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장르에 특별한 거부감이 없지만서도 2000년대 이후로 메이저 장르에서 멀어지다보니 잘 안하게 됐는데
13기병방위권은 이쪽 장르에 관심이 없더라도 계속 플레이를 안 할 수 없게끔 만들어 놨다고밖엔 말을 못 하겠네요.
제작진이 깔아둔 온갖 트랩이 엔딩 직전까지도 제 호기심을 자극하며 즐겁게 해줬습니다.
13명 아니 그 이상의 등장인물들이 난잡하게 이야기를 흐려대는 때깔만 좋은 잡똥겜이 아닐까 싶었지만
어느새 주인공들 한명 한명에 몰입해가며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붕괴편은 스트롱 난이도로 쭉 진행했는데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충분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특정 세대 기병이 너무 좋게 설정된 게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지만 1,2,3,4 세대 능력이 평등하게 설정될 이유가 없죠 생각해보면...
어쨌든 센트리 건 도배해서 깼습니다;
이 정도면 어드벤처 게임 중에선 대작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하지만 지금 시대엔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다보니 많은 분들이 못해볼 거란 점이 아쉽긴합니다.
마지막으로 엔딩에서...
게임 내내 괴로워하던 야쿠시지가 웃는 걸 보니 좀 기뻤습니다.
게임 내 케릭터가 해피엔딩을 맞이했다고 기뻐할만큼 몰입하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번역.
원래는 2월 쯤에 아마존에서 일판 사서 하려고 했다가 아마존 할인 물량 품절이라 그냥 한글판을 사게 됐는데
이 정도로 고퀄 번역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보통 아마추어가 일어를 번역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혹은 국어가 딸려서 한국어에 없는 한국어로 옮겨 버릴 때가 있는데
그런 번역은 거의 안 보이는, 프로 혹은 숙련가 분의 번역이더군요. 어느 정도 공부가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