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러셀크로우
제군들!
Men!
그대들은 저 벽 너머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것이다.
You know what awaits you outside those walls.
두려워 말라. 우리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께서 무에서 세우신 이 도시를 방어할 특권을 부여받았노라.
Be not afraid. We are privileged to defend this city that Constantine the Great built from dust.
우리는 지난 천년 간 유럽을 이슬람의 재앙으로부터 지켜내었다.
We are the protectors that have kept the scourge of Islam from Europe for a thousand years.
만약 위대한 로마 제국이 오늘 밤 끝나야 한다면, 쉽게 이를 허하지 말라.
If the great empire of Rome must end tonight, let it not go easily.
칼날을 갈고 마음을 굳게 먹으라, 우리는 형제이자, 로마인으로서 싸울 것이니!
Sharpen your swords and steel your souls, for we fight as brothers, as Romans!
아우구스투스, 유스티니아누스, 콘스탄티누스께서 보고 계시리라!
Augustus, Justinian, Constantine... they will be watching!
원문을 직접 번역했습니다. 넷플릭스 번역이 미묘하게 아쉬운 게 사실이라.
실제 사료에 남은 "신앙, 조국, 가족, 주권" 연설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아우구스투스대로부터 이어져온 로마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결의를 다진다는 면에서
적절한 재해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투를 앞둔 급박한 상황에서 기나긴 일장연설할 시간은 없었을 것 같고,
실제 전투의 연설은 이 정도로 간결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다큐인지 드라마인지 모를 물건이 복식 고증은 다소 아쉽지만, 뽕은 참 잘 넣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 기준으론 꽤 역사가 오래된 밈이 되어서요. 동로마가 국내에서 나름 인지도를 넓히게 된 게 2018년 전후니, 아마 지금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기에는 좀 아득할 겁니다. 확실한 건, 이건 윾갤콘(유로파 유니버셜리스-패러독스 인터랙티브-임페라토르 롬)이라는 거죠. 약간은 설명해줄 법한 글을 찾아봤습니다. 왜곡밈이 맞을 거예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ome&no=287220
터키 입맛에 맞춰 작정하고 역사를 왜곡한 "정복자 1453"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터키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에서 로마가 멸망한 게 참 씁쓸합니다. 로마가 잘 버텨내서 오스만 제국이 한동안 침략하지 못하도록 힘을 빼도록 유도한 뒤(콘스탄티노폴리스 침공은 메흐메트 2세의 도박수였으니까요), 한동안 숨을 골랐더라면 로마 제국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갔겠죠. 그랬다면 동로마 관련 서적이나 유물도 더 잘 보존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역사에 만약은 없으니, 섣부른 상상은 금물이지만 말입니다.
망국의 군주 특: 누적되어온 암군, 폭군들의 똥을 치우려고 노력하나 결국 역부족으로 쓰러짐
혹시 "살려다오 로마도 황제 직위도 모두 주겠다 살려만 다오" 밈이 어디서 나온지 아시나요? 적들을 향해 돌격한게 마지막 모습이라고 참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되는데 왜 저런 그지같은 밈이 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콘스탄티노스 11세의 최후가 불분명한 게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아마도' 전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확실하게 신원이 확인된 시신이 없었거든요. 당대 사료도 어느 쪽 입장에서 기록했는지에 따라 묘사가 천차만별인데, 저렇게 목숨을 구걸했다고 기록한 쪽은 당시 로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오스만과 서유럽의 것입니다. 반면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묘사한 건 동로마 쪽의 기록이고요. 문제의 "살려만 다오"는 오스만/서유럽 사료를 인용해 나온 밈인데, 개인적으로 저도 좋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최근 이 밈을 인터넷에 뿌린 자들을 찾고 계신 거라면... 아마 디시의 유로파 유니버셜리스/대체역사물 관련 커뮤니티 쪽이 원출처가 아닐까 싶네요.
터키 입맛에 맞춰 작정하고 역사를 왜곡한 "정복자 1453"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터키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에서 로마가 멸망한 게 참 씁쓸합니다. 로마가 잘 버텨내서 오스만 제국이 한동안 침략하지 못하도록 힘을 빼도록 유도한 뒤(콘스탄티노폴리스 침공은 메흐메트 2세의 도박수였으니까요), 한동안 숨을 골랐더라면 로마 제국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갔겠죠. 그랬다면 동로마 관련 서적이나 유물도 더 잘 보존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역사에 만약은 없으니, 섣부른 상상은 금물이지만 말입니다.
