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를 넘기지 못해서 난장판이 된 마을에 구세주가 나타났는데
그게 현재 유일한 생존자의 전남편임
둘이서 다시 열심히 사나 했는데,
결국 먹을 게 떨어지자 정신이 나간 남편(전)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
그런 남편(전)을 피해 도망가는 부인(전)
열심히 도망치다가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말 그대로 눈에 뵈는 게 없던 남편(전)이 곰에게 총을 쏘다가 그대로 물려뜯김
남편(전) 때문에 화난 곰이 그대로 부인(전)에게도 다가갔고...
부인(전)도 찢어버림
그리고 비가 오는 가운데, 남편(전)이 먼저 죽어버리고,
부인(전)이 그런 남편(전)에게 기어서 다가감
그리고 그 곁에서 끝까지 함께하다가...
결국, 나란히 죽어버림
마지막에 가까이 다가갔던 건, 무슨 의미였을까.
악연이라도 아는 이 옆에서 죽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그 몸에 있는 뭐라도 뒤져서 살아남고 싶었던 걸까?
그 답은 영영 알지 못하게 되었고,
그렇게 정착지는 나란히 놓인 두 구의 시체만 남기고 폐허가 되어버렸다.
나중에 누군가 발견하더라도, 이 두 구의 시체가 나란히 죽어있는 건 영영 수수께끼일테지.
타이난 실베스터의 '이야기 생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