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보면 영웅가챠는 과금요소가 확실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영웅 소환'이라는 설정을 세계관에 녹여내려고 고민한 흔적이 많아요.
왠지 개발단계에서는 '전설 속 영웅을 소환한다'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여러 컨셉이 있었을 거 같아요.
영웅들 운명의 문 스토리를 보면
단순히 과거 소개만 하는게 아니라
현재의 성검군단과 교류하는 내용이 꼭 들어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메인스토리에도 시험이라며 영령들이 종종 출몰했었죠.
영웅전설 이벤트에서도 이 영령들을 활용하는 거 보고 꽤나 진지하다 싶었습니다.
특히 운명의 문은 많이 공들인 티가 납니다.
레딘-크리스, 라나-리아나는 운명의 문에서 서로 공통 스토리가 존재하는데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영웅들이 성검군단에 소환돼서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몰입감을 줘요.
란스는 아예 메인스토리(초반부)의 사이드스토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레온이나 젤다는 '어떤 과정으로 소환되었나'가 주 스토리라 말할 것도 없고요.
요는 소환된 영웅이 붕뜨지 않고 스토리에 녹아들도록 잘 풀어냈다는 겁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검열당해 없어진것 같지만
원래는 유대에서 영웅에게 이것저것(?)할 수 있었나 봅니다.
쉐리, 라나를 터치해서 상호작용하는 움짤도 남아있고요.
지금은 고백 시스템이나 모든 캐릭터에 스킨십 관련 대사가 있는 걸로 대충 그 흔적이 남아있죠.
이걸 보면 개발단계에선 SSR영웅을 두고 기획한게 많았지 싶습니다. SSR영웅을 컨텐츠뚫기나 PVP로만 쓰는 게 아니라 영웅 그자체를 컨텐츠로 활용할 생각 아니었나 싶어요. 일종의 미연시처럼요.
랑모에서 영웅소환이 위화감 느껴지는건 딱 하나 정도 입니다.
스토리나 시공의 균열에서 SSR영웅들이 중구난방으로 출전하지만 아무 언급이 없다는 것 정도?
그런데 이곳저곳에서 비치는 제작진의 열정을 보면
저 위화감도 모르진 않았을 거 같아요.
어떤 영웅으로 클리어 했냐에 따라 대사가 약간 변한다든가, 내가 출전시킨 영웅이 대사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거니까요.
다만 랑모가 대작 게임이 아니고 모바일 게임이라는 한계가 있다보니
대충 절충해서 나온 결과물이 지금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랑그릿사 모바일로 시리즈를 처음 접한 유저인데요, 게임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 오랫동안 서비스 해줬으면 합니다.
랑그릿사 ip에 더이상의 신작은 왠지 기대하기 어렵거든요...
이번에 랑그릿사 1+2 리메이크가 나오지만 어찌된게 모바일판이 더 나아보여요 랑그릿사 시리즈가 5로 완결나고, 같은 제작사에서 그로우랜서가 나왔을때 기대 많이 했었는데 1은 명작(음성이 삭제되었지만 pc로는 한글판도 나왔죠), 4는 수작, 나머지 2,3은 한글이라 그래도 평작은 되는데 5,6은 좀..
저도 모바일로 첨이지만...정말 잘만든 겜 같아요.
쥬그라는 좀 웃퍼서.. 솔로 쥬구라 쥬그미 나쁜뇬