶은데 갔다와보면 저렴한거라 납득합니다.
그만큼 꽤 멀고 높이 올라갔다 옵니다.
시간 잘 보시고 버스 타시면 갈아타지 않고 한번에 트레치메까지 올라갈수 있습니다.
코르티나 담페초(고도 : 1224m)를 출발해
미주리나(Misurina) 호수(고도: 1754m)를 거쳐
트레치메의 아우론조 산장(Rifugio Auronzo)(고도: 2230m)까지 쭈욱 올라갑니다.
해발 1천미터를 꼬불꼬불 산길 따라 잘 운전해서 올라가시더라고요.
가는 길에 오토바이 여행객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고물 오토바이인지 소리도 시끄럽고 매연도 어휴...
미주리나 호수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이지만 지나가면서 보니 생각보다 작고 평범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트레치메 내려가는 길에 들릴 생각이었는데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목적지인 아우론조 산장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구름이 많지만 산봉우리를 많이 가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주차장일뿐인데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트레킹 시작전 짐 재정비 겸 커피 한잔 마시기 위해 산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날씨가 흐리지만 전망은 아주 좋습니다.
이탈리아는 어디를 가든 고품질의 커피를 저렴하게 즐길수 있습니다.
커피 맛은 참 좋은데... 커피잔이 에러네요. ㅎㅎㅎ
기념 사진 한장.
이 사진을 찍은 직후 천둥이 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흐리지만 간간히 해도 보이고 해서 비까지 안내릴거라 기대했는데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예상 범위라서 추가로 우비를 꺼내 입습니다.
우중 산행을 시작합니다.
사실 비가 많이 오는 것보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산을 제대로 못보면 어쩌나 생각했는데요.
다행히 구름 많고 비가 내려도 막상 산에는 구름이 안끼어서 감상하는건 문제 없었습니다.
오히려 비가 내려서 그런가 색다른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더라고요.
트레킹 코스는 트레치메(Three Picks - Tre Cime)를 중심으로 북쪽 로카텔리 산장을 거쳐서 아오론조 산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약 4~5시간 걸리는 꽤 긴 코스죠.
대신 오르막 내리막은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난이도는 낮은 편입니다.
골짜기를 내려다보니 예술입니다.
저 멀리 호수가 보이는데 무슨 호수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맑은 날씨로 햇빛 쨍쨍 내려쬐면 더 멋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하나도 안들더라고요. 그냥 너무 멋졌습니다.
저 산봉우리 하나하나가 못해도 해발 2천미터가 넘는 산들입니다.
남쪽에서 올려다 본 트레치메입니다. 아직은 세봉우리라는 느낌이 잘 안듭니다.
길은 대충 이런 느낌으로 넓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편하게 걷기 좋습니다.
트레킹길 초반에 있는 아주 작은 교회입니다.
비가 많이 오니까 많은 분들이 비를 피해서 계시네요.
내부는 못들어가고 입구에서 살짝 한장 찍었습니다.
가다보면 라바레도 산장(Rifugio Lavaredo)이 나옵니다.
아우론조 산장에서는 화장실이 유료였는데 여기는 무료더라고요. 혹은 화장실 입구 게이트가 고장났던가?
일을 보고 다시 출발합니다.
라바레도 산장에서 내려다본 다른 길... 어디로 가는 길일까요.
트레치메 관련된 지도인데... 못 알아보겠습니다.
스위스에서도 느낀거지만 안내 지도를 동서남북 표시를 제대로 안하고 자기들 기준으로 편하게 그리더라고요.
보기 좋으라고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알고있던 지도랑 모양이 다르니까 더 헷갈립니다.
나침반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모르는걸까요.
트레치메 옆쪽에서 보는 뷰라서 봉우리가 하나만 보입니다.
그런데 봉우리 하나가 뽀족한 봉우리 몇개로 이루어지니까 나중에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전까지
왜 삼봉(Three Picks)이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참을 길따라 열심히 걷다 뒤를 돌아보니 아! 이래서 삼봉이구나 싶습니다.
사진이 좀 뿌옇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맑은날 부럽지 않게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저 멀리 로카텔리 산장이 보이네요.
저곳이 트레치메를 가장 멋지게 조망할수 있는 곳입니다. 로카텔리 산장을 안들리고 그냥 돌면 1시간을 아낄수 있지만
그러면 트레치메를 오는 의미가 없죠!
로카텔레 산장에 도착!
명성답게 트레치메의 멋진 모습이 너무 잘 보입니다.
산장안에 들어가 커피 한잔 마시면서 몸좀 녹이면 좋겠는데 아직 산장이 시즌 오픈을 안했더군요.
사진이나 더 찍고 쉬었다 출발합니다.
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길이 자갈길에 비가 내려서 미끄럽더군요. 조심히 움직이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참 멋집니다. 반대편의 아우론조 산장에서 올려다볼때는 그냥 뽀족한 산이구나 싶었는데
방향이 다르다고 이렇게 멋지게 보이나요.
빗속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트레치메만 멋진게 아닙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깊은 계곡과 절벽이 웅장합니다.
가다보면 작은 산장이 또 있습니다.
지금 가만 생각해보면 트레치메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 산장이 하나씩 있네요.
산장 앞에 작은 시넷물과 다리가 있어데 거기서 기념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이쪽 방향에서 보는 트레치메는 또 다르네요. 참 신기한 산입니다.
걷다 주변 구경하다 걷가 둘러보다 하면서 부지런히 이동해서 아우론조 산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약 4시간 조금 더 걸린거 같습니다. 비가 오고 점심도 반쯤 거르면서 트레킹해서 예상보다 더 빨리 도착한거 같네요.
아직 코르티나 담페초 가는 버스 시간까지 여유가 있으니 산장안에 들어갑니다.
따뜻한 핫초코 한잔씩 시키고 못먹은 점심용 과일과 빵을 먹습니다.
근데 코코아 기계가 뭐가 잘 안되는지 주문하고 한참 있다가 핫초코를 받았는데요.
코코아 가루가 제대로 안풀어지고 바닥에 뭉쳐서 맛이......
실망입니다, 이탈리아.
따뜻한 핫초코 마시며 짐도 정리하고 몸좀 말립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네요.
시간 맞춰 버스를 타고 코르티나로 돌아갑니다.
버스가 하루 몇대 없어서 놓치면 다른 버스를 이용해야하는데 거리가 거리다보니 많이 피곤해집니다.
놓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오후 4시쯤 코르티나 도착.
이제 버스 터미널 옆에 오늘 시즌 오픈한다는 팔로리아 케이블카 (Faloria S.p.A)를 타러 갔는데요.
아쉽게도 우천 영향으로 일찍 문을 닫아서 못탔습니다.
그렇다고 어디 가기도 시간이 늦어서 오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친퀘토리를 가야할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저녁으로 먹을 피자 추천 받아서 갔던 피자 가게입니다.
식당에서 앉아 피자 먹을 생각을 했는데 테이크 아웃 전용 가게더라고요.
근데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