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여의도에서 일했을 당시 건너편이 한국교직원공제회관 건물이었는데
그 건물 앞에서 뭐 때문인지 시위를 하고 있었음.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가 매일같이 건물 앞에서 꽹과리를 두드리심.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꽹과리를 크게 치지 않음.
오히려 약간 살살 치심.
그런데 그게 더 빡치는 게, 있는대로 세게 치면 금방 소음으로 신고 당해서 제지당할텐데
살살 치니까 소리가 아주 시끄럽지는 않은데 꽹과리가 원체 소리가 크게 나는 악기이다보니 충분히 온 거리에 다 들림.
여기에 추가적으로 빡치는 요소가
꽹과리를 불규칙적으로 침.
꽹, 꽹, 꽹, 꽹, 꽹
이렇게 일정하게 반복해서 치는 것이 아니라
꽹, 꽤꽹, 꽤꽤꽹, 꽹, 꽤꽹, 꽹, 꽤꽤꽹
이렇게 예측할 수 없게 침.
계속 소리는 들리는데 그 소리가 불규칙적이어서 일하면서 흐름이 자꾸 흐트러지고 업무 리듬이 계속 깨짐.
진짜 노이로제 걸릴 뻔.
뭐 때문에 시위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신경을 긁는다"라는 목적은 확실히 달성한 듯. 그게 아무 연관 없는 주위 사람들에까지 퍼진 것이 빡치긴 하지만...
몇 달 뒤 회사 사무실 이사 가면서 다행히 더 이상 안 들어도 되게 됨.
그럼 혹시 사무실 이사 자체를 그 아저씨 때문에 간게 아닐까?
ㄴㄴ 돈 많이 벌어서 더 큰 데로 이사감. 문제는 그 뒤로 회사 나락가기 시작해서 결국 다시 작은 사무실로 옮김. 난 얼른 도망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