그렇죠. 파티흐 1453보다는 확실히 균형있는 물건입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습니다만, 그놈의 문 단속만 잘했어도 조금은 더 버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 영혼의 한 타가 실패로 끝났다면 오스만은 그대로 내전+파산일 확률이 높아서, 제국의 수명 자체는 많이 늘어났을 텐데요...
콘스탄티노스 11세가 외교력은 부족하긴 하지만 명망이 있다고 평가받을 정도였으니, 공방전에서 전사하지 않았더라면 선대 팔레올로고스 황제들보다는 더 통치를 잘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방전에서 오스만의 침공을 버텨냈다고 가정하면, 도시국가 수준으로 쪼그라든 제국을 약간이나마 복구했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오스만도 상태가 심히 안 좋아졌으니, 힘을 비축해뒀다가 오스만을 역으로 털었을 가능성도 있었을 텐데... 참 에르도안이란 독재자 때문에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테오도시우스의 장벽은 당시 기술로서는 거의 뚫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루리웹-4493558977
그렇습니다. 수도가 함락되면서 난전 중에 전사했다는 게 정설이지요. 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입니다.
루리웹-4493558977
의외로 망국의 마지막 군주가 생각보다 능력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군주라고 반드시 폭군이거나 암군인 건 아니거든요. 명나라의 숭정제도 선대 황제보다는 능력이 좋았지만, 만력제나 천계제 등이 싼 똥이 워낙 무지막지해서 치우기가 불가능했죠. 오죽하면 청대 강희제조차 명 멸망의 책임은 숭정제에게 돌려서는 안 된고, 만력제나 태창제, 천계제에게 돌려야 한다고 언급했을 정도였습니다(사실 태창제는 만력제나 천계제와 동급으로 놓이기엔 좀 억울합니다만).
루리웹-4493558977
보통 이상은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황제로 즉위하기 전 봉신국의 군주로서 정복활동과 정무를 수행했는데, 할 수 있는 선에서는 결과가 꽤 괜찮았거든요. 국력이 더 강한 때의 황제였다면 모르겠습니다만, 그에게 주어진 숙명은 결국 장엄한 망국으로서 역사를 닫는 것이었습니다.
망국의 군주 특: 누적되어온 암군, 폭군들의 똥을 치우려고 노력하나 결국 역부족으로 쓰러짐
혹시 "살려다오 로마도 황제 직위도 모두 주겠다 살려만 다오" 밈이 어디서 나온지 아시나요? 적들을 향해 돌격한게 마지막 모습이라고 참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되는데 왜 저런 그지같은 밈이 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콘스탄티노스 11세의 최후가 불분명한 게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아마도' 전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확실하게 신원이 확인된 시신이 없었거든요. 당대 사료도 어느 쪽 입장에서 기록했는지에 따라 묘사가 천차만별인데, 저렇게 목숨을 구걸했다고 기록한 쪽은 당시 로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오스만과 서유럽의 것입니다. 반면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묘사한 건 동로마 쪽의 기록이고요. 문제의 "살려만 다오"는 오스만/서유럽 사료를 인용해 나온 밈인데, 개인적으로 저도 좋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최근 이 밈을 인터넷에 뿌린 자들을 찾고 계신 거라면... 아마 디시의 유로파 유니버셜리스/대체역사물 관련 커뮤니티 쪽이 원출처가 아닐까 싶네요.
아 최근만들어진 개드립이 아니라 원래부터 적국에서 쓴 자료로(확실하지는 않는 기록) 있던거군요! 감사합니다. 찾아봐도 이 개드립이 어디서 시작된건지 알수가 없어서 댓글남겼어요. 궁금증 시원하게 해결됬어요!!
유로파에서 찾아도 어렵더군요...못찾는건지 오래되서 묻힌건지ㅋㅋ
인터넷 기준으론 꽤 역사가 오래된 밈이 되어서요. 동로마가 국내에서 나름 인지도를 넓히게 된 게 2018년 전후니, 아마 지금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기에는 좀 아득할 겁니다. 확실한 건, 이건 윾갤콘(유로파 유니버셜리스-패러독스 인터랙티브-임페라토르 롬)이라는 거죠. 약간은 설명해줄 법한 글을 찾아봤습니다. 왜곡밈이 맞을 거예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ome&no=287220
와 정말 감사해요ㅎㅎ 자고 아침에 봤네요!ㅋㅋ
이걸 설명없이 다 알고있던 내가 레게노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